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덕우 前 국무총리 영결식]
현오석 부총리 등 100명 참석, 고인이 설계·완공 앞장섰던 무역센터 들러 직원들과 작별
현충원 국가유공자 묘역 안장
지난 18일 별세한 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영결식이 22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사회장(社會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김영주 전 산자부장관,
벳쇼 고로 주한 일본 대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공동 장례위원장인
한덕수 한국 무역협회장은 추도사에서 "'경제 발전을 통한 빈곤으로부터의 탈출'이라는 가슴 벅찬 비전을 현실로 옮긴 탁월한 정책 설계자셨다"며 "당신께서 이룩하신 경제 발전과 무역 입국의 토대 위에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승윤 전 부총리는 조사(弔詞)를 통해 "한 인간의 죽음이라기보다 한 시대의 종언(終焉)이다. 한국의 고도성장 뒤에는 남덕우라는 탁월한 경제 지도자가 있었다는 것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라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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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영결식에서 국군 장병들이 고인의 영정과 위패, 훈장 등을 들고 묘소로 향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고인의 생전 활동상을 모은 추모 영상이 상영되자 유가족과 추도객들이 곳곳에서 눈물을 적셨다. 헌화와 분향이 이어진 후 유족 대표로 장남 기선씨가 감사 인사를 했다. 미망인 최혜숙 여사도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영결식을 지켜봤다.
운구차로 옮겨진 남 전 총리는 박태준 전 국무총리, 김준 초대 새마을운동중앙회장 등이 영면해 있는 현충원 국가유공자 3묘역에 안장됐다. 남 전 총리의 묘는 1969년 서강대 교수였던 자신을 재무부 장관으로 발탁한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와는 200여m 떨어져 있다.
앞서 국군 의장대가 운구한 고인은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인을 마친 뒤 삼성동 한국무역센터 앞 도로에 멈춰 도열한 무역협회 직원 400여명으로부터 작별 인사를 받았다. 한국무역센터는 남 전 총리가 지난 1983년부터 8년간 무역협회 회장으로 재직할 당시 설계부터 완공까지 앞장섰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