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날으는 살모사를 본일이 있습니까?
나는 봤습니다.
내가 살던 고향은
내장산 자락 골짜기
손바닥 만한 터에 자리잡은
산간오지 마을 이지요.
그 옛날 대부분의 주민은
화전을 일구거나
약초를 캐거나
또는
비암을 잡는 땅꾼
뭐 그런 직업들이었습니다.
우리 앞 집에
비암을 잡는 분이 계셨는데
그 아저씨는 일년내내
비암을 잡아 팔아
생계를 유지 하셨지요.
그아저씨
가끔 남는 비암을 구워 먹거나
요강 만한 항아리에
너댓시간 푹 고아
국물을 드셨는데
그때마다
한 종지 얻어먹으면
맛도 죽이지만
다음날 뜻도 모르게
머시기가 거시기 해
엄마 보기 참 미안 했었지요
앙그래도
심이 넘쳐
남아 도는게 심인데
비암탕까지
수시로 얻어 먹으니
얼마나 거시기 하겠어요
믿을지 모르지만
10센티미터 콘크리트
벽을 팡팡 뚫어대고
2리터짜리 주전자에
막걸리를 가득 담아
매달아도 끄덕하지
않았다니까요.
어쩔때는 소변을 보고 있으면
동네 닭 들이
도마리기 인줄 알고
대 여섯 마리가 앉아
쉬기도 했다니깐요.
그러던 어느날
난 비암탕과 이별을 했어요.
무리하게 30센티미터
콘크리트벽에 도전했다가
실패한후
아무리 비암탕이 정력에 좋아도
한계가 있는다걸 알았지요.
비암탕 먹고 제사를 지내면
안된다는
아부지의 간곡한
부탁도 한 몫을 하긴 했지만요.
그러게 땅꾼이 옆에 살다보니
비암에 대한 일반 상식이 많습니다.
지금부턴
비암 야기좀 해볼랍니다.
비암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요.
먼저 꽃뱀이라 불리는 화사
이 비암은 겉은 반지르르 하니 이쁜데
고기 맛이 없고
삶아놔도 맛이 없습니다.
아참 비암 궈 먹을땐
가시에 찔리지 않아야 합니다.
비암 가시에 찔리면
석달내로 골로 간답니다.
화사 즉 꽃뱀은
독이 없어 값이 싸고 흔 합니다.
설상사 라고 들어 봤나요.
지리산에 있는 실상사가 아니구요
설상사라고
흔히 눈위에서 사는
비암으로 아는데
사실을 그게 아니고
계절을 잊어버리고
겨울을 봄으로 착각한 비암인데
정신 나간 비암 입니다.
흑질백장 이란 비암도있지요.
이뱀은 산삼과 같은 약 효과가 있답니다.
요놈 한마리 잡으면
강남 세곡동에 보금자리 주택 바로 삽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비암은 독사 랍니다.
깐치독사 라고 있는데
요놈은 굵기가 팔뚝만하고
길이도 딱 팔뚝만 합니다.
독이 코브라보다 쎄
물리면 한나절 내로
먼길 떠난답니다.
삶아놓면 구수한 냄새가 나고
국물 양이 많던 적던
소금을 넣지 않아도
간이 딱 맞아
기가 막히게 맛이 좋습니다.
정력에 왔땁니다.
독사중에 빼놓을수 없는게 살모사 입죠.
벌써 이름부터 무섭잔씁니까?
살모사
에미 잡아 먹는 다는 뜻이죠.
보통 비암은 난태생 인데
독사 종류만 태생 이지요.
그중
이 살모사는 아기를 낳을때
사람처럼 배꼽으로 출산을 하지 않고
아기가 뱃속에서
어느 정도 자라면
지 엄마의 내장부터 먹어 치우며
새상으로 나온답니다.
그래서 이름이 살모사
어미 먹는 뱀이란 뜻입니다.
후레자식 이지요.
어느날 이었습니다.
아기 살모사 한마리가 태어났습니다.
그놈은
자기가 지 엄마를 잡아묵고
태어났다는걸 알고
매우 슬퍼하면서
" 우리도 사람처럼
배꼽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
라고 절규하면서 울부짖다
머릴깍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후손들은
배꼽으로 태어나게 해달라고
기도 하다 그만 미쳐
기어다니기를 거부하고
마구 하늘을 날았다녔답니다
그런데 다들 알잖아요
비암에 날개가 없다는거.
그렇게 미쳐 날아 다니다
그만 땅에 떨어져 죽었는데
마을 비암들이
" 참 그놈 커서 크게 될 비암인디" 라고 슬퍼하며
그를 양지바른곳에 묻어 주고
에피탑 까지 세워주었었답니다.
그 에피탑엔
"날으는 살모사 여기 잠들다." 라고 씌어 있답니다
암튼 비암에 관한
매우 슬픈 전설이
현제 나의 고향에 내려오고 있답니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지만요.
바람불어 좋은 날
무슨 뱀타령 이냐구요.
따듯한 날씨 때문인지
심이 마이 딸려요.
개탕은 나라에서 못 먹게 하니까
배탕이라도 잡솨야
심이 날거 같아서
주말 뱀 통발 놓으려
시골이나 갈까 하구요.
작년
내 손에 즉결 처분된 뱀
총 네마리 였는데...
올해는 몇마리나
걸려들지..
올해도 뱀탕 먹고 심내자
화이팅.
첫댓글 뱀 잡다가 자연동물 학대죄로 걸리면 골로 갑니다,
차라리 ,통닭이나,족발 드세요
사실 어렸을땐 뱀탕 마이 잡솼는데 지금은 자시지 않습니다.
마당으로 들어오는 뱀 소탕하려 통발 놔서 잡히면 사망 시켜 산속 깊숙히 버립니다.
요즘 누가 뱀탕을 자셔요.
그 꽂뱀이 안들어가면
효과 없는거는 아시쥬~~~
ㅎㅎㅎ
독사 종류만 삶으면 너무 찐해
화사를 섞어 삶아야
사실은 독사가 부족해서지유
옴마야
무서워요 ㅎ
배로기는 파충류들
다무조건 무서워요 ㅎㅎ
저도 통큰 싸나이라 자부 하는데
뱀은 영 싫어요.
기분도 나쁘고요.
보는 족족 때려 잡는데
시골 마당에 종종 나타나요.
뱀사탕은 말 로만들어봤는데 군제대후 안먹음. 군에선 배고픈시절이라 개구리. 뱀 등생존훈련에서. 먹었음. 잘구우면 먹을만함 ㅎㅎㅎ
그렇죠
저도 어릴적 뱀 개구리 미꾸라지 많이 먹었어요.
유일한 단백질 보충제 였던거 같아요.
지금은 개고기도 안먹습니다.
제일 무서워 하는~~~ㅠㅠ
저는 뱀 보다
마누라가 더 무서워요.
그래서
휴대전화에 마누라를
메두사라고 입력했어요
메두사 머리 아홉달린 뱀
가만 꼬리 아홉달린 뱀인가?
@차라리 ㅎㅎㅎㅎㅎ
머리가 아홉개든. 꼬리가 아홉개든 무슨상관.
그냥메듀샤 하면 음마 기죽어 ㅋㅋㅋ
요즘 뱀을 만나기가 쉽지 않죠.
그리고 길을 가다가 보면 그냥 지나간답니다.
또 다른 동행친구를 만났다는 기분으로 말입니다.
저는 보는 족족 즉결 처분 합니다
그냥 뱀이 싫어요.
작년에도 네마리 사형 시켰는데
올해도 그럴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