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maily.so/almostfamous/posts/34fc977a?mid=7c1ccdcf
...
우울증은 오랫동안 인간과 함께했지만, 질병이라기보다는 개인적 실패나 약점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특히 여성들의 슬픔, 불안감 그리고 우울감은 ‘히스테리적’이거나 ‘미친’ 여성들의 특징으로 치부되었죠. 19세기에 우울증 증상을 보인 여성들은 그들의 감정 및 신체 증상을 묘사하는 ‘히스테리아’라는 용어로 진단받았고, 전두엽 절제 등의 가혹한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는 우울증을 겪는 여성들이 그들의 가족과 공동체로부터 배척당하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20세기에 들어서도 우울증은 여전히 합법적인 의학적 상태로 널리 인식되지 않았습니다. 우울증을 겪는 여성들은 자신의 정신 질환을 스스로 ‘극복’하도록 강요받았고, 자신의 정신 건강과 상관 없이 가정에서의 역할을 완수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치료를 호소하는 여성들은 나약하고 관심을 끌기 위한 사람으로 여겨지곤 했죠. 20세기 중반이 되어서야 우울증은 의학적 상태로 인식되게 되었지만, 여성들은 지금도 계속해서 우울증을 겪고 있습니다.
여성은 삶에서 남성보다 우울증을 경험하는 비율이 두 배나 높습니다.(여성의 평생 우울증 유병률 6.9%, 남성 3.0% 수준, 2017 기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성호르몬의 특성상 여성이 감정 기복을 심하게 겪고 우울증에도 취약하다고 설명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여성이 슬픈 감정에 침잠하는 경향이 있어 남성보다 높은 비율로 우울증을 겪는다는 심리학적 설명도 있고요. 이와 같은 말들은 여성이 태생적으로 우울증에 취약하다는 사회 통념을 강화하곤 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여성은 우울증을 겪기 쉽게 태어나는 걸까요?
중앙대 사회학과의 이민아 교수가 펴낸 책 <여자라서 우울하다고?>에서는 통념이 여성 우울증의 원인과 결과를 뒤집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여성의 우울이 태생적 한계 또는 생래적 원인이 아닌 사회적 질병이라 말합니다. “여성의 정신 건강이 나빠지게 된 원인에는 여성의 삶을 둘러싼 구조적이고 문화적인 원인”이 주요하고, 이에 따라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및 심리적 취약함이 유발되어 우울증이 생긴다는 것이죠. 그는 우울증의 원인에 있어 성호르몬의 차이가 없다는 게 아니고, 그 영향이 지나치게 과장되어 여성을 본질적으로 ‘우울증에 잘 걸리는’ 존재로 환원시켜 버린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2017년부터 발견되는 청년 여성의 우울증 증가세는 성별화된 생애 과정, 즉 젠더(사회적 성별)을 원인으로 주목합니다. 노동시장의 차별과 성범죄에 대한 집단적 트라우마가 현재 청년 여성들의 정신 건강에 절망감과 우울감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이민아 교수는 성평등한 나라일수록 여성과 남성 사이 우울 수준 차이가 작고 사회 전반의 우울 수준도 낮다는 유럽 23개국 연구 결과를 인용하였습니다. 즉, 성별로 인한 기회나 경제적 참여가 제한되지 않는 성평등한 사회에 답이 있다는 것입니다.
*관련 기사 전문 : “여성은 원래 우울하다고?...그것은 사회적인 질병입니다” (한겨례 2021-05-04)
우울증을 겪는 여성과 남성이 있을 때, 현실은 여성에게 더 가혹합니다. 우울증을 겪는 여성들은 종종 취약한 상태에 놓이게 되는데, 이 취약성을 감지하고 착취하려 접근하는 남자들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특히 트위터가 이러한 범죄의 온상이라는 것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트위터가 신고 메커니즘과 사용자 차단 등의 조치로 노력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문제 해결은 요원해 보입니다.
이런 남범죄자들은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밝히는 여성 계정에게 도움을 주겠다며 손을 뻗는 형태로 접근합니다. 처음에는 감정적 위로나 금전적 지원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그다음에는 더 많은 개인 정보를 공유하고 성적인 착취를 하기 위해 여성을 조종하고 압박합니다. ‘그루밍’이라고 불리는 수법이죠.
...
전문은 출처로
첫댓글 맞아... 나도 준강간으로 소송한번 하고 나니까 우울증 오더라고 멘탈 되게 강한줄 알았는데.. 그 후로 계속 괜찮아졌다 나빠졌다 해
헉 나 최근에 이 책 읽었는데.... 추천....
그런식으로 따지면 남자들은 선천적으로 장애 갖고 태어날 확률이 높은데 지들 불리한건 입 싹 닫는거 어처구니가 없음 ㅋㅋㅋ
23개국 성평등 나라와 비교한 연구결과가 보여주네.. 사회가 책임져라
나 남한남마냥 숨만 쉬어도 어이고 숨 잘도 쉰다 하고 쉼 없이 칭찬해주고 대우해줘봐 내가 우울증이 생길 틈이 있나
읽어봐야겠다
일단 댓 달고 읽어야지 고마워 잘 읽을게
사회가 그렇게 만드는거지 완전 같은 상황에 놓아져있으면 남자가 더 취약하다고 봤는데 아닌가?
ㅁㅈ
극한 상황에서 남자가 더 취약한 거 팩트 아님? 그런데도 더 많은 여자들이 정신 질환 걸리게 만드는 사회가 진짜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