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토요일 산행을 했다.
파란풍선 오빠야도 없이.........
오양도 겨울산행은 추워서 싫다고 하니, 손양만 데리고 동료와 같이 갈 수도 없고.....ㅎㅎ
그래도 다음은 손양과 둘이서만 산행을 해볼까?(승봉이가 질투를 하면 어쩔고....)
직장동료와 같이 둘이서 구포역 앞에서 김해여객 시외버스를 타고 김해시 상동면 소감리 마을
앞에 내리니 10시 20분.
눈산행을 피해 근교산으로 왔는 데 지난 일요일에 내린 눈이 아직도 많다.
초입부터 가파른 길을 오르니 곧 능선이다.
근교산은 가까워 시간이 절약되어 여유가 많아 좋다.
보통 일요일은 3~4시간의 관광버스를 타고 장거리 산행을 하였지만....
오늘은 여유가 있어 둘이서 천천히 걸어도 걱정이 없다.
장척산은 산꾼에게도 생소한 산이지만 낙남정맥을 좋주하는 사람한테는 잘 알려진 산이다.
낙남정맥은 장척산을 오르는 옆 능선의 동신어산에서 시작한다.
오늘 하산길이 바로 낙남정맥의 첫 출발지가 된다.
약 1~2주 전, 매스컴과 방송에 우리나라 산맥의 지도가 잘 못 되었다고 나온 적이 있다.
하루빨리 바로 잡아야 할 이름이자, 지도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태백산맥, 차령산맥 등은 일본인 지리학자 "고토 분지로"가 우리나
라 땅속을 연구하기 위해 작명을 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1대간, 1정간,13정맥이다.
대간을 백두대간이고, 정간은 장백정간이고, 정맥은 낙남정맥, 낙동정맥,한남정맥, 한북정맥 등
이다.
백두대간은 지리산에서 백두산까지이고. 장백정간은 북한에 있다(백두산을 중국에서는 장백산
이라고 부른다)
낙남정맥은 김해 신어산에서 지리산 영신봉까지고, 낙동정맥은 부산 다대포에서 태백시 매봉산
까지이다.(정맥은 강을 기준으로 작명을 하여, 낙남정맥은 낙동강의 남쪽에 있고, 한북정맥은 한
강의 북쪽에 있다는 것이다)
대간이나 정간 그리고 정맥은 모두 물을 건너지 않고 산줄기만 타고 갈 수 있는 것이다.
산악용어로 山自分水領(산자분수령)이라고 한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물을 건너지 않고 산으로 산으로 해서 갈 수가 있다.
그러나 지금은 낙남정맥 단 한군데만 진주 가화강(가화천)을 건너야 한다.
사람들이 농업용수를 위해서 임의로 강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1시간 30분만에 신어산과 장척산 정상으로 가는 길을 버리고 백두산으로 가야 했다.
백두산, 김해에도 우리나라 최고봉인 북한에 있는 민족의 영산 백두산과 같은 이름의 산이 있다.
한자도 똑같다.
510봉 갈림길에서 따뜻한 햇빛을 받으며 점심을 먹는다.
아내가 싸준 소찬이지만 산에서는 무조건 맛이 있다.
낙동강을 바라보며 먹는 맛이 그저 그만이다.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을 비롯하여 백양산, 승학산, 구덕산, 장산 , 엄광산 등 다 한 눈에 들어온
다.
김해의 진산인 신어산, 무척산, 분성산,금동산 등도 지척에 있다.
점심을 끝내고 신어산과 백두산 가는 길을 다 포기하고 동신어산으로 향한다.
낙남정맥의 첫 출발점인 동신어산, 우리는 역으로 내려온다.
낙동강을 바라보며,기차의 기적소리를 들으며 산행을 하는 재미도 즐겁다.
매리로 내려오니 4시가 조금 넘었다.
시골이라 버스를 놓쳐 맥주 2병으로 차가 오기를 기다릴 뿐.
포근한 겨울 날씨에 마음마저 따뜻함을 느낀다.
눈산행을 피해 근교산으로 왔지만, 겨울에 산에서는 피할 수 없는 게 눈인 것 같다.
언제 낙남정맥의 종주를 꿈꾸며............
사랑은 기차를 타고 오는 게 아니라, 사랑은 산을 타고........
산을 사랑하는 사람, 그대 이름은 당신입니다.
오늘도 산이 당신을 부르며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록 짝사랑일지라도......
카페 게시글
♣자유 게시판
김해 장척산에서 동신어산까지
공상규
추천 0
조회 70
05.01.24 15:50
댓글 5
다음검색
첫댓글 나그네님, 이젠 삼행시 경품이 없습니까요? "나그네표 망개떡"을 먹고 싶은디, 경품이 없으면 참가율이 저조하면 어쩔라우
망개떡 ㅋ .. 그 공장 망한건 아니지 ?
날이 더우나 추우나 열심히 산행을 하는 산아자씨가 정말 존경스러워~~.그리고 산행기 때문에 산에 대한 상식을 많이 넓힙니다..
여우야 귓밥만 만지고 있자이.....
상규야! 아직도 맛을 못봤나.이거 여우가둔갑을떨엇구먼...언제 산행같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