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 주물냄비' 불 명품 주방용품 기업
매출 정체...한국 P&G 출신 지사장 맡아
'온라인 부띠크' 리뉴얼 2030 공략 주력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변신...재도약 원년'
프랑스 명품 주방용품 기업르크루제(Le Creuset)가 국내 유일 오프라인 매장을 최근 폐장한 것으로 18일 확인했다.
전 세계 무쇠 주물냄비 시장의 약 70~80%를 차지하고 있는
르크루제는 국내서도 '무쇠 주물냄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근 수년 간 시장 정체 속 수익 성장세가 제자리에 머물자 자구책 마련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해 한국 피앤지(P&G) 출신 글로벌 기업 마케팅 전문가를 한국 지사장으로 영입하며 전력 강화에 나섰다.
새 지사장 체계 속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르크루제가 제도약의 발판을 바련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구매 환경 변화.성장세 둔화...'국내 1호' 청담 부티크 폐점
르크루제코리아는 지난해 말 '국내 1호' 오프라인 매장인 플래그십 스토어 '청담 부티크'의 문을 닫았다.
청담 부티크는 청담동 명품 거리 초입, SSG 푸드 마켓 맞은편에 위치해 '프랑스 명품 주방용품' 이라는 고급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특히 이곳은 르크루제의 다양한 제품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고객접점 확대를 위한 선정적 장소였다.
이처럼 기업의 '얼굴'과 같은 상징적인 공간을 폐정한 뱌경은 소비 환경 변화의 수익성 악화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르크루제는 지난 2005년 일본, 홍콩에 이어 아시아 시장에서는 3번째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르크루제의 대표 제품인 무쇠 주물냄비는 열전도율과 보조율이 높은데다 애나멜 코팅 특유의 색감이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단번에 시장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지난 2009년부터는 매출이 평균 20%씩 증가하며 전체 진출국 중 매출 '톱5'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점차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드는 가운데 휘슬러코리아, 태팔 등
유명 수입 주방.식기용품 브랜드들이 점유율을 늘려가면서 르크루제의 성장세는 둔화되기 시작했다.
르크루제 관계자는 '매출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2~3년 간 실적이 제자리걸음 수준인 것 사실'이라고 말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온-오프라인 구매 환경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르크루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기존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어
기존 마케팅 전략수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윤정 지사장 '제도약, 새 판 짠다' 온라인 2030 공략 '시동'
르크루제는 올해 '온라인 2030세대' 공략을 통해 재도약을 향한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지난해부터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윤정 르크루제 코리아 지사장(50)이 올 들어 본격적으로 주요 현안을 직접 챙기며
재도약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그는 한국 피앤지, 한국 존슨앤드존슨, 상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등에서 두루 경력을 쌓은
글로벌 마케팅 분야 전문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지사장은 우선 고객 편의를 높이고 대외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 우;해 '온라인 부띠크'를 최근 리뉴얼 오픈했다.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에 맞춰 디자인을 개선한 것이 특징.
특히 모바일 사용자를 위해 모바일웹 서비스도 추가해 모바일에서도 사용의 편리함을 향상시켰다.
상품과 주요 타깃 연령층 확대도 시도한다.
이 지사장은 기존 2030세대 여성을 넘어 3040세대 타깃을 공략하며 타깃을 공략하기 위해 공들이고 있다.
특히 가정가편식 시장을 이끄는 30대 여성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PR 캠페인이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만들어
'프렌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또 기존 무쇠 주물냄비 뿐 아니라 스톤웨어(도자기류), 조리도구, 생활용품 등 제품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르크루제 관계자는 '올해는 현재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트랜드 등을 반영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고 한다.
여태까지 보지 못한 르크루제의 면모를 조금씩 드러내는 원년이라고 생각해도 좋다'며
'단순한 주방용품.식기 브랜드 회사가 아닌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이미지를 제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