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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은]

“남편과 10년을 넘게 살면서 확실히 사람이 변하게 느껴져요.

예전에는 해준 던 것들을 지금은 귀찮다는 식으로 행동할 때마다 너무 서운해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에 부딪히는 일들이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근데 아이 앞에서 부부싸움하는 것을 여러 번 보여서 그것도 너무 걱정이에요.”

밝은 미래만을 바라보며 결혼을 하지만 행복하기만 한 일상이 펼쳐지지는 않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몇십 년을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과 한 번에 맞춰지기는 쉽지 않은데요. 맞춰가는 과정에서 부부간에 많은 갈등이 발생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갈등 속에서 배우자와 타협하고 맞추어 나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면 부부생활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도 합니다.

그러나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자녀들 앞에서 잦은 다툼을 보인다면 그것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부모로서 자녀에게 각기 미치는 영향도 있지만, 부모들 간의 관계 역시 그들 자녀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들의 관계가 미치는 영향은 부부간의 갈등, 별거 그리고 이혼과 같은 극심한 경우에 있어서 가장 명백하게 나타납니다. 부모의 빈번한 다툼을 보고 자란 자녀는 더욱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분노와 불안을 경험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부부관계는 자녀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부부갈등에 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부부갈등은 왜 하게 될까요?

첫째, 자신만 이해받으려는 욕구

부부는 결혼을 하면서 빠른 속도로 친밀감을 형성하고 서로에게 정서적으로, 심리적으로 매우 의존적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부관계가 결혼 초기에는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보다 이해받으려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갈등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둘째, 성장환경의 차이

배우자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서로 다른 부모로부터 태어나 삼십년 가까이 혹은 넘게 살아왔기 때문에 맞추기 힘든 것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서로 알아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부분에서 니룬리 생기고 갈등이 되는 것입니다.

셋째, 부부역할의 문제

결혼 전엔 자신 하나만 책임지면 되는 입장이었지만 결혼 이후엔 남편, 아내, 아빠, 엄마의 역할 등 정서적인 부분에서 경제적인 부분까지 그 변화가 매우 큽니다. 부부가 이러한 역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책임만 요구하고 이해는 부족하여 갈등의 원인이 됩니다.

넷째, 경제적인 문제

가정을 이끌어간다는 것은 책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 말은 즉슨 돈을 빼고는 얘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갈등이 잦아질 수 있습니다. 부부가 가족을 구성하고 가정을 이끌어 가는 데 있어서 있어서 경제적 여건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다섯째, 자녀의 문제

자녀가 건강하게 잘 성장해주면 좋겠지만 자녀가 건강이 좋지 않거나, 사고를 치거나, 형제 간에 갈등이 심하거나, 버릇이 없거나, 공부를 못하는 경우 등 문제 행동이 나타나면 부부는 각자의 책임으로 전가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갈등이 지나치면 부부는 어떤 일이든 갈등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 부부관계의 유형은 무엇이 있을까?

1. 파괴적 갈등

: 암묵적이고 파괴적인 갈등은 분노표현을 은폐함으로써 관계를 와해시킵니다. 파괴적 갈등에는 외적으로 측정이 가능한 형태인 언어적 공격, 신체적 공격 등과 같은 직접적 부부갈등과 소원한 관계의 형태인 회피나 무시, 애정 철회 등과 같은 관계적 부부갈등이 있습니다.

2. 건설적 갈등

: 갈등을 통해 미래의 갈등을 배울 수 있으며 소모적인 갈등이 아니라 건설적인 갈등 처리로 갈등의 격화를 막을 수 있는 생산적인 갈등입니다. 이러한 부부들의 특징은 성숙하고, 연속적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서로에게 공정합니다. 또한, 발달 및 창의성을 보여 줍니다.

3. 해결되지 않은 갈등

: 부부관계의 심리적 거리감, 물리적 거리감, 분리를 형성하고 촉진시키며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어떤 구성원은 가족 전부와 관계를 차단하고 지내거나 가족 구성원간에 침묵의 벽이 생활의 일부가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갈등의 해결책으로 공식적인 관계의 종결인 이혼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부부갈등의 문제점은 부부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에 영향을 미쳐 관계가 왜곡되거나 유대관계까지 파괴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자녀는 가정에서 적응 능력과 기본적 욕구를 충족하여야 할 대상이지만 부모의 갈등이 계속된다면 자녀의 실질적인 문제와 적응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 부부갈등이 자녀 적응에 미치는 영향

- 부부갈등을 목격하는 자녀는 불안해지고 자아가 위축되어 새로운 낯선 환경에 적응을 힘들어지고, 우울해하는 등 내면적 증상이 발생합니다.

- 부부갈등이 아이의 앞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품행장애나 공격성과 같은 외면적 증상을 포함한 부적응 행동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 낮은 사회적 능력과 지적 능력, 학업성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발달영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 부부갈등, 어떻게 해결할까?

첫 번째, 가정의 우선순위 정하기

결혼이 성립되면 서로 남편과 아내가 되어 가정을 같이 이뤄갑니다. 결혼 전의 자유분방함에서 벗어나 부부가 원하는 가정을 일구는 동등한 파트너로서의 역할분담과 책임에 소홀히 할 때, 배우자의 혹독한 말을 들을 수 있다고 예상해야 합니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버려야 할 행동이나 취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유연하면서도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불필요한 부부 불화의 싹이 잉태되지 않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콜센터 고객센터 직원처럼, 배우자의 민원을 접수하기

문제가 제기되었다면, 배우자의 고충과 민원을 접수해야 합니다. “왜 또 그래?”, “뭔데?” "라고 짜증스럽게 반응하지 않기 위해서, 가정에서도 배우자가 불만이나 고민을 호소한다면 소중한 고객이라 생각하며 공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배우자의 불만을 잘 듣고서, "이런 부분에서 많이 힘드셨군요."라고 고충을 먼저 말해주고,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는 태도가 부정적인 감정이 악화되지 않는 데 도움이 됩니다.

처리할 때 내 방식대로가 아니라 배우자의 방식을 존중하고 요구를 반영해야 합니다. 배우자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배우자가 원하는 사랑을 주는 방법이 가정에서 굉장히 필요합니다.

세 번째, 여전히 남아있는 좋은 것을 볼 수 있는 안목 기르기

배우자가 아무리 잔소리를 쏟아내도, 여전히 자신이 선택한 사랑스러운 배우자라고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배우자의 잔소리는 나를 나쁜 사람이라고 비난하고 야단치는 것이 아니라 나와 관계를 개선하고 싶고, 여전히 나를 필요로 하는 절박한 신호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네 번째, 평상시 육아와 가사분담으로 부부관계의 긍정포인트를 적립하기

아내가 집안일을 전담하는 등 부부 중 한 명만 집안일을 전담하는 건 나중에 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 큰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설거지부터 배우시고, 쓰레기 분리수거, 빨래 널고 개기, 청소하고 정리하기 등의 집안일이 당연히 자신이 할 일이라는 현실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육아도 가끔 도울 일이 아니라 내 일이라고 생각해야 잘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배우자가 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 또한 해야 할 몫이 있습니다. 함께 고생한다는 마음으로 하는 이런 수고들은 배우자를 사랑하는 증거이자 부부 사이에 소소하고 고마운 추억이 되어 부부 갈등으로 인한 파경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다섯 번째, 따뜻한 말 한마디를 아끼지 않기

배우자가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1. 사랑해 - 당신 나 사랑해? 배우자가 다그치듯 확인하기 전에, 사랑의 마음이 변치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기

2. 고마워. - 배우자가 자신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임을 알려주기.

3. 나 때문에 힘들지,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 - 배우자의 노고를 인정하기

4. 내가 잘못했어. - 진심이 담긴 빠른 인정이 사태 수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5. 그래도 당신이 최고야. - 배우자를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다가가기

배우자가 자신에게 듣고 싶은 말은 용기가 필요한 말들이기에 다 아는 말이지만 말하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배우자가 힘들어할 때나 기념일에는 반드시 따뜻한 말 한마디 한아름 안겨주어야 합니다. 평상시에 수시로 하면 더욱 좋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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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 이연옥. "부모의 방임, 부부갈등 요인이 중학생의 심리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영향." 국내석사학위논문 숭실대학교 대학원, 2016. 서울

2) 박철웅. "부부관계와 어머니의 양육태도가 아동의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국내석사학위논문 가톨릭대 대학원, 2003. 서울

3) “부부가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 5가지”, 정신의학신문, 박노해, 2020.06.18.

4) [코로나 부부갈등 극복] 행복한 부부, 괜찮은 남편, 정신의학신문, 이상수, 2020.04.16.

사진출처) Pixabay (재사용 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한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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