2012년 가을 중앙대 내과 동문 등반대회 안내.
안녕하세요?
중앙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입니다.
4월 21일 일요일 내과 골프대회와 함께, 동문 등반대회가 확정되어 안내 메일 드립니다.
일시 2013. 4. 21 일요일
출발은 병원 후문, 5시 30분입니다.
장소: 경기도 이천 설봉산
아침식사는 진양벨리 골프장에서 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아직 위의 안내 대로 2012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전날 오후는 오랜만에 4시간짜리 시험을 치르고 기진맥진으로 잠들었다가
새벽 4시 반에 벌떡 일어나 약간의 준비 후에 집을 나섰다.
이런 이른 새벽에는 택시가 편하다.
아파트에 살다보니까 차를 가지고 나오려면 앞을 가로막고 있는 차들을 밀고 당기고 등등 힘드니까.
5시 20분에 병원에 도착하여 35분에 출발을 하였으니 양호한 셈이다.
버스는 나와 종종 산행을 같이하고 지난 2월에도 덕유산 1박 2일 설경산행을 한
전선생이 몰아 나중 같이 산을 오르기로 한다.
버스가 새벽이라 뻥 뚫린 길을 따라 올림픽도로, 경부선고속도로로 진입하여
내가 사는 신동아 아파트 옆을 지나 우측으로는 청계산을 보고 톨게이트에 진입한다.
날씨는 안개가 끼어 우중충해 보이나 곧 해가 뜨는 날씨가 예보되었다.
곧 다가올 정년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고 조용히 생각을 해본다.
그동안 블로그에 올린 '잊지 못할 환자'시리즈를 추려서 일단 책은 한권 내기로 하였으니
책 제목과 머리말을 어떻게 할 것인가?
기념 회식은 어느 규모로 어떤 분들을 초대할 것인가? 등등.
그래도 건강하게 현직을 떠나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버스는 이윽고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로 들어 간다.
보이는 동네마다 봄꽃들이 한창이다.
벚꽃은 일부러 심지 않았어도 군데군데 꽃 피운 걸 보면 우리나라 자생종같다.
개나리도, 목련도, 생강나무도, 낮으막하게 핀 하이얀 이팦나무도.
버스는 드디어 진양밸리 입구를 지나 산길을 올라가는 양옆에는 벚꽃들이 반기고 있고. |
클럽하우스에 들어와 예약된 방으로 들어간다.
아침은 시레기 해장국, 그러나 시레기가 아니라 우거지 해장국이 맞을 듯.
푹고은 국물이라 깊은 맛이 난다.
내 앞의 정선생은 몸매 관리하느라 굴죽을 시키고.
아니 옆자리의 골프팀들은 아침부터 반주가 시작되었다.
저러다가 그늘집에서 또 마실터인데.
그러나 참자. 우리는 정상주를 마시면 되니까.
오늘 내려와서 먹을 점심을 주문하란다.
작년과 동일 한 것으로 주문.
산행팀은 느긋하게 커피까지 즐기고는 버스를 타고 설봉산으로 출발하였다.
작년은 가을에 여기를 왔으나 이번에는 봄철 꽃산행이다.
산은 같은 산이라도 철따라 느낌이 다른 법.
버스 안에서 동문 이선생이 다음에는 칠장산을 가자고 제안을 한다.
산악인 포스가 느껴지는 우리 산행팀이다.
인공 암벽에는 한사람이 매달려 있다.
우측의 오버행은 인왕산 꼭대기, 인수봉의 모자바위부근, 그리고 선인봉도 하나 있었지.
산은 초입부터 활짝 핀 벚꽃들이
명심이라, 마음을 밝게 하란 뜻인가?
첫번째 만나는 약수터에서 내가 기지고 간 토마토를 내어 놓는다.
돌 벤치의 양끝을 장식하는 귀여운 짐승들
언젠가는 여름에 올라와서 목욕을 하였으면.
첫번째 만나는 경사로.
이 다음은 365계단이고 마지막은 설봉산 정상부근이니 편한 산행이다.
이렇게 강한 색을 쓰는 건 '해병대 식'이 아닌가?
위의 사진들 오른쪽 아래에 어두운 부분은 지난번 모로코 사하라 사막에서 카메라가 고장 난 후 거금을 들여 수리를 하였으나
또 자동 렌즈 덮개가 잘 열리지 않아 생긴 것.
어제 온 비로 길바닥은 촉촉하여 걷기가 정말 좋다.
가장 자주듣는 변명 중의 하나.
백운을 지나
청운이다.
우리 이길로 도드람산까지 가볼까? 하고 겁을 주면서.
다른 쪽에는 부학루라고 현판이 붙어 있다.
진달래밭을 지나며 진달래 중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시도 한편 보아가면서 걷는다.
이윽고 정상이다.
그 옆에는 따로 붙어 있는 희망봉.
갖가지 간식과 안주들
술은 와인으로, 그리고 이선생이 가져온 장수막걸리 성수동 생산한 것.
온갖 이야기를 하면서 놀다가 일어선다.
우리가 자리 잡았던 곳
내려가면 만나는 설봉산성
대리석에 비친 그림자는 나이다.
그래도 이천 시장 누구라 안적혀 있어 다행.
설봉산성 안내판
이선생이 대학다닐때 사직이란 한자가 나와서 자기는 쓰고 다른 사람들은 쓰지 못하였다고 자랑이 대단.
자기 이름에 들어가니까.
진잘래 앞에서 한 커트
전선생까지 끼어서
이제는 하산길이다.
흰구름 아래는 꽃구름이 피고
산행을 마치고 다시 버스로 진양밸리로 돌아온다.
클럽하우스에 돌아와 시원한 생맥주 한잔씩을 돌리고
샐러드를 각자 접시에 담아 나왔다.
서브하는 애한테 소스가 맛있었다고 주방에 전하라.
샐러드를 먹는 방법도 가지가지, 누구는 칼과 나이프로 멋지게 먹고 있고 누구는 촌스럽게 젓가락질이다.
나는? 아, 당연히 익숙한 젓가락이지요.
어차피 일은 벌어질 것, 내가 선수를 치자.
우리 맥주에 소주를 말아 먹읍시다.
주임교수의 말, 동문회장의 말, 그리고 나의 건배사.
'이번 가을에 정년하시고도 나오실 거죠?'
'그야 당근'
그때는 시간이 훨씬 많으니까.
서선생은 5군단 본부 승진훈련장이야기를 하고 , 박선생은 해군본부,
그리고 다른 박선생은 역시 5군단 관할의 내가 군대 첫해를 보낸 국군 일동병원에 근무를 하고 있으니
모두 다 내가 잘 아는 곳에 근무. 내 책상의 전화는 A급전화가 있어 여기서 다이얼만 돌리면 한산대고 계룡대가 다 나왔다.
이 친구 개업하였을 때가 생각난다.
서양관이라 무슨 중국집 이름같았다.
그런데 이 동문을 기억 잘하는 이유는?
지금같은 전자차트가 아니라 수기인데 글씨가 원체 명필에 알아보기가 쉬운 글씨.
제자 가운데 나모씨의 글씨는 알아보기 힘들었다.
우리동문 중에 나씨는 한사람뿐.
고선생은 신장파트를 돌때 외국에서 친척이 와서 공향에 나가보아야 한다. 해서 보내어 주었더니.
그 친척은 현재의 부인이다.
부인은 무촌이라 엄밀한 의미에서 친척은 아니다.
내 대학동기의 현 부인과 시귀고 있었을때
동 사무소에서 증명서를 떼어 오면서 관계란에 써 놓은 것이 '사돈"
두도 두고 나의 놀림감이 되었다.
사돈은 두 사람의 부모끼리 관계이지요.
요즈음 황인규선생이 입을 다물지 못하고 다녀 알아보았더니 부인이 임신중.
이 자리를 빌어 '축하합니다.'
전복죽이다.
안심을 블랙빈 소스에 볶은 것.
외국에 나가서 중국집dptj 요리를 시킬때 black bean sauce나 bean sprout가 들어간 걸 시키면 실패를 하지 않고
sweet & sour는 반드시 실패한다(요건 광동식).
이건 메로찌개이고.
이건 김치찌개이다.
많이 받아 마셔서 취하기도 전에 술로 배가 부르다.
기분좋게 취해서 가을 행사를 기약하며 끝내었다.
나오면서 로비에 서있는 지배인에게 음식이 좋았다고 인사를 하고는.
버스가 음성을 지날때면서 여기서 개업하고 있는 대학동기에게 전화를 건다.
만날 수는 없어도 안부전화라도 하고 가야지. 하고.
이 친구 운전 중 전화를 받는다.
옆에서 부인이 부루트스라 괜찮아요. 해서.
마침 동해안에 놀러갔다가 돌아오는 길이란다.
애들은 모두 호주에 있고 신혼이네.
이렇게 재미있는 자리에 별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빠지는 분들은 뭣하는 분들?
이 행사도 내과의 공식행사중의 하나인데.
첫댓글 중국 음식 중에서 sweet & sour 라고 꼭 실패하는 건 아닌것 같아요....13년전엔가 미국 하와이 빅 아일랜드, 코나의 힐튼 호텔에 투숙하였을 때, 그 곳의 중국집 기린에 갔을 때는 새우요리를 sweet & sour 라고 부릅디다... 그 요리는 맛이 있어서 두번 더 시켜 먹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중국음식은 입에 안 맞는데, 그 건 맛이 좋았습니다.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아 그런가요? 일반적으로는 그게 광동요리의 맛인데요.
산에 가느라 내가 그날 약속을 못잡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