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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등' 아시죠?
저번에 한 번은 똥꼬를 찔려 "빡!" 하는 순간에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것을 보았어요.
필름 같다고 할까요?
그 짧은 순간에 제가 살아온 인생이 순차적으로 착착 지나가거든요.
마치 꿈만 같아서 나중에 그때 제가 본 것들을 떠올리려고 해도 안 떠올라요.
남는 것은 제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것을 제가 보았다는 사실 뿐이죠.
보통은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이 차와의 충돌 순간에 본다는데,
똥침에도 교통사고에 필적하는 위력이 있는 것 같아요.
- 개가죽 레깅스를 입은 그가 죽도록 밉습니다.
전 딱히 화를 잘 내는 사람도 아닌데, 그는 도저히 용서 못하겠어요. -
3월 말 MT때였어요.
다들 술도 어느 정도 하고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좀 누그러지자 커플게임을 했거든요.
굳이 커플이 아니더라도 남, 여 혼성으로 한 쌍만 갖추면 나갈 수 있는 게임이라서
관심 있는 이성들끼리 짝을 맞춰서 무대로 나갔거든요.
모두들 들뜬 마음에 같이 나갈 이성을 찾고 있었죠.
그때, "나도 하고 싶어. 누구 나랑 같이 나갈 사람?"
이라며 한 여자애가 자기도 나가고 싶다고 의사를 표현하더라고요.
순간, 주변이 싸 하게 쥐죽은 듯 조용해졌죠.
한 3초간 조용하다가,
"아, 피곤하다. 가서 자야지. 술이나 마실까나. 난 집에 전화해줘야 돼"
사람들이 딴청하면서 외면하더라고요.
걔가 못생기긴 정말 못생겼거든요.
얼굴은 완전 일본야쿠자 같아요.
만화책 보시는 분은 아실 텐데,
격투맨 바키에 나오는 하나야마 카오루 하고 진짜 똑같게 생겼어요.
키는 165정도인데 몸무게는 한 80키로는 나갈 것 같거든요.
그런 체구로 아래엔 몸에 딱 달라붙는 개가죽 레깅스를 입었어요.
그러나 암만 못생겼어도, 그래도 여자는 여자잖아요.
아무도 짝을 안 해주려고 하자 풀이 죽은 그 애를 보고 저도 모르게 울컥했어요.
그래서 제가 그 애한테 같이 나가자고 했죠.
커플게임은 세 가지였는데, 세 개 중에 하나도 쉬운 게 없었어요.
첫 번째는 빼빼로 게임이었거든요.
빼빼로의 양쪽 끝을 물고서 야금야금 먹어가다가
나중에 중앙에서 서로의 입이 딱 마주치게 되는 게임이요.
그래서 저도 야금야금 먹어갔는데, 중앙이 다되어 가자 분위기가 뭔가 이상한 거예요.
구경하는 사람들이 징그러운 벌레라도 본 듯이 으으윽, 거리기도 하고,
오오오오오, 하면서 대단한 것을 본 듯이 탄성을 지르기도 했거든요.
그러다가 딱 입이 마주치니깐 여기저기서 입술로 삐이익 하는 소리도 내고
"장하다. 대단하다." 하고 환호를 하더라고요.
뭔가 뻘쭘했거든요. 전 특별히 한 것도 없는데 사람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여줘서요.
두 번째는 남자가 여자를 앞으로 안고서 등 뒤로 돌려 다시 앞으로 안는 거였거든요.
횟수를 세어서 가장 많이 돌린 사람이 우승인 게임이었어요.
진짜 괴롭더라고요.
저 그 게임 하다가 팔에 인대가 뚜둑 하고 끊어지는 소리도 들었던 것 같아요.
게임하다가 걔를 바닥에다가 3번 떨어트렸는데, 사람들이 막 웃더라고요.
그냥 웃는 게 아니라 목 안에서 쿡쿡 하는 것 있잖아요.
목에 칼칼하고 따가운 느낌이 나는 그 웃음으로 수백 명이 쿠쿠쿠쿸쿡 거리는 거예요.
그러니깐 저도 오기가 생겨서 걔를 안 떨어트릴려고 젖 먹던 힘까지 다했거든요.
나중에 사람들로부터
핑크빛 개가죽 레깅스가 허공을 가르며 휙 휙 하고 화려하게 날아다니는 그 모습은
감동을 넘어서 온몸에 전율이 일게 했다 라는 말도 들었어요.
3번 째 게임은 여자를 등에 태우고 팔굽혀 펴기였거든요.
하나 하면 내려오고 둘 하면 올라가야 하는데,
그게.... 못 올라가겠더라고요.
팔꿈치 앞쪽에 접히는 부분이 찌릿찌릿하게 정말 아파서 힘이 안 들어가는 거예요.
그래서 바닥에 엎어져 버리니깐 장내가 조용해지는 거예요.
차가운 바닥에 배를 대고서 누운 상태로 고개를 들어 앞을 봤어요.
그랬더니 모두들 저를 쳐다보며 안쓰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어요.
이윽고 게임이 끝나고,
저흰 우승을 못했지만 특별 인기 노력상으로 삼성 yepp mp3플레이어를 받았어요.
저는 ipod도 있고, 입학 때 산 pmp도 있으니깐 상품은 걔한테 줬어요.
무대에서 내려오니 사람들이 제 주변에 모여들어
"너 괜찮냐? 정말 대단했다. 멋있다. 매너짱인데." 하고 칭찬을 하더라고요.
전 별로 한 것도 없는데 그러니깐 되게 쑥스러웠어요.
사람들은 칭찬을 하는데, 걔는 절 차갑게 쳐다보고선 눈도 안 마주칠려고 하더라고요.
내가 뭘 잘못했나 싶기도 하지만 하도 주변이 복잡해서 걔한테 신경을 못 썼어요.
그 뒤로 걔하곤 mt전처럼 서로 남남으로 돌아가 대화가 전혀 없었어요.
4월 초, 설문지에 학번을 빠뜨려서 선 채로 책상에 엎드려 잠깐 적고 있었거든요.
뒤에서 뭐가 빡! 하는 거예요.
얼마나 아픈지 눈알이 팽글팽글 돌아가고 머리 끗이 쭈뼛 섰어요.
눈물이 나올려고 하는 걸 억지로 참고 뒤를 돌아보니깐,
걔가 손으로 권총을 만들어서 히히히 거리면서 서있는 거예요.
저 똥침 처음 당해봤거든요. 말로만 들었지.
아프다 아프다 하는 건 알았는데, 진짜 이런 고통을 안겨줄 거라곤 상상도 못했거든요.
"뭐야, 아프잖아." 하니깐,
"억울하면 너도 찔러라." 라면서
큼지막한 개가죽 엉덩이를 이쪽으로 들이밀고 펄렁펄렁 흔들흔들 거리는 거예요.
"하아." 하고 한숨을 쉬고, "그냥 됐어." 하니깐,
"뭐야, 시시하잖어." 하면서 "흥!" 하고 콧방귀를 뀌는 거예요.
상대하기도 싫어서 대충 쩔뚝거리며 설문지를 제출하러 갔어요.
설문지를 내러가는 5초가 5분으로 느껴질 만큼 고통이 오래갔어요.
그 뒤로 걔는 만날 나만 보면 똥침을 하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거예요.
잠시만 마음을 놓고 있으면 어디선가 급습을 해서 똥꼬에 손가락을 쑤셔 놓고선
엎드려서 고통에 몸부림치는 날 보고 푸하하하하 웃으면서 도망가고 하니깐
사람이 환장할 지경인 거예요.
완전 똥침 노이로제가 걸려서 자다가도 나도 모르게 움찔하면서
몸을 쭈뼛 세우고 괄약근에 힘을 주다가 잠에서 깬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그러다가 한날은 얘가 사과를 하는 거예요.
그간 미안했다고, 진심은 아니었다면서 술이나 한잔 하고 풀자고 하더라고요.
그간 걔가 한 행실이 괘씸했지만
그래도 묵은 때는 벗겨내고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그날 술도 같이 마시고 떠들고 웃으면서 잘 풀린 것 같았어요.
연락처도 주고받았고, 이젠 맘 놓고 편하게 잘 지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그러나 그런 제 생각들은 다 오산이었어요.
얘가 제 폰 번호를 알게 되니깐 전화로 괴롭히는 거예요.
밤늦게 "나 라디오 듣는데, 네 생각나서." 라고 문자 보내고.
아니, 자기가 라디오 들으면 듣는 거지.
왜 나한테 보고를 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더라고요.
새벽에 잘 자고 있는데 전화해서 "뭐해? 자는 중이야?" 하고.
시간이 새벽3시인데 당연히 자고 있지, 잘 자는 사람 깨우는 건 대체 뭔지.
비오는 날은 "비가 오니 마음이 울적해. 삼겹살에 소주나 같이 할레? 아님 파전에 동동주는 어때? ㅋㅋ"
비오면 집에 있어야지 옷 젖으면 잘 마르지도 않는데, 왜 나가려고 하는 건지,
비하고 삼겹살, 파전 이런 것들은 무슨 상관인지 문자로 사람을 달달 볶더라고요.
딱히 할 말도 없고 해서 문자에 답변을 안 하면, 그 다음날엔 또 똥침하고.
얘가 완전 사람 피를 말려 죽일 작정인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어찌어찌 버텨서 방학을 했는데, 문자로 꾸준히 괴롭히더라고요.
그러나 어차피 방학 동안은 마주칠 리가 없으니깐 오는 족족 완전히 다 쌩까버렸죠.
오늘 저녁에 영어학원 마치고 시내를 돌면서 군것질을 좀 했거든요.
포만감에 기분 좋게 전철역으로 가고 있는데,
똥꼬에 익숙하고도 묵직하고 고통스러운 감각이 들었어요.
앗, 하고 돌아보니 걔가 화난 얼굴로 씩씩대며 욕을 끌어 붓는 거예요.
왜 쌩깠냐면서 학교만 안 가면 피할 수 있을 줄 알았냐면서 막 뭐라뭐라하는 거예요.
길에 사람들이 우르륵 모여들고, 똥꼬는 지독시리 아프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 상황은 피하고 보자는 심정에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싹싹 빌었어요.
그러니깐 걔가 딱 한 번만 더 두고 본다면서
"집에 가서 연락해." 라고 말하곤 가버렸어요.
집에 도착해서 씻으러 욕실로 들어가서 대변을 먼저 봤는데,
똥은 안 나오고 똥꼬가 세로로 쫘악 찢어지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착각이 아니라 진짜로 찢어진다는 느낌이었거든요.
힘겹게 어떻게 똥을 누고 변기를 확인해 보니깐 시뻘건 거예요.
대변도 벌겋고, 물도 벌겋게 물들어 있는 거예요.
저 이런 적 처음이거든요.
원인이라고 할 만한 것은 '똥침' 이거 하나 밖에 없거든요.
그렇게 생각하니 어찌나 억울한지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대변을 닦는 것도 잊은 채 변기를 부여잡고 엉엉 우는데,
서럽고 서러워서 눈물이 그치질 않았어요.
그러다 딱 정신이 드니깐 딱 한단어 밖에 안 떠올라요.
'복수' 저 얘한테 복수하고 싶거든요.
나한테 이런 고통을 안겨줬으니 못해도 두 배로 되돌려 주고 싶어요.
그래서 말인데요, 여태껏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제가 그 애를 남 여를 떠나 1:1로 싸워서 두들겨 팬다고 해도 정당방위가 성립되나요?
아님 다음에 걔가 똥침하는 순간까지 기다렸다가
똥침을 얻어맞고 나서 바로 반격을 해야 정당방위가 되나요?
내일 되면 병원도 가볼 건데 치료비를 물려 달라던가 그런 걸로는 분이 안 풀리거든요.
제 손으로 직접 두들겨 패야만 속이 풀릴 것 같아요.
법 쪽으로 해박하신 분들이나 인생경험이 풍부하신 분들의 조언을 부탁드려요.
저 정말로 심각해요. 저 이대론 억울해서 잠도 못잘 것 같아요.
첫댓글 네 정당방위로 성립될 거예요. 안 돼도 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글 읽는데 울화통이 터지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나같으면 벌써 여자 개패듯 팻겠다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답답해
위험발언 임 참고로 전남자임
아나 여자가 - -...... 이상해 - -...좋아하는거 같은데 뭐 저딴식으로......
여자분 정신과 한번 가봐야겠네 ㅡㅡ;; 갑자기 영화 미저리?? 이거 생각나는이유가 뭐지 .....
이래서 내가 돼지들을 싫어해
그래서 자네 자신도 싫어 하는건가?
헐 ㅋㅋㅋㅋㅋㅋ 진단서 때서 소송걸면 치료기간에 따라서 그냥 이길텐데
죽어라 돼지녀~~~~~ ㅋㅋㅋ 어떻게 인간이 비만일수 가 있어 작작 좀 처먹어야 할 거 아냐..... 똥침 그동안 참으신분 완전 대단!
하아... 다른 여자분들께 죄송하지만 저런 여자는 변호해줄 수가 없네요
같은 여자로서도 변호해 주고 싶지 않네요 ㅎㅎㅎ
저도 동감 같으 ㄴ여자로써 변호해줄수 없네요 ㄷㄷ 이런..-_-;
저건.. 예뻐도 용서 안된다
이거 앞에 글이 없네? 원래 앞에 글도 있는데ㅋㅋㅋ 톡 읽었는데 똥침을 하는 순간에 자기자신을 보호하기위해서 손가락을 꺽는 정도의 정당방위는 괜찮을 거라고 하더군요ㅋㅋㅋㅋ진단서를 일단 떼고 소송을 걸어야 한다곸ㅋㅋㅋ
성추행으로 고소하면 승소할걸요 ㅋ
여자들 문자 무시하면 안보내던데.. 그사람 독허네~ 그리고 똥침.. 손가락에 힘 줘서 강하게 하면.. 골로갑니다. 급소에요 아파죽어요 ㅠㅠ
정말 짜증나겠다. 분명 남자분을 좋아하는것 같은데 불쌍하다. 빗나간 사랑표현(?) 인가..? 남자분의 승리후 글 또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