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바치는 나의 봄
사랑하는 사람아
향긋한 봄 내음이 왜 이리도 좋을까
고운 날 스치며 맡은
그대의 향을 품고 있기 때문일까
아님 신 앞에 고개 숙인 그대의
머릿결 바람을 담고 있기 때문일까
그대의 향을 가득 안고
생명이 움트는 이 계절에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절실한
사랑의 고백을 그대에게 하고 싶다.
멀리 계시나 내 안에 계시는 나의 사람아
이제쯤 나의 풀잎 같은 자존심을 접고
꼭꼭 묶어 두었던 내 마음을
풀어 그대에게 보이고 싶다.
차가운 추위 속에서 웅크리고
꽁꽁 숨어 있던 새순들이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빠꼼히
고개를 내밀 듯이
가슴의 사연들을 살며시풀어
풀은 끈을 그대에게 건네고 싶다.
고운 나의 사람아
겨울의 찬 바람 속에서
견디어낸 생명들이 신을 찬양하며
봄맞이의 환희에
지난날의 추위를 잊어갈지언정
눈 덮인 들녘을 가로질러 갔던
우리들의 사랑을
나는 결코 잊지 않으리라
따스한 봄이 오는 길목에서
찬 겨울에 들켜버린
사랑을 되돌려 받고 싶다.
너무 고와 차라리 슬픈 나의 사람아
이 봄은 우리의 만남을 위해
주어진 시간이라고 고집부리고 싶다.
봄바람이 내 가슴에 살며시 와 닿아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질 때
가벼운 몸짓으로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를 만나 그대의 가슴에
작은 내 얼굴을 꼬옥 묻고 싶다
그런 후 고단한 내 사랑을
그대의 발 밑에 눕히리라
귀한 나의 사람아
그대가 내게 너무 소중하기에
차마 그대에게 닿기 전에 발길을 돌리어
끝내 만나지 못할지라도
나는 결코 그대를 배반하지 않으리라
우리의 사랑을 허물지 않으리라
다음 세상에서 우리 만날 때
이 세상에서 이어져 온 사랑으로
다시금 그대에게
절실한 사랑의 고백을 하리라
같은 하늘 아래 그대 숨쉬고 계심이
눈물나게 고마운 오늘
수도자 아벨라아르를 남김없이
사랑한 엘로이즈의 고백을
두 손에 모아 그대에게 바치련다.
- 좋은글 중에서 -
2020년 섬진강가 벚꽃 한 컷한 사진입니다벗꽃엔딩 - 버스커 버스커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오늘은 우리 같이 걸어요 이 거리를
밤에 들려오는 자장노래 어떤가요
몰랐던 그대와 단 둘이 손 잡고
알 수 없는 이 떨림과 둘이 걸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그대여 우리 이제 손 잡아요 이 거리에
마침 들려오는 사랑 노래 어떤가요
사랑하는 그대와 단둘이 손잡고
알 수 없는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바람 불면 울렁이는 기분 탓에 나도 모르게
바람 불면 저편에서 그대여 니 모습이 자꾸 겹쳐
오 또 울렁이는 기분 탓에 나도 모르게
바람 불면 저편에서 그대여 니 모습이 자꾸 겹쳐
사랑하는 연인들이 많군요 알 수 없는 친구들이 많아요
흩날리는 벚꽃 잎이 많군요 좋아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