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벌써 9주기입니다.
침몰 원인도 모르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없이, 이렇게 세월만 흐릅니다.
---------------------------------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
정호승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별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그대를 만나러
팽목항으로 가는 길에는
아직 길이 없고
그대를 만나러
기차를 타고 가는 길에는
아직 선로가 없어도
오늘도 그대를 만나러 간다
푸른 바다의 길이
하늘의 길이 된 그날
세상의 모든 수평선이 사라지고
바다의 모든 물고기들이 통곡하고
세상의 모든 등대가 사라져도
나는 그대가 걸어가던
수평선의 아름다움이 되어
그대가 밝히던
등대의 밝은 불빛이 되어
오늘도 그대를 만나러 간다
한 배를 타고
하늘로 가는 길이 멀지 않느냐
혹시 배는 고프지 않느냐
엄마는 신발도 버리고
그 길을 따라 걷는다
아빠는 아픈 가슴에서
그리움의 면발을 뽑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짜장면을 만들어주었는데
친구들이랑 맛있게 먹긴 먹었느냐
그대는 왜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는 것인지
왜 아무리 보고 싶어 해도
볼 수 없는 세계인지
그대가 없는 세상에서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잊지 말자 하면서도
잊어버리는 세상의 마음을
행여 그대가 잊을까 두렵다
팽목항의 갈매기들이 날지 못하고
팽목항의 등대마저 밤마다 꺼져가는
나는 오늘도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봄이 가도 그대를 잊은 적 없고
별이 져도 그대를 잊은 적 없다 🎗
카페 게시글
非스포츠 게시판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세월호 9주기를 맞으며) 🎗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
첫댓글 벌써 9주년이군요....
9주기요.
이거 보고 찾아봤어요.
배 이름도 세월호인데, 정말 세월이 쏜살같이 지나가네요... 그 흐르는 세월에 흘러가듯 잊혀지면 안되는, 살아 있었다면 지금 20대 중반이 되었을 꽃 같은 아이들이 있는데...
ㅠㅠ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이 사고의 원인이 된 사람들, 이 안타까운 사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사람들 다 원망스럽고요. 세월호 얘기를 하면 아직도 그 얘기를 하냐는 사람들까지 있어서 더 슬프네요
동감입니다.
우리나라 대형여객선 침몰사고가 거의 20년 주기로 일어나고 있고
이런 일이 더이상 없으려면 절대 잊어서는 안되고 잊혀지지도 않습니다
이제 고작 9년이고 누구는 잊혀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겠지만
적어도 우리는, 내 주변은 그러지 않기를 바라네요
내일이네요..
며칠전부터 영상들 보는데 맘이 안 좋습니다.
누군가에겐 정말 잔인하고 힘든 9년이네요ㅠㅠ
올해도 어김없이 BTS 봄날을 들어야 하는 날이 왔네요
희생자들 그리고 유가족들 모두 평안하길 바랍니다
ㅠㅠ 잊지 맙시다.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ㅠㅠ
벌써 또 ㅠㅠㅠ
잊지 않겠습니다. 미안합니다.
벌써 이렇게 됐군요....
기억하겠습니다.
아..벌써요 ㅠㅠ 기억하겠습니다.
어찌 잊으리오. 하지만 떠올리면 너무 힘들어요…
기억하겠습니다.
🎗🎗🙏🙏
얼마전에 제가 세월호 팔찌 차고 있는걸 본분이 뭐냐고 하길래 세월호 팔찌라고 했더니 한 5년정도 됐나 그러셔서 9년전이라고 했더니 놀라시더라구요
저도 비슷한 경험 했습니다.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너무 어려운(?).. 아니 어쩌면 불가능한 일 일수도 있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확실하고 명확한 이유가 나와야지.. 그 아이들을 그나마 마음 편히 보내 줄 수 있겠지요... ㅜ.ㅠ
4년.. 혹은 그 전에라도 대한민국에 희망이 생기길 바랍니다...
잊지 못할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편해지시면 좋겠다는
바램뿐입니다.
그리고 책임관련자들 꼭 천벌 받기를..
9주기군요 ㅠㅠ
대한민국에 가만히 있어라는 트라우마가
아직도 종종 튀어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