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국 알로이시오 신부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예레미야 3,14-17 마태오 13,18-23
"가시덤불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이
말씀을 억눌려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행복의 열쇠
이웃사람이 땅바닥에서 뭔가를 찾고 있는 것을 보고 무엇을 찾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열쇠를 찾는다는 말에 함께 쭈그리고 앉아 찾아보았습니다.
도무지 찾을 수 없어 열쇠를 어디서 잃어버렸는지를 물으니 집에서 잃어버렸다고 대답합니다.
어이가 없어 왜 여기서 찾고 있느냐고 물으니 더 밝아서 그랬답니다.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많은 재화를 소유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싶습니다.
물론 최소한의 것도 못 가졌다면 행복해지기가 쉽지 않겠지만,
최소한의 것을 소유하고 있다면 행복은 그것으로부터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행복이란 외적인 상황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만족에서 비로소 얻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행복을 위해서 많은 재화를 얻는 데에 온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은
마치 바깥이 더 밝으니 집에서 잃어버린 열쇠를 그곳에서 찾겠다는 생각과 다름없습니다.
우리는 자식들을 위하거나 노후대책을 장만한다는 등의 이유로, 그리고 심지어는
가난한 사람을 효과적으로 돕겠다는 이유로 쉽게 재물의 유혹에 빠져들게 됩니다.
이 역시 엉뚱한 곳에서 열쇠를 찾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내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것은 부족한 것처럼 여겨지더라도 믿음에 부합하는 사랑을
실질적으로 행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나는 행복을 어디서 찾고 있습니까?
부산교구 구경국 알로이시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