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공간에서 만나는 4차원의 화상통화
이렇게 성 안의 신기한 현상들을 재미있게 구경하면서 샤르비네와 함께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문화실을 지키고 있던 인조인간 슈디무니가 급하게 달려와 샤르비네에게 화상통신을 수신하라고 독촉했다.
“예쁜 선녀님, 루스버 어머니가 아니를 찾는다. 지금 빨리 화상통신 수신해라. 루스버 어머니가 아니를 찾는다.”
"알았어. 슈디무니. 고마워!"
샤르비네는 곧 슈디무니 인조인간에게 대답한 후 부리나케 내 손목을 이끌고 통신실로 향했다.
통신실 문을 열자 곧바로 가상공간이 나타나고 가상공간에 미모의 여인이 웃는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방문을 닫자 통신실은 곧바로 가상공간으로 변하고 샤르비네는 가상공간에 나타난 여인에게 달려가 안겼다.
"큰어머니!"
"오, 내 사랑! 이게 얼마 만인고? 우주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는 소식은 들었다만... 그 새 못 본 사이 많이도 의젓해졌네…. 우리 딸 보고 싶어 이 어미는 얼마나 못 견뎌 했다구."
그 여인도 샤르비네를 껴안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눈물이 글썽글썽해졌다.
샤르비네도 그 여인의 눈물을 보고 같이 눈알이 붉어졌다.
그 연인이 바로 초시의 첫 부인이며 샤르비네의 큰 어머니인 루스버였다.
큰 어머니와 반가운 해우를 마친 샤르비네는 곧 그녀에게 나를 소개했다.
“큰 어머니, 이 청년은 지구에서 저와 함께 우리 샤르별에 구경 온샤르앙이에요. 앞으로 아들처럼 생각하고 많이 귀여워 해주세요."그리고 나에게 부탁했다.
“샤르앙, 우리 큰 어머니에요. 인사드려요. 앞으로 자주 찾아 뵙고 아들노릇 많이 하고 지구로 돌아가야 해요."
처음에는 겸연쩍게 서 있기만 했던 나는 그제야 루스버를 향해 공손하게 고개를 숙여 절을 했다.
그리고 약간 머뭇거리며 말을 꺼냈다.
“큰 어머니... 앞으로 이 아들 잘 부탁드려요. 저희는 주인도 안 계신 집을 방문해서 재미있게 잘 놀고 있어요. 너무 아름다운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 없는 곳에서 이렇게 멋대로 놀아도 실례가 안 될런지요."
"호호호호...."
루스버가 기분 좋은 표정으로 웃으며 호탕하게 대답했다
"야! 정말 신나는군! 갑자기 아들 하나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다니.. 그래 샤르앙, 고마워... 고마워... 앞으로 샤르앙이 지구로 돌아갈 때까지 이 루스버가 어머니 노릇을 톡톡히 할게. 나 없더라도 집에서 잘 놀고 있어. 너희들이 그 성의 주인이니까 앞으로도 마음대로 드나들면서 놀다가도 괜찮아."
샤르비네도 나와 루스버의 대화가 재미있는지 곁에서 들으며 즐거운 표정으로 얼굴에 웃음을 가득 띠었다.
샤르비네는 다시 루스버에게 말했다.
"큰 어머니. 감사합니다. 제 친구를 아들로 받아주셔서."
루스버도 이렇게 말했다.
"고마운 건 오히려 이 큰 어미 쪽이란다. 오랜만에
만나고, 새로 아들까지 얻어서 이 큰 어미는 너무 기분이 좋아."
다시 샤르비네가 말을 꺼냈다.
“큰 어머니께 드릴 말씀이 있어요."
"무언지 말하렴.”
보고 싶은 딸을
“제 이름은 이제부터 샤르비네로 불러 주세요."
"네 이름을 아니가 아닌 샤르비네로 바꿔서 불러달라고? 그렇다면 샤르앙과 샤르비네∙∙∙. 무언가 곡절이 있는 듯하구나?"
“네. 사실은, 샤르앙과 일심동체의 언약을 맺었어요. 그 언약식의 승인은 측요스 아버지께 부탁드렸거든요. 측요스께서 기꺼이 승인해 주셨어요."
“오! 그랬었구나. 아주 좋은 일이야. 그래, 앞으로 샤르비네라고 부를게. 샤르비네, 너희들의 일심동체 언약을 진심으로 축하해!"
“감사합니다. 큰 어머니! 앞으로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둘의 언약을 잘 지키며 열심히 살아갈게요. 지켜봐 주세요. 우리 둘은 앞으로 우주의 이 끝과 저 끝에서 살아가겠지만 우주가 존재할 때까지 우리들의 언약은 변함이 없고 좋은 인연을 맺어가도록 노력할 거예요."
"오냐. 참 아름다운 우주의 인연이며 너희들의 아름다운 인연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도록 이 큰 어미도 항상 지켜보며 격려하도록 하마.”
이렇게 루스버와 우리들이 화상통신으로 연결된 가상공간에서 서로 몸을 만지고 손을 잡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실제로는 서로 먼 공간에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끼리 화상통신으로 연결한 상태에서 손을 맞잡기도 하고 포옹도 하고 실제와 다름없이 체온을 느끼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하면서도 편리하게 느껴졌다.
이것이 바로 가상현실세계라고 하는 4차원 공간현상이었다.
4차원 공간에서는 인간의 꿈은 무엇이나 이루어질 수 있었고, 인간이 마음먹은 일은 무엇이나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었다.
화상통신으로 가상공간에서 루스버를 만나 화상통신을 나눌 때 루스버의 주변을 살펴보니 무언가 생필품을 만드는 생산시설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지금 생필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고 루스버가 그 작업장에서 봉사하고 있는 모습이 생중계로 나타난 것이다.
공장에서 일하는 인조인간들은 무언가를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고, 인조인간들에게 일을 지시하는 신선들의 모습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생필품을 생산하고 있는 공장의 분위기는 아주 조용하고 깨끗해 보였다. 화상통신을 통해 보이는 생산공장 내부의 모습이지만 실제로 공장을 방문해서 루스버와 대화를 나누는 현상과 똑같았다.
공장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루스버의 몸차림은 평상시의 선녀복그대로 아주 깨끗했고 특별히 작업복이나 근무복장을 따로 입고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루스버의 선녀복은 금세라도 날개를 펴고 하늘로 날아 올라갈 듯 나풀거리고, 그녀는 키 크고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고 있는 미모의 180세 여성이었다. 맑은 눈동자의 인자한 표정이 고상해 보였다. 머리에 꽂은 반달형 장식은 보석처럼 아름답게 빛났고 루스버의 미모와 신비스러운 자태를 돋보이게 했다.
선녀의 모습으로 치장한 루스버를 누가 생필품을 만드는 공장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믿어줄지 의심이었다.
"그럼 난 이제 이만 대화를 끝내야할 것 같구나. 잠시 후면 얼굴 볼테니 집에서 잘 놀고 있거라."
화상통신으로 잠깐 만나서 대화를 나눈 후 루스버는 말을 마친 후 가상공간의 화면에서 사라졌다.
화상통신이 끝나자 이제까지 통신실에 나타났던 가상화면은 모두 사라져 버리고 다시 현실의 실내공간으로 바꿔졌다. 화상통신의 가상화면은 마치 꿈 속에서 만난 풍경이 눈을 뜨자 사라지는 현상과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4 <빛의나라, 4차원 문명세계 샤르별> - 박천수著
첫댓글 감사합니다.^^
넵 감사합니다 ~~ ^^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