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박근혜, 진짜 세다.(얼음공주)

박근혜가 모처럼 대구엘 갔어. 기공식에 갔다  몇 가지 언급을 했는데 이게 세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지. 딴 게 아니라 달성군에 출마한다는 거야. 그러자 정두언은 급실망,   수도권이나 전국구 말석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했어. 정두언의 말이 그 자체로 틀린 건 아니야. 그러나 그런 말은 박근혜에겐 통하지 않지. 명분으로야 박근혜가 수도권에 출마해서 바람을 일으키면 전멸위기에 처한 수도권 의원들에게 생기가 돌겠지. 그 덕에 한나라당이 이기면 다음 대선에서도 도움이 될테고. 따라서 정두언의 희망이 그리 잘못된 말은 아닐 거야. 그런데 박근혜가 과연 그걸 모르고 자기 지역구를 고집한걸까? 나는 박근혜의 말을 듣고는 아하! 과연 박근혜는 고수로구나! 했어. 물론 정두언도 박근혜가 무슨 말을 했는지 잘 알거야. 박근혜가 잘 알아듣도록 또박또박 말했으니까. 또, 정두언이 잘 알아들었으면 이명박이나 이재오도 잘 알아들었겠지. 그럼 과연 박근혜는 무슨 말을 한걸까? 박근혜는 작년 8월과 올해 유럽 갔다 와서 이명박과 두 번 만났어. 세인들이 보기에는 박근혜는 이명박과 최소한 서로 죽이지는 않기로 협의를 한 걸로 보여. 그 내용을 알 수야 없지만 박근혜가 움직이는데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는 된 걸로 봐야지. 박근혜는 약속을 하면 지키는 정치인이니 별 문제가 없는데 이명박이 문제야. 이명박은 약 3년간 박근혜를 죽이기 위해 무진 애를 썼지. 그거야 스스로 잘 알거야. 그런데 막상 박근혜와 정권재창출을 놓고 협력하기로 하니 뒤가 캥기는 거지. 이거 정말 박근혜를 100% 믿어도 될까? 뭐 그런 걱정이 들지 않겠어? 만일 박근혜를 믿을 수 없다면? 뭘 어떻게 해야 할까?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는 걸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박근혜에게 온전히 목숨을 맡길 수는 없었을 거야. 그렇다면 뭔가 후일을 도모할 수 있는 기반을 가지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했을테지. 그게 뭘까? 아마 총선에서 친이들을 규합해 최대한 살아남는 거겠지. 20명이 됐든 30명이 됐든 방탄막을 만들 필요가 있었을 거야. 그런데 친이들은 대부분 수도권에 포진하고 있지. 수도권이 망하면 친이들은 몰살당하는 거야. 그걸 잘 아는 정두언이 박근혜에게 수도권에 출마하라고 떼를 쓰는 거지. 그러나 그런 말은 박근혜에겐 안 먹혀. 정두언 스스로도 잘 알겠지만 정두언이 그럼 말을 했다는 것 자체가 친이들이 수도권에서 살아남으려고 몸부림 치고 있다는 증거야. 그런데 자기들 힘으로는 어쩔 수 없으니까 박근혜에게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켜 달라고 하는 거지. 그래서 박근혜는 말했지. 정책과 공천을 잘하라고. 이 두 가지를 잘하면 민심이 돌아오면서 박근혜의 지원을 바랄 수 있지만 이걸 깽판 치면 국물도 없다고 말하는 거야. 예를 들어 지금의 수도권 친이들이 그대로 공천된다고 할 때 과연 박근혜가 도울 수 있을까? 안되지. 그래서 물갈이를 하라는 거야. 물갈이도 철저하게, 민심에 맞는 인물로 하라는 거지. 그래야 나설 수 있다고. 이 말을 들었을 정두언은 정책과 공천문제는 슬그머니 빼놓은 채 수도권 출마만을 말하고 있지. 속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거야. 즉 공천은 친이로 가겠다는 의사 표현이지. 홍준표가 있는데 친이가 힘을 쓸까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애당초 홍준표는 친이로 봐야했어. 개인적으로 이명박과 15년 넘게 호형호제했으니 아무래도 박근혜 보다는 이명박과 가깝지. 이명박의 고민을 잘 알고 그걸 덜어 주려고 할 거야. 그래서 나는 처음부터 홍준표는 안된다고 봤던 거야. 박근혜의 말은 어쩌면 홍준표에 대한 경고 메세지 일수도 있지만 박근혜가 홍준표를 상대로 경고를 날릴 만큼 홍준표의 무게가 무겁지 않아. 홍준표는 도토리 중에 하나일 뿐이니까. 그보다는 이명박과 이재오에 대한 경고성 잽 정도로 봐야지. 공천 가지고 장난치지 마라. 장난치면 수도권은 몰살이다. 지난 글에서 말했듯이 홍준표, 아니 친이들은 박근혜가 다음 총선에선 가만있을 수 없다고 읽고 있어. 그것도 수도권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수도권을 뺐기면 한나라당이 지는 거고 그러면 박근혜 대권도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니까. 그래서 홍준표가 날뛰는 거야. 박근혜에게 안 움직일 수 있겠냐고 묻는 거지. 그러자 박근혜가 답했어. 난 달성 출마다. 정책과 공천에 실패하면 수도권은 몰살이니 알아서 해라. 그러자 정두언이 말했지. 정말 수도권에서 안나와? 그러면 큰일이잖아. ㅠㅠ 박근혜의 달성 출마는 여러 함의가 있지. 박근혜 말대로 정책과 공천문제가 어느 정도 충족되면 지역구는 지역구민들에게 맡겨놓고 홀홀단신 전국을 누비기가 좋아. 반대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지역구에서 한 발짝도 옴직이지 않을 수도 있지. 내 지역구 내가 챙기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어. 어느 경우든 박근혜는 초강수를 둔거야. 어쩔 거냐고 묻는 거지. 그런데 왜 아직도 이런 무언의 대화가 오가야 할까? 대부분 친이가 몰락해서 박근혜가 당을 장악한 거 아니냐고 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아직도 친이 잔당의 세력이 완전소멸 되지 않고 곳곳에서 저항이 만만치 않다는 거야. 그 중심에는 역시 이명박과 이재오가 있지. 대체로 이재오는 이명박에게 팽 당한 걸로 보이는데 오늘 김문수의 말에 의하면 직접 대권에 도전할거라고 하지. 뭐, 말릴 수야 없지만 제 정신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지. 되지도 않을 대권도전은 왜하는 걸까? 박근혜가 대통령 되는 건 못 봐주겠다는 거야. 그러니 못 먹는 밥 재나 뿌리자는 뜻일 수 있어. 그러나 이재오도 정치인인데 그렇게 단세포는 아닐 거야. 만일 당에 복귀한다면 최대의 목적은 역시 친이 결집이지. 이명박의 스텐스가 어정쩡한데 박근혜의 정권창출을 돕기로 했다 하더라도 역시 플랜 B가 필요하지. 여기서 이명박과 이재오의 접점이 있어. 이명박은 퇴임 후를 위해서, 이재오는 박근혜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 독자 세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이야. 이걸 읽고 있는 박근혜로서는 경고를 날릴 수밖에 없었을 거야. 무장해제 하지 않으면 지원은 없다. 공천 장난치다가 몰살당하지 말고 있을 때 잘해라, 뭐 그런 거지. 박근혜가 꺼낼 수 있는 최강의 카드를 꺼낸 거야. 또 다른 이유는 지금 PK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신공항 문제로 민심이 돌아서 있는 데다 문재인이 뜨면서 야권의 선봉에 설 기세야. 노무현 정서와 맞물려 문재인과 민주당이 협력한다면 부산경남에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어. 그런 걱정 때문에 박근혜는 PK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대구에 진을 치면서 부산경남을 우회적으로 지원하고 수도권으로 진격할 묘안을 짰겠지. 박근혜의 대구행은 심모원려라고 볼 수 있어. 수도권에 나오라는 친이들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전국을 조망하는 위치에 있겠다는 나름의 계획인거야. 전국적인 전투를 앞두고 중군인 TK를 굳건히 지키면서 후방인 PK를 지원하고 최전방인 수도권을 치는 전략을 짰다고 볼 수 있는 거지. 하여간 고수야. 오세훈이 주민투표를 놓고 한나라당에 강력한 지원을 요청했는데 지원 의사를 밝히는 건 대부분 친이들이지. 여기서도 친이들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지. 원래 친이들에게 박근혜 대항마만 있었더라면 이렇게까지 끌려 다니지는 않았을 거야. 그게 친이들 최대의 약점이었지. 그런데 오세훈이 무상급식을 놓고 불장난을 시작했어. 가만 보니 비록 애들 불장난이지만 이게 큰 불로 번질 소지가 다분한 거야. 불이란 게 애어른 가리지 않으니까. 만일 불이 제대로 붙어만 준다면? 단숨에 오세훈이 대권주자로 뜬다고 생각하는 거지. 오세훈이 떠 주기만 하면 박근혜에게 숙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 그것 때문에 오세훈을 지원하기로 한거야. 상대적으로 친박은 오세훈의 불장난이 떨떠름하지. 그래서 홍사덕이 민주당 안이나 오세훈 안이나 1,000억 차인데 그거 때문에 (애들 밥 안 먹인다는 소리 들어가면서) 200억이나 쓰느냐고 한거야. 어찌 보면 오세훈으로서는 꽃놀이 패야. 지면 서울 시장 던질 명분을 찾아 대권주자로 뛰는 거고 이기면 그보다 좋을 수는 없겠지. 그 한 가닥 희망을 걸고 박근혜 대항마를 꿈꾸면서 애들 밥 문제를 걸고 민주당과 혈투를 벌이겠다는 거야. 오세훈은 하위 50% 애들만 밥을 먹이겠다는 건데 수 백 만 명의 아이들을 있는 집 자식인지 없는 집 자식인지를 가리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야. 마치 도로 만들어 놓고 있는 사람만 돈 내고 다니라는 말과 같은 건데 일일이 있는 사람인지 없는 사람인지 어떻게 알겠어. 엄청난 행정력 낭비가 불 보듯 뻔해. 결국 의료 보험료를 차등 납부하니까 보험료를 기준으로 하는 방안이 나올 테지. 얘는 보험료 얼마 내니까 있는 집 자식, 얘는 없는 집 자식. 이렇게 애들 가슴에 주홍글씨를 붙여야 하나? 이런 것 때문에 민주당의 주장이 먹히는 거야. 복지 포퓰리즘이 분명하다 해도 오세훈식 대응은 아닌 거지. 오세훈 때문에 한나라당은 곤욕을 치를 거야. 발을 들이지 말아야 할 문제에 오세훈의 욕심 때문에 딱 걸리고 말았지. 22조씩 들여 4대강에 쏟아 붓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애들 밥 먹는 문제는 별거 아니지. 4,000억이니까. 정말 우리나라가 그럴 능력이 있느냐는 둘째 문제고. 하여간 4대강이 마무리 공정에 들어갔으니 수십조를 쏟아 부은 건 틀림없고 그거 보면 돈도 많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하여간 돈은 잘 써. 애들 밥 줄 돈도 없다면서. 박근혜 로서는 친이 잔당 문제가 가장 걸리는 문제고 그 다음에 오세훈과 문재인이야. 아직 오세훈과 문재인은 당면한 문제는 아니지. 잠재적 위협일 뿐이야. 그러니 당면한 문제인 친이들의 준동에 경고를 보낼 필요가 있었을 거야. 그래서 달성 출마를 때 이르게 공표한거야. 세인들은 알아듣기 어려워도 친이들은 무슨 말인지 너무나 잘 알아듣게. 그러자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들었습니다. 하고 정두언이 대답 했지. 잘 알아들었으면 공천 장난치지 말고 정책에 더 신경 쓰도록. 수도권 공천할 때 친이 일변도로 하면 좌시 하지 않는다. 그러니 알아서 기도록.     이토록 명쾌한 말을 못 알아듣고 고집을 부리면 공멸이야. 박근혜는 소수만 살아남더라도 그들을 이끌고 대선 승리를 자신하고 있을지 몰라. 그렇지 않다면 그런 강수를 두지는 않았겠지. 언뜻 강수 같지 않은 한수가 알고 보니 초강수였어. 거기에 대한 답으로 이재오, 박정희 얘기만 해서 되겠어? 독재대 반독재라는 케케묵은 아젠다로 뭘 어쩌자는 거야. 그냥 쿨 하게 친이들 모여 하고 외쳐. 그게 훨씬 우아해 보이니까.     다 박근혜에게 안되는 이유가 있었어. 한마디를 해도 고수의 향기가 나잖아.   박근혜,   진짜 쎄다.       Ice Princess. (바른뉴스에서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