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는 화성시 봉담지구와 의왕시 청계지구, 성남시 도촌지구에서 조만간 집들이를 시작한다. 봉담지구와 청계지구에서는 10월에 각각 1개 단지와 2개 단지가, 도촌지구에서는 12월에 1개 단지가 입주한다.
4개 단지 모두 대한주택공사가 공급한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의 공공분양 아파트다. 이들 아파트는 지구별 개별 호재 등으로 몸값이 꽤 많이 올랐다. 특히 청계지구와 도촌지구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그러나 주변 집값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아직 분양권 상태여서 거래가 안 되고 공공분양보다는 국민임대가 많은 때문이다. 이들 단지들은 모두 등기 후 바로 매매가 가능하다. 입주가 시작되면 몸값이 주변 시세를 쫒아 더 오를 것으로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본다.
봉담지구 10월 17일께 첫 집들이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동화·와우리 일대의 봉담택지개발지구. 1999년 말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봉담지구는 77만4618㎡ 규모로 아파트 등 주택 총 5647가구가 건설된다. 아파트 5425가구는 이미 2005년 분양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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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담지구에서 아파트가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
이 중 주공의 뜨란채 6단지(공공분양)가 오는 10월 17일께부터 집들이를 시작한다. 이 아파트는 95~109㎡ 736가구다. 내년 3월과 8월에는 각각 뜨란채 5단지(공공분양)와 민간아파트인 동일하이빌이 입주한다. 국민임대 아파트 4개 단지는 오는 11월과 12월에 모두 입주할 예정이다.
현재 시세는 주변과 비슷하다. 뜨란채 6단지는 현재 분
양가에 웃돈이 5000만~7000만원가량 붙어 109㎡의 경우 2억2000만~2억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분양가는 1억5080만~1억6690만원이었다.
봉담2지구 건설이라는 개발 호재와 봉담지구 인근에서 나온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2005년 ㎡당 150만~180만원 선에서 최근에는 ㎡당 235만원 선(5월 분양된 봉담아이파크)까지 올라 뜨란채 6단지 뿐만 아니라 봉담지구 주변 아파트값이 다 같이 올랐다.
봉담지구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게 될 봉담2지구는 봉담읍 상리 일대 143만8000㎡ 규모로 봉담지구보다 두 배 가량 크다. 봉담2지구에는 국민임대주택 4900여 가구를 포함해 주택 총 9850가구가 들어선다.
거래는 쉽지 않다. 뜨란채 6단지의 경우 매수세도 뜸하지만 아직 분양권 상태여서 매물이 없다. 동일하이빌이나 뜨란채 5단지도 마찬가지다. 이 단지들은 등기 후 거래가 가능하다. 입주가 시작되면 특히 동일하이빌의 인기가 높을 것으로 주변 중개업소들은 본다.
와우리 K공인 관계자는 “지금은 매물도 매수세도 없어 정확한 시세도 알 수 없지만, 봉담읍 일대에서는 보기 드물게 중대형으로만 이뤄진데다 택지지구 내 민간 아파트여서 꽤 인기가 높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전셋값은 66㎡대나 99㎡대 모두 7000만~7500만원 선이다. 전셋집은 99㎡대보다는 오히려 66㎡대가 더 인기다. 와우리 쌍용공인 김동훈 사장은 “전세 수요자들이 대부분 주변 제약회사 등에 근무하는 젊은 근로자들이다보니 99㎡대 보다는 66㎡대가 더 인기가 있다”며 “그러다보니 전셋값도 66㎡나 99㎡가 별 차이가 없다”고 전했다.
봉담지구는 동탄신도시가 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고, 과천~봉담간 고속화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서초동 일대까지 40여 분이면 갈 수 있다. 그러나 서울과 연결된 길이 이 도로 하나 뿐이어서 서울로 출·퇴근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현지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떳다방까지 활개 친 성남 도촌지구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도촌·갈현동 일대 80만899㎡ 규모의 도촌지구에는 아파트 등 주택 총 5242가구가 들어선다. 이중 단독주택 202가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아파트다. 아파트 중 공공분양 아파트는 총 2131가구고 나머지는 모두 국민임대다.
공공분양 아파트 중 B1블록의 95·105㎡ 408가구가 12월 입주를 시작한다. 나머지 공공분양 물량은 아직 분양이 안 됐다. B2블록의 633가구가 내년 5월께 분양돼 2009년 상반기에 집들이를 할 예정이고, C1블록 420가구와 S1블록 670가구는 모두 내년 착공될 예정이다. 이들 아파트는 일러야 2009년 상반기께 일반에 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도촌지구 B1블록 청약 때는 408가구 모집에 4000여 명이 몰려 순위 내 경쟁률이 평균 11대 1이나 됐다. 분양가가 ㎡당 283만~290만원으로 당시 인근 분당신도시의 시세(㎡당 568만원 선)의 절반 수준이었던 때문이다.
또 행정구역상 중원구에 속하지만 지리적으로는 분당구에 가까운 분당생활권이어서 수요자들이 몰렸다. 계약일 기준으로 10년간 매매가 금지된 판교신도시와는 달리 등기 후 바로 매매할 수 있다는 것도 수요자를 끌어들인 요인으로 꼽힌다.
분양 직후에는 이른바 떳다방(이동식 중개업소)까지 활개 쳐 올해 초 정부가 집중 단속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이 아파트는 떳다방에 의해 분양가에 1억5000만~2억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105㎡가 5억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 분양가는 기준층 기준 3억1300만원 선이었다. 많이 오르긴 했지만 인근인 분당 야탑동 동원로얄듀크 115㎡가 7억4000만원 선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싼 편이다.
그러나 매수자들은 더 싼 매물을 찾는다. 도촌지구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 문의는 활발하지만 매물도 없을뿐더러 매수자와 매도자간 가격차로 인해 거래가 쉽지는 않다”며 “매도자들은 5억원 정도면 팔겠다고 하지만 매수자들은 분당도 아닌데 너무 비싼 것 아니냐며 발길을 돌린다”고 말했다.
매화행복공인 김용태 사장도 “매수자들은 아직 도촌지구를 저평가하는 것 같다”며 “시세가 낮은 줄 알고 문의해 오는데 실제 시세를 알려주면 다들 고개를 갸웃거린다”고 전했다.
전셋값도 주변 시세에 비해 싼 편이다. 분당의 경우 99㎡대가 3억2000만원 선인데 도촌에서는 현재 1억7000만원 선이면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 입주하겠다는 사람은 많지만 입주 때까지 시간이 꽤 남아 있어 아직 거래는 안 된다.
도촌지구는 분당생활권이어서 분당 내 각종 생활편의시설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분당선 야탑역은 차로 5분여 거리고 경부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분당~수서간고속화도로, 3번 국도 등이 모두 차로 5~10여 분 거리다.
녹지율도 34%에 달한다. 이는 분당(15%), 평촌(12.7%), 일산(21.6%) 등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런 이유 등으로 도촌지구가 제 모습을 갖추면 몸값이 분당과 비슷해 질 것으로 중개업소들은 본다. 그러나 국민임대가 많고 민간 아파트가 없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쾌적성 돋보이는 의왕 청계지구
의왕시 청계동·포일동 일대 33만6405㎡ 규모의 청계지구에는 아파트 등 주택 총 2125가구가 들어선다. 단독주택 95가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아파트다. 국민임대 3개 단지 총 993가구는 7월 입주를 시작했고, 공공분양 2개 단지(99~112㎡) 612가구는 10월 4일께 입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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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지구에서 아파트 건립이 본격화되고 있다. |
청계지구에도 아직 분양이 안 된 아파트가 있다. C1블록에 들어설 132㎡대 중대형 공공분양 아파트 266가구다. 이 아파트는 오는 9월 말께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확한 분양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으나 내년 하반기께 일반에 공급될 전망이다.
청계지구는 서울 강남 및 판교신도시, 과천, 안양 등지로의 진·출입이 편리한 편이다. 서울외곽순환도로 학의 분기점이 차로 2~3분여 거리고,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이 차로 5분여 거리다. 판교신도시도 차로 5분여 거리여서 향후 신도시 내 생활편의시설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청계지구는 특히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지구로 지구 주변으로 자연녹지가 풍부한 편이다. 청계산과 백운호수, 학의천 등을 끼고 있어 자연경관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입지여건 등으로 청계지구 몸값도 꽤 많이 올랐다. 특히 올해 1월 분양 당시 주변 시세보다 30% 가량 저렴한 ㎡당 261만~268만원에 분양돼 도촌지구에 이어 이른바 '로또'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지금은 ㎡당 393만원으로 올랐다. 주변 시세(㎡당 484만원 선)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편인데, 입주 때가 되면 주변 시세를 거의 따라잡을 것으로 현지 중개업소들은 보고 있다. 지금은 분양권 상태여서 거래가 안 돼 주변 시세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는 얘기다.
대우공인 권혜숙 사장은 “지금도 매수 문의는 꾸준하지만 분양권 상태여서 매물이 없고 거래가 안 된다”며 “등기가 나고 거래가 가능해지면 주변 시세를 따라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셋값은 99㎡가 1억6000만원 선, 112㎡가 1억7000만원 선이다. 전셋값 역시 주변 시세에 비해 1000만~2000만원 가량 낫다. 아직 본격적인 장이 서지 않아서다. 입주가 시작되면 이 역시 주변 시세와 비슷해 질 것으로 중개업소들은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