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면
저희 집은 방 4개 화장실 2개의 40평대 아파트입니다. 평수에 비해 거실이 매우 작은 편이어서 방 하나를 트고 싶었는데 현관 제외하고는 비내력벽 하나 없는 20년 넘은 구축 아파트는 그것도 불가능하더라고요 :( 그래서 발코니를 확장하고 에어컨 설치, 샷시(새시) 교체, 바닥공사, 난방공사, 가구 제작 등 그냥 전체 공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공사를 많이 한 만큼 다음과 같이 다양한 시공 포인트가 있는 집이 완성됐어요.
✔ 유리 중문
✔ 아치형 도어
✔ 베란다 확장 및 활용 (파우더룸으로 변신!)
✔ 둥근 침대 헤드
처음 인테리어를 구상할 때 가장 먼저 한 건 저희 부부의 각자 취향과 집에서의 동선, 습관 등이었어요. 남편은 어두운 우드톤과 간결한 일본식 서재를 꼭 갖고 싶어 했고 전 길고 큰 아일랜드 식탁이 있는 주방과 당장이라도 눕고 싶은 포근한 침실을 갖고 싶었어요. 그렇게 저희의 취향을 모아 모아 두 달간 완성해낸 저희 집 예쁘게 봐주세요 :)
현관 Before
40평대 아파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신발장과 어두운 현관. 저희는 둘 다 신발이 꽤 많은 편이라 어떻게 하면 조금더 넓게 쓸 수 있을지 고민 많이 한 공간이에요.
정말 다행인 건 유일하게 현광 벽 한쪽이 이 집의 유일한 비내력벽이었고, 그 벽이랑 붙어있는 작은방에는 이상하게 방구석에 보일러가 튀어나와있는 이상한 집이었어요;;; 그래서 그냥 방 한쪽 공간을 조금 포기하고 방의 일부분을 신발장으로 확장하기로 했어요!
현관 After
좁은 현관이 최대한 확장되어 보이게 올 화이트 컬러로 만들었고, 거실 복도까지 연장되어 보일 수 있도록 투명한 중문으로 제작했어요 :)
나가기 전 ootd체크를 할 수 있도록 거울도 만들었고, 언젠가 저희의 2세가 생긴다면 꼭 필요할 것 같은 현관 시트도 만들어 수납과 동선이 모두 효율적일 수 있도록 만들어 보았답니다.
위 사진 왼쪽에 있는 전체 신발장이 옆방 벽 확장해서 만든 신발장이에요. 방이 작아서 팬트리처럼 크게 만들진 못했지만 신발은 넉넉하게 들어갈 수 있는 정도가 된 것 같아요
기존에 드레스룸에 설치했던 거울은 현관에 세워두어 저만의 작은 포토존이 되었답니다. 한 번씩 ootd 찍으면 나름 갬성(?)있게 나와서 만족하고 있어요 :)
주방 Before
부엌 사진만 봐도 이 집의 원래 상태가 느껴지시죠? 바닥도 가구도 다 깨지고 망가져있는 상태라 전체 공사가 필요한 곳이었어요 .
새 부엌에서 제가 꼭 하고 싶었던 건 큰 창을 통창으로 살리는 거였어요. 1층인데 앞에 뷰가 주차장 뷰라 유일하게 뒤에 있는 이 창에서 제대로 된 공원 뷰를 볼 수 있었거든요 :)
그리고 길고 큰 아일랜드 식탁도 꼭 놓고 싶었어요 ㅎ 부엌부터 거실까지 좁고 긴 형태라 괜히 가로로 나누기보단 세로로 길게 아일랜드를 내서 이 집의 형태를 더 길고 확장되어 보이게 만들고 싶었달까요?
온갖 궁리를 해 보았지만 워낙 좁은 부엌이라 양쪽으로 수납장을 만들자니 걸을 수 있는 폭도 나오지 않았고, 한쪽으로만 장을 만들어 아일랜드를 길게 만들면 수도관 때문에 뒷베란다로 가는 길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 뒷베란다까지 삥 돌아가야 하는 동선의 불편함을 가져야 했어요 ㅠㅠ 그렇다고 냉장고와 수납공간을 베란다 있는 방향으로 만들면 큰 창과 균형이 완전히 깨져 살릴 수 없는 상황이었고요 ㅠㅠ
진짜 별 레이아웃을 다 해봤지만 구조적 문제가 너무 많은 곳이었어서 제 꿈을 실현하기까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전 뒷베란다까지 가는 동선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단 하나의 옵션을 부엌에 추가해서 덜 번거롭게 만들어 보았어요!! 살아본 결과 편한 동선은 아니지만 제 꿈은 실현한 부엌이 완성되었습니다. 이것도 다 하나의 배움이겠죠 하하 ^^;;
상부장을 없앤 만큼 아일랜드 아래쪽까지 꼼꼼하게 수납공간으로 꽉 채웠어요. 상판은 딱 원하던 그레이 마블 패턴의 세라믹 상판이 있었는데 단종되면서 비슷한 디자인도 못 찾았어요 ㅠ 발품 팔아 돌아다녔지만 결국 포기하고 비슷한 느낌이 있는 천연 대리석 상판으로 설치했습니다!
비용도 꽤 많이 올라가서 망설이면서 결정한 상판이었는데 세상에나.... 무광으로 주문한 게 유광으로 온 거예요.... 이미 커팅 해서 온 거라 업체 실수였지만 환불도 불가한 상황에 또 한번 멘붕....
유광의 반짝거리는 대리석 느낌을 너무 싫어해서 무광 그레이 마블로 열심히 알아봤던 건데 모든 노력이 무너져버리는 것 같아 넘 속상했어요 ㅠㅠ 결국 업체에서 광을 깎아내는 작업을 하자고 제안해 주셨고 그렇게 진행했습니다. 하다 보니 실수도 있는 거고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결과는 만족스러웠어요. 그렇게 가장 고민과 노력이 많이 든 저희 집 주방 보러가실게요 :)
주방 After
유일한 뷰가 있는 창문은 통샷시로 살렸고 2미터 넘는 긴 아일랜드 식탁이 창문까지 연결될 수 있게 만들어서 집중도를 높였어요. 주방의 끝엔 전체 중정 공간을 만들고 싶었으나 결국 수납과 효율성을 포기 못하고 미니 중정으로 만들어보았습니다 :) 덕분에 주방이 답답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포인트 되는 것 같아 만족하고 있어요.
겨울이라 트리와 플레이모빌로 중정공간을 장식했는데 2월인 지금까지 귀찮아서 못 빼고 있네요 ^^;; 다음 주에는 꼭 산뜻하게 바꿔보려고요.
냉장고는 LG 오브제 컨버터블 냉장고로 맞춰 넣었고
이렇게 정수기랑 커피 머신처럼 자주 쓰이는 가전만 오픈장에 넣어줬어요.
인덕션 위에 있어야 하는 후드는 역시나 창을 살리고 싶어서 다운드래프트 후드로 설치했습니다. 후드는 엘리카 브랜드 제품이고 직구해서 받는데 2개월 조금 넘게 걸린 것 같아요. 흡입력은 확실히 천장형보다 떨어지지만 요리할 땐 창문을 열다 보니 저에겐 이 정도도 충분한 것 같아요!
그리고 뒷베란다까지 긴 동선을 포기하면서 제가 주방에 설치한 건 휴지통입니다 ㅎ 멀리 왔다 갔다 할 필요 없이 안으로 장처럼 짜놔서 냄새도 안 나고 지금까진 아주 편하게 잘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또 하나! 부엌에서 뒷베란다로 나가는 문은 터닝 도어로 하기 싫었어요. 다행히 베란다에 샷시를 새로 하면서 춥거나 더운 게 덜해서 간살 도어로 제작했고 덕분에 예쁘게 마무리된 것 같아요 :)
거실 Before
구축 아파트답게 거실이 매우 좁고 베란다가 불필요하게 큰 집이었어요. 필요 없는 베란다는 확장해서 안방과 거실은 넓혔어요. 최대한 하얀 도화지처럼 만들어 가구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거실로 만들어 보았답니다.
첫댓글 엥?
소파가 없는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