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참으로 오랜만에 이 곳에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달력이 아니면 제가 쓴 글을 찾기가 힘들 정도죠 ㅡ.ㅡ;;;
홍보 차원에서 글을 쓰게 됐습니다 ㅎㅎㅎ
불편하신 분께서는 백스페이스 키를 추천드립니다 ㄷㄷㄷ
지난 8월에 개최되었던 철도문화전을 기억하시는지요?
당시 저는 현장관리자로 투입이 되었었는데 현장관리만 한 것은 아니고
출품도 하나 했었습니다.
종이모형 다음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던 곳.
체험관의 디젤전기기관차(GT26CW) 시뮬레이터를 만들어서 출품했었습니다.
물론 저 혼자 만든 것은 아니고
3인의 근성과 똘끼와 깡다구로 간신히 완성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용한 프로그램은 BVE5이며 일부 필요한 플러그인은 저희가 직접 개발했습니다.
물론 하드웨어도 일부 개발을 했습니다.
단 3일간의 전시로 사장시키기엔 아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당초 제가 이것을 개발한 이유는 마산역에 위치한 철도직업체험학습장(Kornia)에 설치를
위한 개발 의뢰였습니다.
2년여의 시행착오 끝에 개발이 진행되었고 아직 미진한 부분은 있으나
체험자에게 제공할 충분한 수준이 되었다고 판단하여 납품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절주절 설명이 길었는데 결론은
"마산역에 있는 철도직업체험학습장에 시뮬레이터인지 오락기인지 모를 기기가 설치되었다"
입니다.
그 설치에 대한 과정과 결과를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운전대의 신호를 컴퓨터로 보내주려면 중간에 매개체가 있어야 하겠죠?
제가 제작한 이 PCB(기판, PRINTED CIRCUIT BOARD)가 그 역할을 담당합니다.
제어대와 컴퓨터를 연결하려면 온갖 전선들이 필요합니다.
마산에 내려가기 전 필요한 재료들이 다 있는지 확인합니다.
필요한 공구들도 챙깁니다.
마산역을 바라보고 왼쪽으로 100미터쯤 가면
소화물차 5량을 이용해 만든 체험장이 있습니다.
전기 시설 차량 라운지 NC다이노스(?) 관이 각각 자리하고 있습니다.
끝에서 두번째(?) 관이 바로 차량관입니다.
각종 철도차량에 대한 간이 박물관으로 보시면 됩니다.
설치일의 모습입니다.
구형 제어대(90년대 말 까지 사용한 것으로 추정)를 갖다놨습니다.
저는 여기에 각종 배선을 할 것입니다.
최대한 줄이고자 했으나 보여드리기 민망한 제 면상이 나오게 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OTL
컨트롤보드를 고정하기 위한 구멍을 뚫습니다.
고정 이후에는 주간제어기의 배선을 연결합니다.
자재를 미리 준비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이 진행됩니다.
개발자 중 한명인 "내일의 역장"님이 PC를 포맷하고 윈도 재설치 및 BVE5 설치를 진행합니다.
자동제동변의 위치 검출은 가변저항을 이용하며 브라켓 및 커플링 등으로 연결합니다.
페달은 폼이 아닙니다. ㅋ
배선을 연결하여 기능을 구현합니다.
운전경계장치의 빨간 페달과
주기적의 노란...이 아닌 파란 페달에 배선을 연결합니다.
운전경계장치 부저는 실제 기관차에서 사용중인 제품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PC에서 소리가 재생되는게 아니라 부저에서 소리가 나게 됩니다.
모든 설치가 완료되었습니다.
08시 30분부터 시작하여 12시 30분까지 총 4시간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설치가 완료되었으니 명판 비슷한 것을 붙여야겠죠.
준공표지입니다.
혼자의 힘으로는 절대 제작할 수 없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과 응원으로 완성할 수 있었던 녀석이었습니다.
철도문화전 이후 약간의 배경 보강, 사운드 보강이 이뤄졌으며
계속 업데이트하여 실차에 조금 더 가깝게 만들 예정입니다.
아직 운영 방법에 대해선 결정이 되지 않은 상태이며 관계자의 시운전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차후 많은 활용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현재 구현된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역전간, 가감간
2. 자동제동변 (단독제동변 및 발전제동은 차후 구현 예정입니다.)
3. 주기적 페달
4. 운전경계장치 (실차와 동일한 조건으로 동작합니다. 2분간 조작하지 않으면 3초 경보 후 비상제동)
5. ATS확인, ATS복귀 스위치
6. 2017.9.9. 현재 운전 가능구간 옛 경전선 완사-유수-진주
마지막으로 작업사진 촬영에 "빨간감자"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
운영 방법에 대한 소식을 들으면 알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첫댓글 대단하고 멋지십니다. 한국에서 일본처럼 일반인이 체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가 생기기는 할까? 생각했는데 큰 획을 그어주신 것 같습니다. 정성과 노고에 박수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국내에서 아직 시도된 적이 없는게 안타까운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스타트를 끊었으니 다른 기기들도 나오지 않을까요? ㅎㅎ
정성스런 댓글 감사합니다 ^^
우리나라 철도문화계의 또 하나의 귀중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소비하는 철도문화에서 생산적인 철도문화를 만들어가는게 동호인들이 할 일이 아닌가 합니다. 감사합니다 ^^
와 대단합니다! 박수 보내드리고싶네요~
아직 완벽하게 실차랑 동일한 구현은 하지 못했지만 차차 보강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정말 잘 만드셨습니다. 마산에 갈일이 있으면 꼭 가고싶은곳이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직업체험관에 있어서 접근이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밖으로 빼서 많은 체험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고려하신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
지난번 철도문화전에서 시뮬레이터 봤었는데 여기서 또 보니 반갑네요. 시뮬레이터 완성도를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여러군데에 보급이 된다면 좋겠네요.
제작하면서 많은 벽에 부딪히기도 하고 포기할까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체험전에 선보인 제품은 이동용으로 설계해서 모양이 간단해 보이는데 마산의 경우 좀 더 완벽한 모습으로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보급은 차차 협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NC다이노스관은 압권인데요? ㅋㅋ
아마도 학습장 만들 때 협찬을 받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네요 ㅋㅋ
디젤기관차 운전의 참맛인 살아있는 게이지를 보게 될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고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