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고마비(天高馬肥)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뜻으로,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가을이 썩 좋은 절기(節氣)임을 일컫는 말이다.
天 : 하늘 천(大/1)
高 : 높을 고(高/0)
馬 : 말 마(馬/0)
肥 : 살찔 비(月/4)
(유의어)
등화가친(燈火可親)
신량등화(新凉燈火)
추고마비(秋高馬肥)
출전 : 한서(漢書) 흉노전(匈奴傳)
가을 하늘이 높으니 말이 살찐다는 뜻으로, 가을은 날씨가 매우 좋은 계절임을 형용하여 이르거나 활동하기 좋은 계절을 이르는 말이다.
가을이 좋은 계절임을 나타낼 때 흔히 쓰는 말이나 원래는 옛날 중국에서 흉노족의 침입(侵入)을 경계(警戒)하고자 나온 말이다
이 말의 원말은 '추고새마비(秋高塞馬肥)'로, 당나라 초기의 시인 두심언(杜審言)의 시에서 나왔다.
두심언은 진(晉)나라의 명장이고 학자였던 두예(杜預)의 자손이며, 성당(盛唐)의 대시인 두보(杜甫)의 조부이다.
젊어서부터 문명(文名)을 떨쳐, 소미도(蘇味道), 이교(李嶠), 최융(崔融) 등과 함께 '문장사우(文章四友)'라고 불렸다.
다음 시는 당나라 중종(中宗) 때, 두심언이 참군(參軍)으로 북녘에 가 있는 친구 소미도가 하루빨리 장안(長安)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며 지은 것이다.
雲淨妖星落
구름은 깨끗한데 요사스런 별이 떨어지고
秋高塞馬肥
가을 하늘이 높으니 변방의 말이 살찌는구나
馬鞍雄劍動
말 안장에 의지하여 영웅의 칼을 움직이고
搖筆羽書飛
붓을 휘두르니 격문이 날아온다
이 시는 변방의 정경과 당나라 군대의 빛나는 승전보를 전하는 내용이다. 여기서 '추고새마비(秋高塞馬肥)'라는 구절은 당군의 승리를 가을날에 비유한 것이다. 따라서 '추고마비'는 아주 좋은 가을 날씨를 표현하는 말로 쓰였다.
한편, 한서(漢書) 흉노전(匈奴傳)에 보면, 이 말은 중국 북방에서 일어난 유목민족 흉노가 활동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해마다 가을철에 중국 북방 변경의 농경지대를 약탈하여 기나긴 겨울 동안의 양식을 마련했으므로, 북방 변경의 중국인들은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天高馬肥)' 가을만 되면 언제 흉노의 침입이 있을지 몰라 전전긍긍했다고 한다.
'추고마비'란 말은 뜻이 변하여, 오늘날은 누구나 활동하기 좋은 계절을 이르는 말로 쓰인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추고마비'보다 '천고마비(天高馬肥)'라는 말을 더 일반적으로 사용한다.
천고마비(天高馬肥)
하늘은 높아 푸르고 말은 살찌는 계절이라는 뜻으로, 가을을 말한다.
은(殷)나라 때부터 중국 북방에 나타나기 시작한 흉노족(匈奴族)은 거의 2천 년 동안 중국의 각 왕조나 백성들에게 공포와 증오의 대상이었다.
척박한 초원를 생활 근거지로 하여 유목 생활을 하는 그들의 가장 강점은 말에 의한 기동력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병(騎兵)이 강했고, 그 기동력을 십분 발휘해 바람같이 국경을 넘어 들어와 중국 북변 일대를 휘저으며 약탈을 자행하고는 다시 바람처럼 달아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고대 중국의 군왕들은 흉노의 침입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외치(外治)의 가장 큰 과제였다.
춘추 전국시대에 연(燕)나라, 진(秦)나라, 조(趙)나라는 각각 북쪽 변경에다 장성을 쌓았고, 천하통일을 이룩한 이후 시황제(始皇帝)는 그 장성을 증축하고 연결하여 만리장성(萬里長城)을 완성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그 만리장성도 흉노의 침입을 막기에는 별로 소용이 없었다. 너무나 길기 때문에 관리와 활용의 측면에 문제가 많았다.
또한 척박한 초원에서 방목과 수렵을 하는 것이 생활 방편의 전부인 그들에게 초원이 온통 얼어붙는 겨울은 두렵고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니 그 겨울을 무사히 넘기기 위한 식량 조달은 보다 따뜻한 농경 생활을 하고 있는 중국인들에 대한 약탈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상대적으로 중국인들의 처지에서 보면 기가 막힐 노릇이 아닐 수 없었고, 흉노는 귀신보다 무서운 존재였다.
북방 변경의 중국인들은 이렇게 푸념했다. '하늘은 높아 푸르고 말이 살찔(天高馬肥) 때가 가장 두려워! 언제 흉노가 쳐들어올지 모르니까.'
천고마비(天高馬肥)
덥고 습하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되면 습도와 기온이 내려가 사람이나 동물에게 좋은 기후적 환경이 된다.
원래는 '추고새마비(秋高塞馬肥)'로 당나라 시인 두심언(杜審言)의 시에서 유래한다. 가을 하늘이 높으니 변방의 말이 살찐다는 의미였는데, 어느새 '추고새'가 '천고'로 대체되면서 천고마비가 됐다.
두심언은 당시의 거목 두보(杜甫)의 조부로 일찍이 문명(文名)을 떨쳤다고 한다. 군인으로 변방에 나가 있는 친구가 하루빨리 장안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며 지은 시의 승구(承句)가 '추고새마비'다.
시는 변방의 정황과 군대의 승리, 참전 군인의 당당한 업적을 칭송하는 내용이다. 당군의 승리를 기정사실화 하고 참전 군인들의 노고를 치하하려 한 것이다.
맑고 높은 가을 하늘에 전장에서 승리하고 깃발을 높이 날리며 개선하는 장군의 모습을 비유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중국인들에게 천고마비는 근심의 계절이었다.
여름이 지나 가을이 되어 날씨가 좋아지면 북방 민족들이 중국 북방 변경에 나타나 약탈을 했다. 혹독한 겨울에 대비해 식량을 축적하기 위해서다.
변경 지역 사람들에게는 천고마비의 가을은 흉노 등 북방민족이 침입해올까봐 전전긍긍하는 계절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천고마비는 북방 유목민족이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라는 의미와 함께, 그와 정반대로 지나인들에게는 북방민족의 침입을 걱정해야 한다는 경계의 의미를 갖고 있다.
두심언이 승전보 시에서 천고마비를 읊었지만, 실은 중국인들에게 달갑지 않은 사자성어로 각인돼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태풍이 연거푸 지나고 볕이 아직 따갑지만, 이내 높고 깊은 푸른 하늘과 솜털구름이 곧 드러날 것이다.
이렇게 야외활동 하기 좋은 계절에 '집콕'을 해야 하는 것이 아쉽지만, 아꼈다 만끽하면 기쁨이 배가되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는 꼭 지켜야 한다.
천고마비(天高馬肥)의 암운(暗雲)
바야흐로 완연한 가을, 천고마비의 계절이 다가왔다. 하늘은 높고 공기는 상쾌하며, 햇곡식이 나와 입맛을 돋우는 낭만적이고 풍성한 계절이다.
천고마비(天高馬肥)는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하늘은 높고 말은 살쪘다'는 뜻으로, 하늘이 맑고 모든 것이 풍성함을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의 유래를 보면 그 정서가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중국인들에게 천고마비(天高馬肥)는 바로 북방 유목민들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을 담는 말이었다.
가을이 되면 몽골 일대 초원의 풀들은 서서히 마르기 시작하고 북방은 곧 혹한의 겨울을 맞이한다. 그러면 북방인 들은 겨울 양식을 확보하기 위해 여름 내내 드넓은 초원의 풀을 뜯어먹고 자란 건강하고 날쌘 말을 타고 남쪽의 중국 창고를 넘보는 것이 생리였다.
이집트인들이 시리우스란 별을 보고 나일강의 범람에 대비했듯, 청명하고 드높은 가을 하늘을 보고 중국인들은 먼저 북방 유목민의 침략을 떠올린 것이다.
이처럼 중국인들에게 천고마비란 전쟁을 대비하는 우려와 두려움이 엄습하는 공포의 마음이 깃들어 있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도 지정학적 위치로 말미암아 예나 지금이나 주변 강대국들에 둘러싸여 천고마비의 시절을 면할 날이 거의 없는 듯하다. 사면초가의 신세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 전투기는 작정하고 독도 영공을 어슬렁거리고, 일본은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긴지 이미 오래다.
최근에는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판결을 문제 삼아 반도체 부품 수출을 거의 끊어버리고 있다. 북한마저 미국과 대화가 좀 된다고 판단한 듯, 한국은 빠지라고 연일 아우성이다.
그래도 가장 믿을 만하다고 여겼던 동맹국 미국은 매년 대폭의 방위비 인상을 요구한다. 근래 미국 대통령은 한·미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정에서 방위비 인상이 '월세 받기보다 쉬웠다'는 식으로 우리를 조롱하고 경시한다.
하지만, 이것이 냉혹한 국제정치의 현실이다. 분하면 우리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 이런 상황에 다소나마 자강(自强) 전략에 힌트를 던지는 이야기가 있다.
옛날 정(鄭)나라 무공(武公)이 변방의 오랑캐 호(胡)를 치려고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먼저 자기 딸을 호의 임금에게 시집보내 그의 환심을 산 다음, 신하들에게 묻는다. '이제 그동안 기른 힘을 가지고 전쟁을 하려고 하는데 어느 곳을 치면 좋겠는가?'
그때 무공의 속마음을 읽고 있던 관기사(關其思)란 대부가 대답한다. '호를 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자 무공은 크게 화를 내며 말했다. '호는 형제의 나라다. 그런데 호를 치라고 하다니 말이 되느냐?' 그리고 관기사를 목 베어 죽여 버렸다.
이 소식을 들은 호 임금은 정나라가 진심으로 형제의 나라라고 생각하는 줄 알고 대비를 게을리하였다. 기회를 노렸던 무공은 불시에 쳐들어가 호를 완전히 장악하였다.
'한비자'에 나오는 이 이야기는 인간 심리의 허점을 이용하여 상대를 이기는 방법의 극치를 여실히 보여준다. 국제관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굳이 자신의 '본심의 패'를 노골적으로 보여줄 필요나 이유는 없다. 소리 없이 조용히 의도를 감추고 내실(內實)을 차근차근 다져야 한다. 그리하여 그 누구도 우리를 함부로 얕잡아 보거나 흔들지 못하도록 힘을 기르는 자강(自强)이 긴요하다.
임진왜란 기간 영의정을 지낸 서애 유성룡(柳成龍)은 '징비록(懲備錄)'이란 책 제목을, 다시는 이러한 환란이 일어나지 않게 미리 대비하자는 뜻으로 붙인다고 강조했다.
국가나 개인도 마찬가지다. 예상되는 위기를 미리미리 준비하고 대비한다면 큰 곤경이나 환란을 피할 수 있다. 예방이 치료보다 나은 법이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격언처럼 '비를 예측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방주를 짓는 것이 중요하다.' 유비무환(有備無患) 이라 했다. 우리 모두 명심 또 명심할 말임이 분명하다.
천고마비(天高馬肥)
요 며칠간 도시에서는 보기 드문 파란 하늘이 보였다. 하늘이 파랗고 높아 보이는 것은 공기 중에 공기 이외의 입자들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학적으로 말하면 가시광선이 아주 작은 공기 입자와 부딪히면 파장이 짧은 보라색이나 파란색 쪽이 더 많이 산란이 되기 때문에 푸르게 보인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지루한 여름이 끝나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파란색 가시광선이 산란이 잘 되는 아주 맑은 가을날을 이야기할 때 흔히 '천고마비'(天高馬肥)라는 말을 많이 쓴다.
그런데 아주 맑은 가을날을 이야기하려면 하늘이 높다는 뜻을 가진 '천고'만 이야기하면 될 텐데 말이 살찐다는 '마비'를 함께 붙인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가을이 되면 여름에 잃었던 식욕이 돋으니까 말이 살찌듯 사람도 살이 찔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을 해서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예상과는 달리 천고마비는 원래 흉노족들과 접경하고 있었던 변방 중국인들의 공포를 이야기할 때 쓰던 말이었다. 흉노족들은 기마병이 주력 부대였기 때문에 말이 활동하기 좋은 시절에 집중적으로 중국 본토를 침략했었다.
가을날에는 날씨가 적당하기 때문에 말이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고, 말들마다 적당히 살이 올라서 충분히 뛸 수 있는 체력도 비축해 둔 상태이다.
천고마비의 계절이 왔다는 것은 흉노족들에게는 전쟁하기 좋은 계절이 왔다는 것이고, 중국 변방 사람들에게는 힘겹고 고통스러운 시절이 왔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천고마비와 연관이 있는 사자성어로 넓적다리에 살이 찐 것에 대한 탄식이라는 뜻의 '비육지탄'(?肉之嘆)이라는 말이 있다.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가 말을 타고 전쟁을 나갈 때는 넓적다리에 살이 없었는데, 오랫동안 말을 타지 않아 넓적다리에 살이 찐 것을 보고 탄식했다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유비의 탄식은 자기가 한 일이 없이 세월을 헛되이 보냈다는 생각에서 온 탄식이라고 할 수 있다. 옛날 사람들은 전쟁에서 공을 세우는 것이 제일 중요한 업적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을 수 있다.
아무튼 유비도 천고마비의 계절에 열심히 말 타고 전쟁을 했으면 살이 빠졌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흔히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독서와 연관을 많이 시킨다. 앉아서 독서를 하면 살이 찌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천고마비는 독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살이 찌는 것과는 더더욱 관련이 없다. 반대로 야외에서 활동하기에 적합한 계절이어서 살을 빼기에 좋은 계절이라고 할 수 있다.
천고마비(天高馬肥)
중국 북방에 인접했던 소수민족은 진의 통일 전 동호, 흉노, 월지(月氏) 등 삼대민족으로 융합됐다. 그 가운데 몽고고원에 거주하던 흉노가 가장 강했다.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는 동안 흉노도 일세의 영웅 두만(頭曼)을 중심으로 주위의 부족들을 무력으로 병합했다.
이동을 생활의 방편으로 삼는 유목민족은 평소에도 군대처럼 조직돼 있었다. 일반적으로 이들은 남북으로 이동했다.
천고마비 계절에 흉노는?
유목민족끼리의 전쟁이나 남방 농경민족과의 투쟁에서 밀렸을 경우에는 동서로도 이동했다.
최고통치자인 선우는 가을에 호구와 가축의 수를 확인하기 위해 부족을 집결시켰다. 긴 겨울이 되기 전 선우는 겨울을 나기 위해 필요한 물자를 확보하려고 했다.
천고마비라는 풍요와 낭만적 용어는 가을마다 계속된 북방민족의 침입을 경계하는 의미였다. 유목민족은 가을마다 예고도 없이 농경지역으로 남하하여 필요한 물자와 포로를 잡아 전광석화처럼 물러났다.
추격을 받으면 사막이나 초원으로 유인하여 활로 공격했다. 그들은 추격자가 지칠 때까지 절대로 공격을 하지 않았다. 뛰어난 기동력과 궁술은 추격자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진의 통일 이전부터 진, 조, 연 등의 세 나라는 오랫동안 흉노의 침입을 받아왔다. 침입을 알리는 봉화가 끊임없이 수도로 이어졌다.
조의 명장 이목이 지키던 대군(代郡) 일대를 제외한 다른 지역은 흉노를 막지 못했다. 각국은 흉노를 막기 위해 장성을 수축했지만 소극적인 대책에 불과했다.
흉노의 목표는 영토점령이 아니었다. 농경민족에게는 토지가 중요했지만, 유목민족에게는 생활물자만 얻으면 그만이었다.
중국인들에게 흉노는 수비의 대상이었지만, 영토와 인구를 확보하기 위한 내전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했다. 그러나 통일이 완성된 이상 흉노에 대해서도 소극적일 수는 없었다.
진시황의 흉노 정벌
통일제국의 황제이자 상제와 동격인 진시황은 전통과 혈통을 중시하는 화족들로부터 이민족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는 이러한 비판 여론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도 이민족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방사 노생(盧生)이 올린 '진을 망하게 하는 것은 호(胡)'라는 참언이 진시황의 적극적인 흉노정책을 이끌었다는 기록은 믿을 수 없다. 그러나 이 무렵부터 진시황이 흉노제압대책을 수립한 것은 사실이다.
이 참언은 훗날 진나라 2세로 등극한 진시황의 아들 호해(胡亥)를 가리킨 것으로 판명됐다고 하여 오히려 신빙성이 약한 조작으로 인식된다.
BC 215년, 몽념(蒙恬)이 30만 대군을 이끌고 흉노를 공격했다. 기습을 받은 하투의 흉노족은 쉽게 무너졌다.
이듬해 봄, 진의 주력부대는 황하를 건너 낭산산맥까지 진출했다. 흉노는 북방으로 도주했다. 후방의 영토를 다지기 위해 몽념은 장성을 수축했다.
만리장성은 왜 쌓았을까?
후대에 만리장성이라 부를 이 공사는 지금의 감숙성 임조현인 고궐에서 출발해 오르도스를 휘감고 흐르는 황하를 건너 황량한 내몽고를 지나 춥고 삭막한 요동에서 끝났다.
만리장성에 대한 전통적인 평가는 북방의 약탈자로부터 중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이라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줄리아 로벨은 중국인이 북방민족을 공격하기 위해 구축한 공격시설이라고 주장한다.
중국인들이 북방민족을 포함한 이민족을 터무니없이 거칠고 호전적인 침략자라고 규정한 배경에는 자기들의 침략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목적이 도사리고 있다.
장성건설의 다른 이유는 통일제국 건설 후 불필요한 군대와 불만세력을 흡수하려고 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그의 아들 부소(扶蘇)는 너무 가혹한 처사라고 만류하다가 북방 변경으로 축출됐다.
진시황은 가장 총애하던 장수 몽념에게 북방의 문제를 해결하는 책임을 맡기는 동시에 통일제국이 안고 있던 모순까지 해결하도록 하지 않았을까?
우리가 심리적으로 만리장성처럼 믿고 싶은 사드는 공격용일까 방어용일까?
▶️ 天(하늘 천)은 ❶회의문자로 사람이 서 있는 모양(大)과 그 위로 끝없이 펼쳐져 있는 하늘(一)의 뜻을 합(合)한 글자로 하늘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天자는 '하늘'이나 '하느님', '천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天자는 大(큰 대)자와 一(한 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天자를 보면 大자 위로 동그란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의 머리 위에 하늘이 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고대 중국인들은 하늘은 동그랗고 땅은 네모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天자는 사람의 머리 위에 동그라미를 그려 '하늘'을 뜻했었지만 소전에서는 단순히 획을 하나 그은 것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래서 天(천)은 (1)하늘 (2)범 인도(印度)에서 모든 신을 통들어 이르는 말. 천지 만물을 주재 하는 사람, 곧 조물주(造物主)나 상제(上帝) 등 (3)인간세계보다 훨씬 나은 과보(果報)를 받는 좋은 곳. 곧 욕계친(欲界責), 색계친(色界天), 무색계천(無色界天) 등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하늘 ②하느님 ③임금, 제왕(帝王), 천자(天子) ④자연(自然) ⑤천체(天體), 천체(天體)의 운행(運行) ⑥성질(性質), 타고난 천성(天性) ⑦운명(運命) ⑧의지(意志) ⑨아버지, 남편(男便) ⑩형벌(刑罰)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하늘 건(乾), 하늘 민(旻), 하늘 호(昊), 하늘 궁(穹),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흙 토(土), 땅 지(地), 땅 곤(坤), 흙덩이 양(壤)이다. 용례로는 타고난 수명을 천수(天壽), 하늘과 땅 또는 온 세상이나 대단히 많음을 천지(天地), 타고난 수명 또는 하늘의 명령을 천명(天命), 사람의 힘을 가하지 않은 상태를 천연(天然), 하늘을 대신하여 천하를 다스리는 이 곧 황제나 하느님의 아들을 천자(天子), 우주에 존재하는 물체의 총칭을 천체(天體), 부자나 형제 사이의 마땅히 지켜야 할 떳떳한 도리를 천륜(天倫), 타고난 성품을 천성(天性), 하늘 아래의 온 세상을 천하(天下), 천체에서 일어나는 온갖 현상을 천문(天文), 하늘과 땅을 천양(天壤), 선천적으로 타고난 뛰어난 재주를 천재(天才), 하늘에 나타난 조짐을 천기(天氣), 하늘이 정한 운수를 천운(天運), 자연 현상으로 일어나는 재난을 천재(天災),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뜻으로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가을이 썩 좋은 절기임을 일컫는 말을 천고마비(天高馬肥), 하늘과 땅 사이와 같이 엄청난 차이를 일컫는 말을 천양지차(天壤之差), 선녀의 옷에는 바느질한 자리가 없다는 뜻으로 성격이나 언동 등이 매우 자연스러워 조금도 꾸민 데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천의무봉(天衣無縫), 세상에 뛰어난 미인을 일컫는 말을 천하일색(天下一色),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고통이라는 뜻으로 임금이나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이르는 말을 천붕지통(天崩之痛), 온 세상이 태평함 또는 근심 걱정이 없거나 성질이 느긋하여 세상 근심을 모르고 편안함 또는 그런 사람을 일컫는 말을 천하태평(天下泰平), 하늘과 땅 사이라는 뜻으로 이 세상을 이르는 말을 천지지간(天地之間), 하늘 방향이 어디이고 땅의 축이 어디인지 모른다는 뜻으로 너무 바빠서 두서를 잡지 못하고 허둥대는 모습 또는 어리석은 사람이 갈 바를 몰라 두리번 거리는 모습을 일컫는 말을 천방지축(天方地軸), 하늘과 땅이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물이 오래오래 계속됨을 이르는 말을 천장지구(天長地久), 하늘과 사람이 함께 분노한다는 뜻으로 누구나 분노할 만큼 증오스러움 또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음의 비유를 이르는 말을 천인공노(天人共怒), 하늘에서 정해 준 연분을 일컫는 말을 천생연분(天生緣分), 하늘이 날아가고 땅이 뒤집힌다는 뜻으로 천지에 큰 이변이 일어남을 이르는 말을 천번지복(天翻地覆), 하늘에서 궂은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화평한 나라와 태평한 시대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천무음우(天無淫雨), 하늘이 정하고 땅이 받드는 길이라는 뜻으로 영원히 변하지 않을 떳떳한 이치를 일컫는 말을 천경지위(天經地緯), 천장을 모른다는 뜻으로 물건의 값 따위가 자꾸 오르기만 함을 이르는 말을 천정부지(天井不知), 하늘과 땅이 처음으로 열린다는 뜻으로 이 세상의 시작을 이르는 말을 천지개벽(天地開闢), 하늘은 그 끝이 없고 바다는 매우 넓다는 뜻으로 도량이 넓고 그 기상이 웅대함을 이르는 말을 천공해활(天空海闊), 하늘에 두 개의 해는 없다는 뜻으로 한 나라에 통치자는 오직 한 사람 뿐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천무이일(天無二日), 멀리 떨어진 낯선 고장에서 혼자 쓸슬히 지낸다는 뜻으로 의지할 곳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천애고독(天涯孤獨), 천진함이 넘친다는 뜻으로 조금도 꾸밈없이 아주 순진하고 참됨을 일컫는 말을 천진난만(天眞爛漫) 등에 쓰인다.
▶️ 高(높을 고)는 ❶상형문자로 髙(고)의 본자(本字)이다. 성의 망루의 모양으로 높은 건물의 뜻이다. 후에 단순히 높음의 뜻이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高자는 '높다'나 '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高자는 높게 지어진 누각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高자를 보면 위로는 지붕과 전망대가 그려져 있고 아래로는 출입구가 口(입 구)자로 표현되어있다. 이것은 성의 망루나 종을 쳐서 시간을 알리던 종각(鐘閣)을 그린 것이다. 高자는 이렇게 높은 건물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높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높은 것에 비유해 '뛰어나다'나 '고상하다', '크다'와 같은 뜻도 파생되어 있다. 高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용한자에서는 관련된 글자가 없다. 그래서 高(고)는 (1)높은을 뜻함 (2)높이 또는 어떤 일을 한 결과 얻어진 양을 뜻함 (3)높이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높다 ②뛰어나다 ③크다, ④고상하다 ⑤존경하다 ⑥멀다 ⑦깊다 ⑧비싸다 ⑨뽐내다 ⑩높이, 고도(高度) ⑪위, 윗 ⑫높은 곳 ⑬높은 자리 ⑭위엄(威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윗 상(上), 높을 항(亢), 높을 탁(卓), 높을 교(喬), 높을 준(埈), 높을 존(尊), 높을 아(峨), 높을 준(峻), 높을 숭(崇), 높을 외(嵬), 높을 요(嶢), 높을 륭/융(隆), 밝을 앙(昻), 귀할 귀(貴),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래 하(下), 낮을 저(低), 낮을 비(卑)이다. 용례로는 높은 지위를 고위(高位), 비싼 값을 고가(高價), 나이가 많음을 고령(高齡), 아주 빠른 속도를 고속(高速), 등급이 높음을 고급(高級), 뜻이 높고 아담함을 고아(高雅), 높고 낮음을 고저(高低), 몸가짐과 품은 뜻이 깨끗하고 높아 세속된 비천한 것에 굽히지 아니함을 고상(高尙), 상당히 높은 높이를 가지면서 비교적 연속된 넓은 벌판을 가진 지역을 고원(高原), 인품이나 지위가 높고 귀함을 고귀(高貴), 여러 층으로 높이 겹쳐 있는 것 또는 상공의 높은 곳을 고층(高層), 등급이 높음이나 정도가 높음을 고등(高等), 높은 산과 흐르는 물 또는 훌륭한 음악 특히 거문고 소리를 비유하는 말을 고산유수(高山流水), 베개를 높이 하고 누웠다는 뜻으로 마음을 편안히 하고 잠잘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고침이와(高枕而臥), 베개를 높이 하여 편안히 잔다는 뜻으로 편안하게 누워서 근심 없이 지냄을 일컫는 말을 고침안면(高枕安眠), 높은 언덕이 골짜기가 된다는 뜻으로 산하의 변천이나 세상의 변천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고안심곡(高岸深谷), 술을 좋아하여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고양주도(高陽酒徒), 학식과 품행이 우수한 제자를 일컫는 말을 고족제자(高足弟子), 지위가 높은 큰 벼슬자리 또는 그 직위에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고관대작(高官大爵), 목소리를 높이어 크게 부르짖음을 일컫는 말을 고성대규(高聲大叫), 높다랗게 짓고 호화롭게 꾸민 집을 일컫는 말을 고당화각(高堂畫閣), 큰소리로 떠들고 마구 노래 부름을 일컫는 말을 고성방가(高聲放歌), 학문의 이치 따위가 고원하여 행하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고원난행(高遠難行), 멀리 달아나서 종적을 감춤을 일컫는 말을 고비원주(高飛遠走), 사람이 우러러보는 산과 사람이 걸어가는 큰길이라는 뜻으로 만인에게 존경받는 사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고산경행(高山景行), 뛰어난 재주를 가진 인물로 키는 크고 걸음이 빠르다는 뜻에서 나온 말로 뛰어난 활동가를 이르는 말을 고재질족(高才疾足), 목청을 높이어 큰 소리로 글을 읽음을 일컫는 말을 고성대독(高聲大讀), 베개를 높이 베면 오래 자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고침단면(高枕短眠), 베개를 높이 베면 오래 살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고침단명(高枕短命), 고귀한 벗들이 자리에 가득하다는 뜻으로 마음이 맞는 고귀한 벗들이 많이 참석하여 성황리에 모임을 가졌음을 비유하는 말을 고붕만좌(高朋滿座), 높은 갓과 넓은 띠라는 뜻으로 신분에 걸맞지 아니한 의관 차림을 이르는 말을 고관광대(高冠廣帶), 높은 누대와 넓은 집이라는 뜻으로 크고도 좋은 집을 이르는 말을 고대광실(高臺廣室) 등에 쓰인다.
▶️ 馬(말 마)는 ❶상형문자로 말의 모양으로 머리와 갈기와 꼬리와 네 다리를 본떴다. 개는 무는 것을, 소는 뿔을 강조한 자형(字形)이지만 말의 경우에는 갈기를 강조하고 있다. 부수로 쓰일 때 말과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馬자는 '말'을 그린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馬자를 보면 말의 특징을 표현하기 위해 큰 눈과 갈기가 함께 그려져 있었다. 그러나 소전으로 넘어오면서 머리와 갈기는 간략화 되었고 해서에서는 다리가 점으로 표기되면서 지금의 馬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말은 고대부터 사냥과 전쟁에 이용되었지만 주로 먼 거리를 달리는 용도로 쓰였다. 그래서 馬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들은 주로 '(말을)타다'나 '가다', 말의 행위, 동작과 관계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馬(마)는 (1)성(姓)의 하나 (2)말 등의 뜻으로 ①말(말과의 포유류) ②벼슬의 이름 ③산가지(수효를 셈하는 데에 쓰던 막대기) ④큰 것의 비유 ⑤아지랑이 ⑥나라의 이름, 마한(馬韓) ⑦크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마구간을 마사(馬舍), 말의 똥을 마분(馬糞), 말을 타는 재주를 마술(馬術), 말이 끄는 수레를 마차(馬車), 말을 부리는 사람을 마부(馬夫), 말을 타고 떼를 지어 다니는 도둑을 마적(馬賊), 말의 몇 마리를 마필(馬匹), 말의 다리를 마각(馬脚), 말을 매어 두거나 놓아 기르는 곳을 마장(馬場), 경마할 때에 파는 투표권을 마권(馬券), 말을 타고 나감으로 선거에 입후보함을 출마(出馬), 수레와 말을 거마(車馬), 자기가 사랑하는 말을 애마(愛馬), 타는 말이나 말을 탐을 기마(騎馬), 걸음이 느린 말이나 둔한 말을 노마(駑馬), 걸음이 썩 빠른 말 한마를 준마(駿馬), 말에서 떨어짐을 낙마(落馬), 말이 빨리 달리는 것을 겨룸을 경마(競馬), 말을 탐으로 사람이 말을 타고 여러 가지 동작을 하는 경기를 승마(乘馬), 대나무를 가랑이 사이에 끼워서 말로 삼은 것을 죽마(竹馬), 기차를 말에 비유한 일컬음을 철마(鐵馬), 말의 귀에 동풍이라는 뜻으로 남의 비평이나 의견을 조금도 귀담아 듣지 아니하고 흘려 버림을 이르는 말을 마이동풍(馬耳東風), 말의 다리가 드러난다는 뜻으로 숨기려던 정체가 드러남을 이르는 말을 마각노출(馬脚露出), 말의 가죽으로 자기 시체를 싼다는 뜻으로 옛날에는 전사한 장수의 시체는 말가죽으로 쌌으므로 전쟁에 나가 살아 돌아오지 않겠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마혁과시(馬革裹屍), 말이나 소에 의복을 입혔다는 뜻으로 학식이 없거나 예의를 모르는 사람을 조롱해 이르는 말을 마우금거(馬牛襟裾),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으로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발전하고 정진하자는 뜻을 이르는 말을 마부정제(馬不停蹄), 말도 갈아타는 것이 좋다는 뜻으로 예전 것도 좋기는 하지만 새것으로 바꾸어 보는 것도 즐겁다는 말을 마호체승(馬好替乘) 등에 쓰인다.
▶️ 肥(살찔 비)는 ❶회의문자로 月(월; 고기)과 巴(파; 卪절)의 합자(合字)이다. 肝(간)과 몸에 관계가 있는 月(월)과 물건의 알맞은 모양이 후에 파(巴)로 변한 절(卪=卩, 㔾)의 합자(合字)이다. 알맞게 살이 찐 사람이나, 동물에서는 주로 소나 양이 살진 것을 일컬었다. 지금은 사람이나 동물 또는 토질(土質)에 모두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肥자는 '살찌다'나 '기름지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肥자는 ⺼(육달 월)자와 巴(꼬리 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巴자는 '꼬리'라는 뜻이 있지만, 본래는 손을 앞으로 쭉 내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여기에 고기를 뜻하는 ⺼자가 결합한 肥자는 마치 손으로 앞에 있는 고기를 끌어당기는 듯한 모습이다. 肥자는 이렇게 식탐을 부리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살찌다'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肥(비)는 ①살찌다 ②기름지다 ③살지게 하다 ④비옥하게 하다 ⑤넉넉해지다 ⑥두텁게 하다 ⑦투박하다 ⑧얇게 하다 ⑨헐뜯다 ⑩거름, 비료 ⑪지방(脂肪), 기름기 ⑫살진 말 ⑬살진 고기 ⑭물의 갈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기름 유(油), 살찔 방(肪), 기름 지(脂), 기름 고(膏),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여윌 수(瘦), 여윌 척(瘠)이다. 용례로는 살지고 굳셈을 비강(肥强) 또는 비경(肥勁), 살지고 몸집이 큼을 비대(肥大), 토지의 생산력을 높이고 식물의 생장을 촉진시키기 위하여 경작지에 뿌려 주는 영양 물질을 비료(肥料), 거름을 주고 가꿈을 비배(肥培), 몸집이 크고 힘이 셈을 비장(肥壯), 걸고 기름진 흙을 비토(肥土), 살져서 두툼함을 비후(肥厚), 살지고 맛이 좋음을 비감(肥甘), 살지고 깨끗함을 비결(肥潔), 살찌고 뚱뚱함을 비만(肥滿), 땅이 기름지고 좋음을 비미(肥美), 몸에 살이 찌고 습기가 많음을 비습(肥濕), 땅이 걸고 기름짐을 비옥(肥沃), 살이 쩌서 기름진 고기를 비육(肥肉), 살지고 번지르르함을 비윤(肥潤), 몸의 살찜과 야윔을 비척(肥瘠), 살지고 무거움을 비중(肥重), 자기 몸과 자기 집만 이롭게 함을 이르는 말을 비기윤가(肥己潤家), 제 몸만 살찌게 함 또는 제 이익만 취함을 이르는 말을 비기윤신(肥己潤身), 자기에게만 이롭게 하려는 욕심을 일컫는 말을 비기지욕(肥己之慾),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뜻으로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가을이 썩 좋은 절기임을 일컫는 말을 천고마비(天高馬肥), 가벼운 가죽옷과 살찐 말이라는 뜻으로 부귀영화를 형용해 이르는 말을 경구비마(輕裘肥馬)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