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등록이 좀 늦었습니다.
지혜로운 거북이 (1) 노년기의 신체적 특성
꼬부랑 할머니가 고부랑 고갯길을 꼬부랑 꼬부랑 고개를 넘어간다.....
‘노인’ 하면 허리가 기억자로 굽은 채로 지팡이를 짚고 어렵게 걷고 있는 주름투성이의 얼굴을 하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행동과 반응이 느려진다.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반응이 느려지고 듣기가 느려지고 느끼기가 느려지고 오장육부의 활동이 느려진다. 약삭빠르고 재치있는 토끼보다는 지혜로운 거북이로 살아야할 시기이다.
인간은 누구나 늙는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늙고 싶어하지 않는다. 늙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는 묘책은 없을까? 진시왕도 양귀비도 클레오파트라도 그들의 젊음과 생명을 영원히 지속시키기 위하여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였지만 결국 나이먹음을 피할 수는 없었다. 불로장생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온 인류의 숙원이며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영원한 과제이기도 하다.
노화는 모든 사람들이 경험하는 보편적 현상으로, 점진적이고 자연적으로 발생한다. 우리는 이것을 거스르거나 멈추게 할 수 없다. 노화의 원인은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스트레스, 불충분한 영양공급, 방사선 치료, 만성질환, 흡연과 운동부족, 건강치 못한 습관 등을 들 수 있다. 생리 • 신체적 의미에서 노년기는 ‘신체적 변화가 개인에게 활동을 제한하고 운동성과 활동, 참여를 감소시키는 시기’라고 정의할 수 있다. 노년기는 퇴화 되는 속도가 재생의 속도 보다 더 빨라서 복구가 더디고 결국 생물학적 파괴가 가속화되는 시기이다. 인간은 생리 • 신체적으로 출생 이후 계속 플러스 성장을 하다가 20대를 전후로 천천히 쇠퇴하기 시작하여 60세를 전후로 급격히 쇠퇴한다. 개인의 신체적 노화 속도는 개인이 갖고 있는 생물학적 시계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유전적 요소와 생화습관, 생활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노화 자체를 피할 수는 없지만 노화의 속도나 형태, 신체적 의존성 정도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가장 노화가 빨리 진행되는 신호는 시각이다. 40대가 되면 노안이 오기 시작한다. 작은 글씨가 잘 보이지 않고 흐리거나 어두우면 알아보기 힘든다. 크기가 작더라도 밝은 편이 훨씬 알아보기가 수월하다. 색깔을 식별하는데 중요한 작용을 하는 망막의 변화로 인해 어두운 곳, 밝은 곳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망막은 점차 노랗게 변하며 수정체의 황화 현상(황반변성)으로 뿌옇고 흐리며 황사가 낀 것처럼 느껴진다. 후기 노년기로 갈수록 백내장이나 녹내장이 오게 된다.
청각 신경세포가 퇴화해서 잘 듣지 못하게 되며 여자들보다는 남자들에게 흔히 생기는 것으로 소리를 잘 분간하지 못하고, 소음도 구별하지 못하며, 제한적인 몇 몇 소리만 알아듣게 된다.
노인이 될수록 수면 패턴이 변화하여 새나라의 어린이가 된다. 전체 수면시간의 변화는 없으나, 숙면이 줄어들고 아침잠이 줄고, 저녁잠이 증가한다. 점점 초저녁 잠이 늘게 되는 이유는 생리적으로 에너지가 소진되어 저녁 시간을 길게 버티지 못하는 때문이다.
노인들은 고통이나 압력에도 둔감해 지는 것 같다.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차갑고 뜨거운 것을 다루는 능력이나, 기온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되므로 보온을 위한 옷차림에 유의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팽팽하던 피부는 쳐지고 주름살이 눈에 띠게 늘어난다. 머리카락이 희어지고 빠진다. 근육의 양이 줄고 탄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힘이 줄고 지구력도 떨어진다. 골격 변화와 결합하여 몸이 굳어져서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고 민첩하지 못하다. 골밀도가 감소하면 뼈가 쉽게 부서지고 심할 경우, 골다공증에 걸린다. 또한 등이 굽고 키가 줄어든다. 노화가 시작되면 3cm정도 줄어든다. 골다공증은 특히 엉덩이, 손목 등이 골절될 위험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노인이 되면 특히 넘어지거나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심장 근육이 약해지고 심장 박동이 떨어지고 심장의 펌프 기능이 약화되어 지구력도 떨어진다. 동맥이 탄력을 잃고 동맥 안에 유해물질이 쌓여 혈압도 올라간다. 젊어서 저혈압이던 분들도 나이가 들면서 혈압이 차츰 올라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반적으로 호흡기능이 떨어지는데 허파는 혈액체계와 더불어 공기를 교환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데 들이마신 뒤에 내 뿜는 공기의 양이 감소하며 허파 안에 남아있는 공기의 양도 증가하여 제대로 순환이 안 된다. 허파 밖으로 배출되지 못한 찌꺼기들로 인해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호흡계통이 감염될 수도 있다.
또한 침샘이 퇴화하여 타액 분비가 줄어든다. 이것은 단순히 씹는 능력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입안을 건조하게 하여 박테리아가 번식하는 원인이 된다. 맛을 느끼는 미뢰 수의 감소로 미각의 예민성이 저하되어 음식을 자꾸 짜게 만들고 입맛이 예전같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치아가 빠져 음식물을 씹기가 어려워지며 식도의 연동 운동 능력이 떨어져 음식물이 위에 도착하는 시간이 더뎌 진다. 나이가 들수록 잠자리에 들기 전 최소한 4시간 전에 식사를 끝내는 것이 좋다.
간의 크기는 20%정도 작아지며 간의 약물 분해 능력도 저하되고 방광 용적의 축소 등으로 신장의 여과 기능도 감퇴한다. 신장 내의 혈액 흐름의 양도 감소하여 80세에 신장을 순환하는 혈액의 양은 20세 때에 비교하여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비뇨계통의 근력과 탄력이 없어져 소변을 담을 수 있는 방광의 능력이 약 50%가 감소한다. 이로 인해 소변을 자주 봐야 한다.
남성의 경우 전립선이 넓어지면서 요도에 압력을 높여, 소변의 흐름을 방해한다. 노년기에는 여성호르몬과 남성호르몬이 줄어들어 양성성을 띠게 되는데 할머니들이 여성성을 잃고 부끄러움이 없어지는 것과 할아버지들이 여성스러워지는 것은 성호르몬의 감소와 깊은 관련이 있다.
노화는 피할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지만 그 과정을 늦추는 것은 각자의 노력으로 가능하다. 개인의 섭생 관리 여하에 따라 노화를 늦출 수도 가속화 시킬 수도 있다. 신체적 정신적 활동과 긍정적인 태도는 노화를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 이제 노년의 건강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성급함은 피어나는 시기에 속하며 신중함은 늙어가는 시기에 속한다(키케로).
젊은이의 자랑은 힘이고 노인의 영광은 백발이다(잠언 20, 29)
첫댓글 긍적인 태도가 좋다는 애기에 공감입니다.
아주~ 오랜만에 2편을 쓰셧네요 ~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