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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 펼쳐진 갯뻘과 밀물과 썰물이 들고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해변을 따라 걷는 길...
사람들은 이 길을 변산마실길이라고 이름지어 부르며 걷고 있다.
잡목과 산죽 사이로 보이는 조용한 바다 물결을 바라보면서 걷는 길...
가끔씩 바람에 실려오는 상큼한 바다 내음이 좋다.
물빠진 갯뻘에서 조개를 캐는 모습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어 좋은 길이다.
그 갯뻘에 들어가 함께 할 수 있기에 더 좋은 길이다.
4구간으로 나누어진 변산마실길 66Km의 대부분은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예전의 해안선 순찰-코스를 이용하여 개발한 길이기 때문에
길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으면서도 바다가 잘 보이는... 그런 길이다.
변산마실길 제1구간은 새만금전시장~격포항까지 총18Km이고
이 구간 내에서 다시 1~3코스로 나누어 진다.
고사포-하섬전망대-죽막마을-격포자연관찰로-격포해수욕장-채석강
이것이 오늘 걸은 변산마실길 1구간 제3코스(6.8Km)다.
마실길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작은 섬이 하나 떠 있다... 하섬이다.
아주 오~~래 된 옛날에...
고기잡이를 나간 노부모가 태풍에 밀려 돌아오지 못하고 하섬에 표류했다.
효성이 지극한 아들의 기도를 들은 용왕님이 이를 기특히 여기고
하섬에서 육지까지 걸어 올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어...
아들은 오랫동안 효도를 하며 행복하게 살았단다.
하섬에 내려오는 전설이다....^ ^
용왕이 길을 만들어준 그 때부터일까? 지금도...
매월 음력 1일과 15일에는 육지와 하섬을 걸어서 오갈수있는 길이열린다.
평소에도 썰물이 되면, 이 정도의 길이 열리고 넓은 갯뻘에서
백합이랑 꼬막을 캐는 정겨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갯뻘에 들어가 부드러운 갯뻘의 촉감을 느껴 볼 수도 있다.
(바닷길이 생기는 모습을 담은 이 사진은 2011년 가을, 해안도로에서 찍은 것이다)
변산 마실길(특히 1구간 3코스는)은 5분이면 걸어서 올라 갈 수 있는 거리에
통통거리는 고깃배랑... 넓은 갯뻘이랑..
빨갛게 바다를 물들이는 붉게타는 낙조를 만날 수 있는...
서해 바다를 바라보며 드라브 할 수 있는 2차선 아스팔트 도로가 지나고 있다.
걷다가 즉시 도로 위로 올라갈 수도 있다.
마실길을 걷고나서 해안도로를 타고 되돌아온다면... 1석2조...?
그렇지만 마실길에서는....
걷는 내내.. 바로 위쪽에 이런 도로가 있다는것 조차 느낄수 없고...
갈매기 소리와 파도 소리 그리고 스치는 바람소리와 적막함이 가득한 오솔길 뿐이다.
그래서 변산 마실길은 더욱 매력있는 길이다.
주인 떠나... 버려진 묵은 밭에서 들꽃을 모으기도 하고...
소나무와 잡목들이 어우러진 오솔길을 걸으며 갯내음을 훔치며...
바위에 부딪치는 시원한 파도 옆을 지나가도 한다.
머리에 바람 빗질을 하며 갯바위에 앉아 쉼을 즐길 수 있는 조용한 길...
해안도로에서 내려와 앉은 노부부의 모습이 다정해 보였다.
이것도 변산마실길의 한 모습이려니...
파도소리를 들으며 그렇게 오솔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넓은 바닷가에 도착한다.
엄마를 따라와 물빠진 바닷가에서 뭘 찾는 꼬마가 귀여웠다.
격포 해수욕장이다.
밀려오는 파도에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갯바위에는 파란 해초들이 무성하고...
바위 틈엔 미역.. 게.. 조개들이 살고있는... 깨끗하게 살아있는 바다다.
격포해수욕장 옆으로 전망대가 있는 높지않은 산의 바닷가쪽 절벽이 채석강이다.
수 많은 책들을 겹겹이 쌓아 올린 것 처럼 보이는 바위들의 모습...
수천년의 세월을 지나며 만들어진 채석강의 모습이 신비롭다.
격포해수욕장에서 채석강을 따라 20분정도 바닷가를 걸어가면 격포항이다.
변산마실길 1구간이 끝나고 2구간이 시작되는 격포항에는...
바다 위로 채석강의 신비한 바위를 따라 바닷쪽으로 잘 만들어진 나무 다리가 있다.
이 길은 마실길도 아니고 산책로도 아니다.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이 길은 채석강 지층을 관찰 할 수 있도록 만든 길이다.
바다쪽 끝까지 다녀오려면 30분 이상 걸어야 한다.
볼거리가 많고.. 아름답고.. 길다..
갯바람이 상큼한 여름밤에 끝없이 이어진 가로등 불빛속에 파도 소리를 들으며
이 길을 따라 바다 위를 걷는다면 꽤 멋있는 밤이 될 것이다.
(이 사진은 2012년 2월에 찍은 사진이다.)
격포해수욕장에서 여장을 풀고 하룻밤을 자고 2구간으로 가는 것도 좋다.
아니면, 해안도로를 따라 석양에 붉게 타는 서해바다를 바라보며...
(4차선 고속화 도로를 타지 말고...)
변산마실길 시작점인 새만금쪽으로 가는 것도 멋있는 추억이 될 것이다.
차가 달리는 내내...
시원한 바다가 보이고 반대쪽으로는 평화로운 들녘이 보이는 해안도로는
중간중간 바다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이런 전망대가 있다.
걷는것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이런 변산해안길을 달리는 것만으로도 충분 할 것이다.
격포에서 해안도로를 거쳐 30분이면 새만금 전시장에 도착한다.
새만금 방조제는 1991년 노태우 정부 때 시작하여 2010년 이명박 정부 떄 준공되었다.
이런저런 찬반의 말들이 많고 내게도 할 말이 있지만...
그러나 그 건설 기술력만은 대단하고 자랑 할만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새만금 조감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여기서 부터 가력도.. 신시도.. 야미도.. 비응도를 연결하여 군산까지 이어지는
새만금 방조제 위를 달리는 고속화 도로는 (무료...^ ^)
말 그대로 바다 위를 30분 이상 자동차로 달릴 수 있는 흔치 않은 길이다.
새만금 길을 달리다가 잠깐 섬에 들려도 좋을 것이다.
배를 타야만 갈 수 있었던 신시도.. 야미도.. 이제는 차를타고 갈 수 있다.
사진은 야미도 선착장이다.
비응도나 신시도에서도 있지만 야미도에서도 고군산을 돌아보는 유람선이 있다.
1시간 20분 고군산 유람은 12000원...
선유도에 내려서 1시간동안 자유시간을 갖고 다시 배에 올라 돌아오는건 20000만원..
5시간동안 머물며 하이킹을 하고 유람선으로 돌아 오는건 30000원이다.
야미도가 매력적인 건...
선착장에 차를 놔두고(타고 갈수도 있지만) 해안을 걸을 수 있다는 것과..
길가에 앉아 바다낚시를 즐길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미 도로가 뚫려서 더 이상 섬이라 할 수 없지만...
수수한 선착장... 아기자기한 돌담... 나즈막한 지붕의 어촌모습...
아직은 섬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곳이다.
야미도 선착장 맞은편엔 지난 5월에 오픈한 '새만금오토캠핑장'이 있다.
오토 켐핑장 이용요금은...
4인 기준 비수기 20000만원 성수기 25000원이다.
오토캠핑장 전용코스에서 ATV(4륜오토바이)를 타는 건 30분에 20000원...
자전거를 빌려서 비응도나 신시도를 다녀 올 수 있는데 2시간에 5000원이다.
(난 홍보요원도.. 관계자도 아니다.. 정보제공 차원에서...^ ^)
자동차를 가지고 움직인다면
야미도에서 10분 거리인 비응도 어시장(상당히 규모가 크다)에서 장을 봐다가
오토캠핑장에서 매운탕을 끓여먹고
다음날 군산으로 나가 '군산구불길'을 걷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오래전... 나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며 변산마실길을 걷고 있었다.
그땐 군복을 입고 해안 순찰-코스라고 하며 걸었는데...
오늘은 그때가 참 좋았다는 생각으로 아련한 지난 기억들과 함께 이 길을 걸었다.
지난 시간들이 다시 보이고... 옛 흔적들이 반가웠던 하루였다.
사진은 ...
물새 소리만 들리는 백사장에서 빨갛게 물들어가는 저녁 노을을 바라 볼 수 있는
변산마실길 1구간 제2코스(변산해수욕장~고사포/ 5.7Km)가 시작되는
변산해수욕장의 해질무렵 풍경이다.
첫댓글 증말 울 나라도 존디 참 마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