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능소화 ( 8월 4일 오늘의 꽃 )
< 사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오늘의 꽃 >
학 명 / Campsis spp. 영 명 / Chinese trumpet creeper
꽃 말 / 여성, 명예, 영광, 그리움. 자존심
◑ 능소화(凌霄花)는 꿀풀목 능소화과의 식물 또는 그 꽃을 의미한다. 학명은 Campsis grandiflora이다.
중국 원산의 갈잎 덩굴성 목본식물이다. 담쟁이덩굴처럼 줄기의 마디에 생기는 흡착 뿌리(흡반)를 건물의 벽이나 다른 물체에 지지하여 타고 오르며 자란다. 가지 끝에서 나팔처럼 벌어진 주황색의 꽃이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핀다. 추위에 약하다.
다른 종으로 능소화보다 꽃이 조금 작고 색은 더 붉으며 늘어지는 것이 없는 미국 능소화(Campsis radicans Seen)가 있다.
능소화의 화분이 눈에 들어가면 실명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
능소화는 풍매화가 아닌 충매화이기 때문에, 화분이 바람에 날릴 가능성도 적을 뿐만 아니라 화분이 직접 안구에 닿더라도 실명할 만큼 위험하지 않다. 또한 능소화의 화분으로 인해 실명 피해를 본 사례가 한 차례도 없는 점도 이러한 사실들을 대변한다.
◑ 꽃말을 보면 명예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여성분들이 좋아하는 꽃인가 보다. 한 여름에 진한 주황색으로 피는 능소화 만큼 크고 정열적인 꽃도 드문 것 같다.
능소화는 덩굴성이라 울타리, 시멘트벽, 야외학습장, 담장 등 타고 올라갈 것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잘 어울린다. 대문 주변이나 담, 고목 같은 곳에 타고 올라가 꽃줄기를 늘어뜨린 모습은 가히 일품이다.
◑ 기르기
꽃은 8-9월에 빨간색에 가까운 주황색으로 피며 10월에 열매가 익는다. 번식이 왕성하고 생명력이 강하다. 넝쿨줄기에 마디마다 기근(氣根)이 있어 벽면과 같은 물체에 닿으면 거기에 붙어 곧 뿌리를 내린다. 추위에는 비교적 약한 편이나 수분이 충분하고 거름기가 많은 사질양토에서 잘 자란다.
5도 이하 에서는 월동한다.
능소화는 여느 꽃보다도 햇볕을 좋아한다. 꽃이 잘 피지 않는 이유는 양분 부족이나 햇볕 부족 등을 원인으로 들 수 있다.
가지가 자라면 3~4월에 튼실한 놈으로 골라 잘라서 꺽꽂이 하면 번식이 용이하다
능소화는 추위에 약하다. 몇 미터씩 자란 가지는 추위에 약해서 고사한다. 꽃은 새순에서 피기 때문에 겨울에 줄기를 볏짚이나 헌옷 등으로 싸주면 이듬해 새순이 빨리 자라 꽃도 많이 핀다.
◑ 원래 고향이 중국인데 낙엽성 넝쿨식물이다. 세계적으로 단 두 종만이 중국과 북미지역의 숲 속에서 분포한다.
◑ 능소화의 전설
옛날 복숭아 빛 같은 빰에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 자리에 앉아 어느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의 소화의 처소에 한 번도 찾아오지를 않았다.
소화가 여우같은 심성을 가졌더라면 온갖 방법을 다하여 임금을 불러 들였건만 그녀는 아마 그렇지 못했나 보다.
빈의 자리에 오른 여인네가 어디 한 둘이었겠나 ?
그들의 시심과 음모로 그녀는 밀리고 밀려 궁궐의 가장 깊은 곳까지 기거 하게 된 소화는 그런 음모를 모르는 채 임금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렸다.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는데 돌아가지는 않았는가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
담장을 너머 너머 쳐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림에 세월이 흘러가고 있었다.
어느 여름 날 기다림에 지친 이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으로 세상을 뜨게 되었다.
권세를 누렸던 빈이었다면 초상도 거창했겠지만 잊혀진 구중궁궐의 한 여인은 초상조차도 치루지 않고 '임금을 기다리겠노라'고 애달픈 유언을 남긴 채 그렇게 사라져 갔다.
이듬해 여름 '소화'가 살았던 처소의 담장을 덮으며 주홍빛 꽃이 넝쿨을 따라 주렁주렁 피어났는데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그 꽃이 능소화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