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8:1~13
◈ 새번역 ◈
1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2 "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함께 데리고 오너라. 또 그들에게 입힐 옷과, 거룩하게 하는 데 쓸 기름과, 속죄제물로 바칠 수소 한 마리와, 숫양 두 마리와, 누룩을 넣지 않은 빵 한 바구니를 가지고 오너라.
3 또 모든 회중을 회막 어귀에 불러모아라."
4 모세는 주님께서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회중을 회막 어귀에 불러모으고
5 "주님께서 다음과 같이 하라고 명하셨다" 하고 말하였다.
6 모세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물로 씻게 하였다.
7 모세는 아론에게 속옷을 입혀 주고, 띠를 띠워 주고, 겉옷을 입혀 주고, 에봇을 걸쳐 주고, 그 에봇이 몸에 꼭 붙어 있도록 에봇 띠를 띠워 주었다.
8 모세는 또 아론에게 가슴받이를 달아 주고, 그 가슴받이 속에다가 우림과 둠밈을 넣어 주었다.
9 모세는 아론의 머리에 관을 씌우고, 관 앞쪽에 금으로 만든 판 곧 성직패를 달아 주었다. 이렇게 모세는 주님께서 명하신 대로 하였다.
10 이렇게 한 다음에, 모세는, 거룩하게 구별하는 데 쓰는 기름을 가져다가, 성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기구에 발라서, 그것들을 거룩하게 하였다.
11 그는 또 그 기름의 얼마를 제단 위에 일곱 번 뿌리고, 제단과 제단의 모든 기구를 거룩하게 하였다. 물두멍과 그 밑받침에도 기름을 발라서, 거룩하게 하였다.
12 그리고 또 모세는, 거룩하게 구별하는 기름 가운데서 얼마를 아론의 머리에 붓고, 그에게 발라서, 아론을 거룩하게 구별하였다.
13 모세는 아론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그들에게 속옷을 입혀 주고, 띠를 띠워 주고, 머리에 두건을 감아 주었다. 이렇게 모세는 주님께서 명하신 대로 하였다.
◈ 묵상 Point ◈
(출처 : 묵상과 설교 / 성서유니온)
1) 위임식 준비를 하다
모세가 제사장 위임식을 준비한다. 하나님께서 명하신 사람을 세우고,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준비한다. 중보자는 아무나 자원하여 세울 수 없다. 오직 하나님께서만 그 자격을 정하실 수 있고, 그 대상을 세우실 수 있다. 순종을 요구해야 하는 제사장은 누구보다 먼저 철저한 순종으로 하나님 앞에 서야 한다. 회중(의 대표인 장로들)이 회막 뜰에 모인다. 그리고 아론과 그 아들들이 나아온다. 아론이 누구인가? 황금 송아지 하나님을 만드는 일에 동조했던 자가 아닌가? 그런 그를 용서하시고 백성과 하나님 사이를 중재하는 자로 삼으셨다. 그의 중보가 효력이 있었다면, 흠 없으신 제물이요 제사장이요 성전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는 얼마나 위대하겠는가?
2) 정결한 몸과 거룩한 제사장의 옷
제사장은 구별된 존재다. 하나님 앞에서 성결하며 또한 백성들과도 구분되어야 한다. 그는 깨끗하게 씻은 몸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왔고,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제사장 복장으로 백성과 구별된 자로서 준비했다. 이 의복들은 제사장 자신뿐만 아니라 그가 중보하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영원한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의 의의 옷을 입은 우리가 이제 제사장으로서 세상과 하나님 사이를 중보하는 작은 예수로 세움받았음을 의미한다. 우리의 거룩한 삶을 통해 세상이 하나님의 영화로움과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야 한다.
◈ 설교1 /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게 해 주는 것 ◈ 레위기 8:1~9
(출처 : 생명의 삶 플러스 / 두란노)
본문은 아론과 그 아들들의 제사장 위임식 준비 과정을 보여 줍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이 어렵지 않은 은혜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래 하나님 앞에 선다는 것은 생명을 담보로 해야 하는 엄중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서야 하는 제사장에게 요구되는 기준은 매우 엄격했습니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제사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을 살펴보면서, 하나님 앞에 선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제사장의 임무는 자신과 백성의 죄를 씻기 위해 매일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입니다(히 7:27). 이는 매일 죽음과 마주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사소한 실수는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레위기의 말씀, 그리고 본문의 위임식 과정이(8장) 꽤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사장들에게는 이런 과정이 매일 치러야 하는 일상이었습니다. 그렇게 죄인이 하나님 앞에 나아간다는 것은 두렵고 떨리는, 심지어는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공로를 힘입어 매일 담대하게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입니까!
제사장 위임식을 위해 모세는 온 회중을 모았습니다(3절). 제사장 위임식은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봐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백성이 눈으로 그 과정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지만 모든 백성이 그들을 위해 하나님 앞에 설 제사장들이 세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자신들을 대신해 하나님 앞에 나아갈 존재가 생겼다는 사실은 그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을 것입니다. 죄 사함의 통로와 하나님께 나갈 수 있는 길이 생긴 것이기 때문입니다. 죄 사함과 구원의 길이 주어진 것입니다.
위임식을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물로 씻는 것입니다(6절). 제사장들이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씻지 않으면 죽음을 당했습니다(출 30:20).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사람은 정결을 위해 반드시 씻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나아갈 때 우리는 손을 씻는 대신 마음을 정결하게 해야 합니다(히 10:22). 정결하지 않은 모습으로 나아가는 것은 중언부언하는 이방인의 기도처럼 될 수 있습니다. 죽임을 당하는 일은 없겠지만, 하나님이 받지도 않으십니다.
의사 가운, 경찰 제복, 군복 등은 그 옷을 입은 사람의 직무를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즉 유니폼은 그 사람이 하는 일을 가장 잘 보여 줍니다. 제사장의 옷은 자신의 죄와 백성의 죄를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직무를 위해 제작된 것입니다(7~9절). 제사장의 의복에 대해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으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의복이 의도하는 것은 ‘정결’ 혹은 ‘완전함’이라는 사실입니다(출 28:36). 매우 복잡한 과정이지만, 유일한 목적은 하나님 앞에 정결함을 입고 자신과 백성의 죄 사함 그리고 하나님과의 화목을 위해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입니다.
모세의 모든 행동은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것’과 같았습니다(4, 9절). 이 말씀은 위임식 본문에 계속 등장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기 위해서는 정결하게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정결하게 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방법과 수준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명령하신 것을 정확하게 이행해야 합니다. 우리 일상의 삶도 하나님 앞에 서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다른 기준과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루하루 살아갈 때 그 삶이 하나님 앞에서 정결한 삶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며 날마다 승리하기를 소망합니다.
◈ 설교2 / 신앙의 출발점 : 속죄와 정결 ◈ 레위기 8:10~21
제사장 위임식은 제사장들을 구별하는 의식이었습니다. 그 구별은 거룩하고 정결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거룩하고 정결하게 되는 것을 신앙의 목표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제 출발선 위에 선다는 뜻입니다. 제사장이 거룩하게 된 것은 이제 그 직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제사장의 위임식을 통해 우리 신앙의 출발점과 성숙한 신앙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모세가 위임식에서 먼저 한 것은 관유로 ‘거룩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10절). 이 관유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만든 기름으로, 이 기름을 발라 물건과 사람을 거룩하게 했습니다. 소제로 드리는 곡물에 기름을 섞었고, 악성 피부병 환자를 정결하게 하는 데에도 기름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기름을 붓는 것은 특정한 직분과 사명을 부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사 61:1). 이처럼 기름을 부어 거룩하게 하는 것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 살아가도록 구별하는 것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것도 그러합니다. 단지 우리를 불러 정결하고 거룩하게 하시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우리를 통해 특별한 뜻을 이루시려는 목적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그 목적을 발견하고 또한 그것을 살아내야 합니다.
거룩하게 구별된 장소와 기구들 그리고 사람들을 통해 행해진 것은 제사였습니다(14절). 여러 제사 가운데 가장 먼저 드려진 제사는 속죄제였습니다. 가장 먼저 속죄를 한 것입니다. 죄를 용서받는 것은 우리의 신앙에서 가장 먼저 해결되어야 할 일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와 기도도 할 수 있고, 하나님이 선호하시는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속죄’의 과정이 없다면 우리는 아마도 하나님의 원하시는 일을 이루기보다 유혹과 탐욕에 쏠려가기 쉬울 것입니다.
제사는 속죄와 하나님과의 화목을 자동적으로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사무엘이 말했던 것처럼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순종이지, 제사 자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삼상 15:22). 중요한 것은 제사를 드리는 사람의 마음의 온전함과 순종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다고 드렸지만 하나님의 진노를 더 불러일으켰던 것처럼 우리도 같은 잘못을 범할 수 있습니다. 마음과 삶의 변화 없는 회개가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의 마음과 삶은 여전히 매일 죄로 점철되어 있는데, 마음과 행동의 변화 없이 진정한 회개가 가능할까요? 하나님께 온전한 죄 사함을 받으려면 마음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위임식 제사는 속죄제로 끝나지 않고 번제와 화목제로 이어집니다(18, 22절). 제사장은 하나님을 향한 헌신을 표해야 했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온전히 회복해야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속죄는 목표가 아닙니다. 속죄는 성도로서의 삶의 시작입니다. 100미터 달리기로 비유하면 출발선 위에 서는 것이 속죄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죄 사함 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풍성한 믿음의 삶을 누리지 못할 것입니다. 그저 죄 용서하시는 하나님밖에 모를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인도하시는 삶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풍성하고 영광스럽습니다. 그 삶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죄 사함 받고 천국에 가는 것을 신앙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우리를 통해 열방이 하나님의 구원을 보는 것입니다. 그것의 출발이 바로 우리가 정결하고 거룩하게 준비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거룩하게 서 있다면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선하심과 거룩하심을 우리 삶을 통해 세상에 드러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