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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그와 그녀(3)
"그렇게 폼잡고 사라지더니. 그게 아니었나봐?"
"....폼?.....아아.."
약간 가슴을 두들기는 케이유라칸의 말에 레이너아스는 뜨끔하는것을 느꼈다.
사실 그것이 어떻게 된 일이냐고 하자면.
정신저주를 풀기위해서 고대마법책에 있는대로 상처를 내서 피를 가득 고이게 했지만..
그걸로 죽을 드래곤은 아니었지 않나..?
"10년이라는건 왜 뜸을 들인거야."
"뜸..이라기보다는...세이렌이...그녀가....나 없이도 사는거 궁금했거든. 언제나.. 혼자서는 힘들던 그녀였으니까.."
"....흥. 앞으로 세이렌보다 살날이 더 많은 너가 왜이러냐."
"담보.......라는건. 말이지.... 담보가 사용될수도 있다는거..라더라."
어두운 레어속에서 울러퍼지는 레이너아스의 목소리는 잠잠했다.
케이유라칸은 아무런 미동도 없이 작은 조소를 흘렸다.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은 케이유라칸을 보던 레이너아스 또한. 작게 웃어보였다.
"....니가 말안해도. 세이렌에겐 말하지 않아."
"아아...그래."
.
.
.
.
.
"세이렌!! 왔어?"
"....응. 오랜만이다. 애쉬."
평소 신관복과는 달리. 단정하게 원피스를 입은 세이렌에게서는 평범함이 묻어났다.
아버지의 직위를 물려받은 애리워쉬는 공작가의 주인이 된 상태였다.
약간은 어색하게. 오렌지빛머리칼을 뒤로 넘긴 애리워쉬는 사뭇. 어른스러워보이기도 했다.
"...음. 밀리아나는?"
"아. 지금 애들이 울어서....하하."
"고생이구나..휴우."
그.렇.다
미리 예상했듯이..(안하셨나..?)
세이렌의 친우였던 에스타르튜의 밀리아나와 애리워쉬는...그렇게 투닥되더니
결국 졸업후 결혼을 하고 말았다.
사실 집안사이끼리의 작위도 맞아서 아무런 반대도 없었던것도 사실이지만.
밀리아나와 애리워쉬가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다니..
게다가 지금 3명의 아이까지 있는상태..
"...으음. 여전히 좋은 집이구나."
"뭐. 그런 셈이지."
애리워쉬는 공작가라는 이름답게 으리으리한 집을 소유하고 있었다.
마치 영화속에서나 나올법듯한. 큰 문을 지나자마자 바로 보이는 라운지와.
벽을 두른 계단들.
벽들을 장식하고 있는 여러가지 장식들과 액자.
"그런데.혼자오는거 아니라면서. 왜 혼자야?"
"..아. 곧. 오실꺼야. 조용히."
"...조용히?"
그 순간. 쇼파에 앉은 세이렌의 뒤로 낮은 인영이 드러나기시작했다.
공간이동으로 나타난듯한 한 인영은 곧.
애리워쉬에게 익숙한 남자의 형상으로 비춰지기 시작했다.
"...화...황제폐..하....."
"그러니까. 그럴줄 알고 조용히 오신다고 한거야. 애쉬.. 편하게 해줘."
"....그....런.."
사실 애리워쉬도 얼마전에 알게된 사항은.
자신과 같이 다녔던 레스라는 궁정마법사가 다름아닌 블란드제국..
자신이 모시는 분이라는 사실이었다.
얼핏 듣기에는 생김새가 비슷하다 했는데.
얼마전 초상화를 보고는 더욱 확실해진 사실이었다.
"...그런데..어째서 둘이 같이.."
"작별....인사를 하려고."
"작별인사..?"
"...사실 레스님과 멀리 떠날 생각이거든. 앞으로..계속."
"떠나? 어째서?? 무슨 일이라도 생긴거야??"
"아니. 아니야~ 그런거 아니야...단지 그냥 떠나고 싶었어. 난 시골출신이잖아."
정말 아무일도 없다는 세이렌의 말에 고개를 갸웃한 애리워쉬였지만.
세이렌의 옆에 앉아 단정히 있는 레이너아스의 모습을 본. 그는 곧 안심한 듯했다.
지상최강의 종족인 드래곤이 그녀를 사랑하는데.
그녀와 같이 가겠다는데 무슨 걱정이 필요하겠는가..
"...뭐. 그럼 이게 마지막인가?"
"그럴수도... 신의 축복이 있다면. 다시 만날수 있을꺼야."
"...이제야 신관답게 이야기를 하는데."
"훗..그래? ...겪은 일이..많았으니까.."
"....너.......기억이.."
".......고마웠어."
세이렌의 작은 미소가 담긴 인사가.
애리워쉬의 귀에 맴돌았다.
.
.
.
.
"앨리스..너 말이야."
"...보에닌...조용히 좀해. 집중을 할수가 없잖아...집중을.."
"그냥..피어로 대충 꼬여내서 잡으면 될것을........."
"....이게 사냥의 매력이야."
깊은 숲속에. 자리잡은 작은 언덕뒤에 숨은 두남녀가 있었다.
언뜻 풍기는 분위기로는 결코 인간답지 않은 것.
그것은 다른 종족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었다.
소녀의 타는듯한 붉고 붉은 머리칼은 대충 포니테일로 묶은 상태였다.
그 작은 소녀의 뒤에서 풀을 물고 신선놀음을 하고 있는 남자또한. 미색이 뛰어났다.
은빛의 머리칼. 마치 레이너아스같은 색이기도 했지만. 약간은 더 옅은색을 가지고 있었다.
"...와라와라...와라..!"
앨리스는 저 멀리서. 기웃거리는 토끼를 향해 주문이라도 외우는양 노려보고 있었다.
그녀의 손에 달린. 작은 밧줄은 아마도 저 토끼를 잡으려는 함정일 것이다.
그러나 토끼는 그 소녀를 놀리듯. 빨간 눈을 꿈뻑이며.
도무지 함정으로 들어올 생각조차 하지 않는 듯했다.
"..저걸..그냥..!.........어라..?"
".....왜그래?"
"..누가...내 토끼를 잡았어!!!!!!!야!!!!!!!!!!!"
"......또 일을 벌려라 벌려..이게 유희냐...노숙이지.."
앨리스는 마치 타오르는 붉은머리칼처럼. 화를 내며. 토끼를 잡은 사람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가기 시작했다.
마지못해. 뒤에 있던 보에닌또한 끌려가듯 쫓아갔다.
"이봐요. 그거 내가 잡을 토끼.......어....라?"
"...아아. 어쩌지. 세이렌?"
"......"
앨리스는 소리를 지를듯이 다가왔지만.
곧 나타난 두 사람을 보자 할말이 쏘옥 들어가고 말았다.
그것도 여자.덕분에
천상에서 내려온듯한 아름다운 금발을 가진 여자였다.
눈또한 금을 박은듯한 황금색....
게다가.. 선천적으로 보이는듯한 온화함.
"...저..전 괜찮아요. 레스님....원래 주인이시라잖아요.."
"하지만. 같은 종족에다가. 이 자식들은 아직 성룡도 얼마안된 애기들이라고.."
"..그..그러니까 더욱 양보를...하셔야.."
"..아아.. 내가 너희들한테 줘야되냐?"
순간. 정신을 차린 앨리스는 곧. 아름다운 여자의 옆에 있던.
어느새 기절해버린 토끼를 한손에 붙들고 있는 남성에게로 눈이 갔다.
은빛의. 온통 은빛의 남자였다.
보에닌이 크면 이런 느낌일까.
20대 초중반의 건장한 남자에게서는 왠지모를 신비함이 묻어났다.
"아..아닙니다...감히 고룡께 저희들이.."
"..고룡?"
보에닌은 눈치를 챈듯. 고개를 숙인채. 레스에게 이야기했지만.
앨리스는 도저히 모르겠다는듯 인상만 쓸뿐이었다.
그리고 레스는 별다른 이야기도 들을것도 없단듯이. 토끼를 한손에 들고.
당황스러워하는 아름다운 그녀. 세이렌의 허리를 붙잡고 유유히 사라졌다.
"..뭐..저런 놈이 다있어.."
"...얌마..앨리스. 저분은 6200년이나 사신 고룡중의 고룡이야.."
"...그럼..저 여자는?"
"....신력이 느껴지는걸 보니. 신관인가보지...너도 드래곤이면서 그런것도 모르냐??!"
"..........세이렌의 유혹이 저런건가....이쁘네에.."
앨리스는 그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왠지 모를 부러움을 느꼈다.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보듬으며.
새로운 여행을 시작할것이다.
그들에게
끝이라는게 찾아올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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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건 번외가 아니구요.
...전편도 완결이 났단 뜻이 아니었는데..ㄷㄷ
ㅜ_ㅜ 여기까지가 완결입니다요오.'
다음 소설의 주인공이 살짝 나왔...ㄷㄷ
다들 완결이 뭐 이러냐는둥 말씀들이 많으신데..
제가 좀 완결쪽이 미약합니다..
어찌써야할지..시작은 좋은데 끝을 어떻게 해야할지도.......
.....많은걸 바라시면..전 몸둘바를..(니가잘해!!!)
그래서 세이렌은 완결방에 안올릴생각입니다아..^^; 많이 창피한 작품이고요.
완결도 미약하고...... 소설쓴지 아직 6개월밖에 안된넘인데다가..하핫
첫댓글 +_+ 다..다음소설 주인공이라면 ;; 보에닌과 엘 맞나요 재미있어요 다음 소설 나오면 꼬옥 읽을꺼예요오오오오오오오
;ㅅ;크하하핫 정말 기대되는군요.. -.,-앨뤼수.. << 맘에 듭니다 캬캬캬캬캬 역시 -.,-레스.. 짱.. <<
91 편은 어디로간걸까아요오 ..ㄱ-
진짜 재밋어요 ㅎㅎㅎㅎ 후후후
엇..그럼이제완결인건가여!?< 어쨋든그동안수고하셨어요!..번외편도(...)있는건가요!?초롱초롱..
아....이게 완결이군요...후후 저두 완결에선 쪼금 ...
아! 난 마미랑 님이 너무 좋아요ㅜㅜ
2부도 나와요??
벌써 끝..... 아쉬워요이 아쉬운 마음 누가 래주나
후아~찾았다~읽는거 좀있다~ㅋ 101 달성?!
그렇다고 엘리스 지워버리시면 어떻게 해요 ㅠㅠ
아앗,완결인가요 ? 벌써끝이라니 하하,드래곤과 인간사이의아이는 어떤모습일까요 분명눈부시게아름답겟죠~? 호호
우하하핫 다시 한번 완결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