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지휘하는 능력 때문에 리틀 모차르트라고 불리는 체코 미드필더 토마스 로시츠키는 지난 5월 아스날과 계약하기 위해 체코 국대 캠프를 잠시 떠났다.
5년 동안 도르트문트에서 뛰면서 뛰어난 재능 덕분에 칭송이 자자했던 로시츠키는, 피레스와 베르캄프가 떠나고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첫 시즌을 보내게 될 아스날에서 반드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영국에서의 첫 인터뷰에서 로시츠키는 선수로서의 그의 발전상과 자신의 축구철학, 그리고 왜 아스날로의 이적이 꿈을 이루게 된 것인가에 대해 아스날 매거진에 털어 놓았다.
-당신의 아버지도 프로선수였습니다. 아버지에게서 많이 영향을 받았나요?
운 좋게도 아버지도 선수였고, 제 형도 축구선수였습니다. 우러러 볼 대상을 찾는 일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어느 누구도 저를 억지로 축구장으로 내몰았다거나 연습하게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그 점이 좋게 작용했다고 봅니다. 주니어 팀에는 저보다 잘하는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들이 축구를 하도록 몰아붙였고, 그들은 나중에 축구를 다 포기하게 되었죠. 전 제가 원해서 축구를 해서 집에서도 축구하도록 놔두었었죠. 그 점이 축구를 계속 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제가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했었습니다만, 제 아버지는 제가 들뜨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셨습니다. 제가 잘했다고 얘기해주셨지만, 실수도 지적하셨습니다. 그게 아주 긍정적이었습니다. 덕분에 전 절대로 중심을 잃지 않았습니다. 아스날로 이적하게 된 후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아직도 개선해야할 점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개선해야 할 점이 어떤 것들인가요?
제 경쟁 상대들이 알도록 하지 않을 겁니다. 아무튼 프리미어리그와 아스날은 지금까지 제가 경험했던 것과는 다른 레벨에 있다는 건 확실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 레벨에 도달할 겁니다. 아스날로의 이적이 저를 많이 발전시켜줄 거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가졌던 야망이 있다면?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저보다 나이 많은 애들과 경기를 벌였습니다. 어렸을 때 제 목표는 언제나 제 형인 Jirka처럼 플레이하는 거였습니다. (Jiri Rosicky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해 리저브 팀에서 뛰었다. 2년전 스파르타에서 잠깐 뛴 후 현재는 체코 3부리그인 Bohemians Prague에서 뛰고 있다.)
-2001년 스파르타 소속으로 아스날과 했던 챔스 경기에서 기억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하이버리에서 열린 경기는 아주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골도 기록했었죠. 그 골은 제가 큰 무대에서 기록한 첫 골이었습니다. 경기는 4-1로 우리가 졌기 때문에 경기 자체로서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팬들은 그 경기에 대해 칭찬해 주었고 전 큰 경험을 얻고 집으로 돌아갔었습니다. 그 경기에서 바꾼 비에이라의 유니폼은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날의 제 플레이가 벵거 감독의 주목을 끌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경기 때문에 지금 저를 영입한 건 아니겠죠. 어서 빨리 팀에 합류하고 싶습니다. 득점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지금 아스날에는 매우 긍정적인 분위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를 눈앞에 둔 선수들과 같이 뛰게 된 사실을 느끼고 있습니까?
아스날이 챔스에서 올린 성적은 대단한 것입니다. 현재 아스날은 유럽에서 두손가락에 꼽히는 팀입니다. 만약 아스날이 10명으로 바르셀로나를 상대하지 않았다면 어떤 결과를 얻었을까요? 그 경기를 텔레비전을 통해서 지켜봤습니다. 제가 어떤 팀을 응원했는지는 얘기할 필요는 없겠죠.
-아스날은 새 구장으로 옮기게 됩니다. 새 구장을 본 적이 있습니까? 받은 인상은?
새 경기장을 봤습니다. 제가 말할 수 있는 건 경기하기 좋은 구장이 될 거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던 하이버리의 분위기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새 구장도 마찬가지였으면 좋겠습니다.
-수많은 이적 소문 후에 앙리가 남기로 결정한 사실이 아스날로 이적하는데 영향을 미쳤나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물론 앙리가 떠나지 않아서 좋습니다. 아스날은 앙리가 있어서 훨씬 강한 팀이 될 테니까요. 그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입니다. 의심할 여지가 없죠. 그는 천재입니다. 그는 빠르고, 드리블 기술도 엄청나며, 킬러 본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무시무시한 조합이죠.
-저번 시즌의 흘렙처럼 당신도 분데스리가를 떠나 아스날로 오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흘렙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동유럽에서 독일로 이적; 비슷한 나이; 전 소속팀에서 비슷한 역할의 플레이를 담당. 아스날과 프리미어리그에 대해 흘렙과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까?
아직 아스날 선수 누구와도 얘기를 나누지 못했습니다. 물론 제게 도움이 될 경험담을 들을 수 있다면 고맙게 생각할 겁니다. 제가 아는 건 아스날이 제가 이전에 뛴 팀들보다 훨씬 수준이 높다는 겁니다. 사실 제가 어떤 어려움과 만나게 될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두렵지 않습니다. 열심히 뛸 준비가 돼 있을 겁니다.
-요즘 아스날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습니다. 25살의 나이에 벌써 베테랑과 같은 처지가 됐는데 이상한 느낌이 듭니까?
아뇨. 가장 이상한 느낌이 들게 될 것은 언제나 주전자리가 보장돼 있던 곳을 떠나 아스날에서는 경기에서 뛰기 위해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점이 되겠죠.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는 것은 팀에 좋은 일입니다. 오랫동안 같이 뛰면서 팀으로서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과거에 다른 오퍼들도 많았습니다. 첼시와 토튼햄에서도요. 그리고 거의 아틀레티코로 이적할 뻔 했었습니다.
많은 제의를 받았었고 아틀레티코고 이적하는 게 거의 확실해 보였습니다. 사실 스페인어 교습서도 구매를 했고 4번의 스페인어 레슨도 받았습니다. 지금은 스페인어를 더 이상 공부하고 있지않습니다!
-영어로 바꿨나요?
네. 기본적인 표현들은 알고 있지만 영어 공부를 해야만 합니다. 저한테 유리한 점이 있다면 미스터 벵거가 완벽한 독일어를 구사한다는 점입니다. 도르트문에서 같이 뛴 레만도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적어도 초반에는요.
-도르트문트 시절에 레만과 친했습니까? 레만에 대해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것은?
도르트문트에 있을 때 레만은 팀의 리더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가 떠난 후 우리 수비는 엉망이 되었습니다. 아스날에서 레만을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말이 있다면 레만의 도움도 받을 거라고 희망하고 있습니다.
-어떤 점에서 아스날이 당신에게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까?
아스날이 스타일이 저에게 잘 맞습니다 - 빠른 공격 속도, 숏 패스, 선수들의 빠른 움직임.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죠. 아스날에서 뛰게 됐다는 사실에 매우 흥분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여러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가장 선호하는 위치가 있다면?
중앙에서 스트라이커 뒤에서 뛰는 걸 선호합니다. 하지만 어느 위치에서 뛰게 될 건지는 저에게 달린 문제가 아닙니다. 미스터 벵거가 저를 영입할 때 그는 저에 대해 믿음을 보여주었고, 그의 지시를 충실히 따를 겁니다.
-아스날은 유럽대항전에서 4-5-1을, 리그에서는 4-4-2를 사용해 왔습니다. 아스날에 시스템이 당신에게 잘 맞다고 생각합니까?
제가 어느 위치에서 뛰는가는 저에게 달린 문제가 아닙니다. 전 제가 주문 받은 위치에서 뛸 겁니다. 미드필드 어느 위치에서든 뛸 수 있습니다. 알다시피 아스날 같은 클럽에 가면 한 포지션만 고집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어떤 스타일의 선수입니까? 가장 큰 장점은?
전 숏 패스로 빠르게 공격하는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스트라이커들에게 찬스를 만들어 주는 것도 좋아하며 프리킥 상황에도 강합니다.
-독일에서 당신은 10번을 달았습니다. 아스날에서 받고 싶은 등번호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와도 얘기한 적이 없습니다. 저에게 98번을 준다고 해도 기쁘게 받을 겁니다.
-당신은 어마어마한 액수의 이적료로 도르트문트로 이적했습니다. (18m파운드로 알려져 있음). 그에 비하면 아스날이 지불한 액수는 적은편입니다. 압박감이 덕합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적 시장이 변해온 상황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도르트문트로 이적하고 나서 제가 너무 작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몇몇 팬들은 저를 “Schnitzel" 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강해지려면 고기를 더 먹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말이죠. 처음 뮌헨을 상대로 했던 경기도 절대 잊을 수 없습니다. 그 경기에서 저에게 한 파울로 두 명이 퇴장당했습니다. 아스날에서 그런 압박감은 느끼지 못할 거라고 봅니다.
-프리미어리그의 속도와 공격성이 적응하기에 힘들 거라고 걱정하지는 않습니까?
아닙니다. 아까도 얘기했지만 독일에 있을 때 프레셔를 느낀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전 전혀 두렵지 않았습니다. 미친듯한 태클을 두려워한다면 이적하지도 않았겠죠.
-월드컵 전에 이적을 마무리 짓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습니까?
매우 중요한 문제였죠. 오랜 시간동안 전 이적 소문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도르트문트를 떠난다, 그 다음날은 아니다 이런 식이었습니다. 다음 시즌이 확실해져서 좋습니다. 이제 월드컵에만 전념할 수 있습니다. 불확실한 상황이 끝났으니까요.
-국대에서 리더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습니까?
네드베드가 없을 때 제가 주장을 맡았었습니다. 주장 역할을 하면서 제가 가진 책임감에 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능력에 대해 말로써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습니다. 말하는 것보다 경기장에서 제 능력을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죠.
-월드컵에서 체코가 잘 할 거라고 자신합니까?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피파 랭킹을 본다며 우리가 세계에서 두 번째라는 걸 볼 수 있을 겁니다. 브라질 다음이죠. 하지만 우리는 부상 선수들 때문에 고생해 왔습니다.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어떤 상태인지 지켜 봐야 합니다. 일단은 16강 진출이 목표고, 일이 잘 풀린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겠죠.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국대 동료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까? 바로스, 야로식, 체흐?
물론이죠. 우리는 좋은 친구입니다. 체흐와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첼시와 아스날의 더비 경기도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 경기로 우리의 우정이 무슨 문제가 생기진 않을 겁니다.
-당신은 닉네임이 몇 개 있습니다 - The Dumpling, Little Mazart. 닉네임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습니까?
The Dumpling과 Schnitzel은 제가 작기 때문에 나온 말입니다. 사람들은 체중을 늘리려면 더 먹으라고 놀려댔습니다. 하지만 전 그 닉네임들을 좋아하지 않았고, 제가 명성을 쌓으면서 사람들도 그 닉네임들을 부르지 않게 됐습니다. 리틀 모차르트는 제 기술과 패스,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던 제 모습에서 나온 것입니다.
-덤플링에 대해 알고 싶다면 클릭 덤플링
-슈니첼에 대해 알고 싶다면 클릭 슈니첼
FACT FILES
이름: Thomas Rosicky
국적: 체코
출생: 체코, 프라하, 1980년 10월 4일
신장: 178cm
체중: 65kg
아스날 이적: 2006년 5월 23일
전 소속팀: 1986-1988 CKD Kompresory 1988-2001 Sparta Prague 41경기 8골 2001-2006 Borussia Dortmund 149경기 19골
국가대표: 체코(2000~) 53경기 15골 2000년 유로 우승 멤버 2004년 유로 4강 멤버
국대 데뷔: vs 아일랜드 (친선경기. 2000년 2월 23일 2-3 체코 패)
출처:Arsenal Official Magazine July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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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하 정말 EPL 에서 성공하시길~~ ㅋ
멋있다...
완소 로시츠키 ㅠㅠ 만쉐 ㅠㅠ
웽거와 아스날 스텝은 젊고 유능한 선수 영입을 참 잘한단 말야.. 물론 정말 잘했는지는 06/07 시즌에서 뚜껑을 열어 봐야 알긋지만
거너스 만세, 흘렙+로시츠키 =앙리x2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
나도 178cm 65kg 인데 완전 똑같네 덜덜덜
유로2000 프랑스가 우승하지않았나요?
아스날정말 네생각에는 이번시즌 첼시의 유일한 대항마가 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