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01.04,15
산행장소: 가지산도립공원내 영축산(1058M)
산행목적: 야생화 관찰
산행이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숲속의 숨은 보물을
찾기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닐 시간이 다가왔다.
당연히 흥분된 감정을 억누르기란 쉽지않다.
미소가 띄어지고 발걸음은 가볍다. 한주의 스트레스가
모두 날라간다.
이기분 아는 사람만 알지 모르는 사람은 통 모를것이다.
"화전태"<---꽃을 바라보면 미소가 뜨올려진다.
화전태의 기쁨을 아는자..쉽게 말해 미친사람들이다.
나도 미쳐간다..어제도 난 미쳤었다..그놈의 야생화에 말이다.
그러나 한가지 일에 열정을 부을수 있는거에
신에게 감사할지어다. 미쳐도 곱게 미치는 일이니 걱정할 일은 아니다.
사기는 시작된다. 마음들 단단히 먹어시라..그리고
눈 크게 뜨시라..
그래야만 허접사기꾼의 오류를 찾을수 있다.
발견하시면 지적해주길 바라며 혼을 내주시라..
그래야만 나역시 배운다..처음엔 다그런거 아닌가
누군 뱃속에서부터 도감 읽고 나오는가
글은 재미없다. 그냥 주저리주저리 야생화에 대한애기다
형식도 없고.글재주도 없다. 지루할수도 있으니 맘없는
사람은 그냥 넘기길 바란다.
자그럼 오늘도 사기는 시작된다.
06:00 기상. 07:30 명륜동 터미널에서 통도사행 버스에 탑승
08:30 통도사 매표소 입구에 도착했다.
약속한 시간에 오시기로 한 평화님을 찾았다.
두리번 두리번 어디에도 사람은 없다.
안오는가...오늘도 혼자서 산행을 해야만 하는가
그렇케 생각하고 있을 즈음에 저멀리서 미소를 띄우며
빼꼼히 날쳐다보는 한 여인이 나타났다.
말은 안해도 금방안다.
자사모 회원이라면 죄다 미남이요 미녀들 아닌가.
한방에 자사모 회원이라는것을 알아볼수 있었다.(내말 틀린감 ..^^)
닉네임 그대로 아주 평화스러운 분위기를 지니신 평화님이
먼저 도착하시어 날 기다리고 있었든 것이다.
산행은 시작되었다.
통도사 입구에는 이미 5월1일 부처님 오신날을 대비하여
행사준비가 한창이다. 국내 4대 사찰중의 하나가 통도사다.
이른 아침부터 많은 신도들이 이곳을 찾고 있었다.
그러나 내시선은 오로지 땅이다. 뭐 잃어버린 놈마냥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거리면서 살피길 몇분후
"금란초"을 찾아냈다. 금창초라고도 부르는데 보라색의
꽃이 땅으로 퍼지면서 자라나는 식물이다.
다른말로 조개나물이라고도 부르는데 사실 조개나물은
꽃모양만 같은 다른 식물의 이름이다.
금란초는 울릉도나 제주도와 영.호남지방의
양지바른 곳에서만 볼수있는 식물이다.
금란초 주위로 벌깨덩굴이 눈에 띄인다.
방향 식물인데. 잎하나를 떼어서 평화님 코에 갖다 들이밀었다
향긋한 냄새가 일품이라 맡아보라 준건데..
"냄새 참좋네요." 그런 소릴 들었줄 알았는데 아무런
대답이 없다.."향이 별로인가..? ..이상타 난 좋은데.."
사실 여태까지만 해도 평화님이 코감기중이였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도 눈치없이 냄새 맡아보라고 내밀었으니...헐~~
닫힐뻔한 철문을 뚫고 영취산 가는길로 접어들었다
어디에선가 향긋한 향이 코끝을 찌른다.
무얼까...조팝나무였다..흐뜨러지게 핀 조팝나무의
꽃에서 끊임없이 향기가 향긋하게 흐르고 있었다.
조팝나무는 지금 이곳에서는 한창이였는데 산행하는 동안
논두렁과 밭두렁 그리고 산지아래에서 흔하게 볼수있었다
그향이 가히 예술이다..어떠한 화학제품의 향수도 이보다는
좋지 못할것이다.
영축산 입구에서 정상의 영축산을 바라본다.
장험하다. 산정상은 바위뿐이다. 아득하다..
언제 저곳을 오를꼬....그러나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입구에서 고추나무를 발견했다.
한참 하얀 꽃망울을 틔우고 있었다. 향은 없었지만
가히 관상용의 식물로서는 더할나위 없을것 같다.
그주위에서 "병꽃나무"또한 같이 볼수있었는데.
꽃이 병 모양이라고 해서 얻은 이름이 병꽃나무이다.
한국특산식물인데 이제 막 꽃망울을 틔우고 있었다.
역시 향을 맡았는데 꽃은 이쁜만큼 향은 없었다.
산 입구에서 연신 산철쭉의 모습이 군데군데 나타난다
이제 막 개화한듯한 꽃망울이 영롱한다. 활짝 핀것들은
색깔이 대체적으로 엷다.
진달래는 정상에서만 군데군데 볼수있었고 산아래에서는
이미 개화시기를 훌쩍 넘은지 볼수없었다.
임도를 따라 쭉 오를즈음에 "으름덩쿨"의 꽃을
볼수있었으며, 곧이어 용담과의 "구슬붕이"가 보라빛
색깔을 반짝반짝 빛내며 피어있는 걸 볼수있었다.
구슬붕이는 두해살이풀이다. 내년에도 볼수있을까 ?
구슬붕이는 많은 개체수가 아니였다. 간간히 한개체 정도
만이 눈에 띄일뿐 그아름다음에 반해 그모습을 찾기란
쉽지만은 않은것 같다.
xx암 근처다. 이곳은 이미 얼레지가 자란다는
첩보를 입수한 그장소다.
눈 크게 뜨고 얼레지를 찾았다. 이곳에 많은 얼레지들이
자란다고 했었다. 사실 내심 기대를 많이 하긴 했었다
"얼레지"가 보인다. 한개두개가 아니다. xx암 가는길의
윗쪽과 아랫쪽 에 포진한 얼레지 군락은 예상외로 넓었다
비등산로의 습지지역에서 자생하고 있었는데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었고, 사람눈에 그다지 띄지 않는
장소였다. 땅은 매우 비옥했고 땅은 축축했다.
그러나 매우 아쉽게도 이미 꽃은 모두 진상태였다
이미 열매자루을 벌써 익혀가고 있는 중이였다
역시 남부지방이다..빨리피고 그만큼 빨리진다
아쉽다..얼레지는 올해 구경못했는데..이렇케 빨리 질줄이야
내년을 기약해야 되는갑다..그러나 이곳에 대단위 군락지를
확인한 이상 내년에는 기필코 얼레지를 볼수있으리라
항상 시기를 놓쳐 산행을 하는 바람에 제대로 관찰을
못했는데 얼레지 본지가 벌써 두해째다.
지금쯤 윗쪽 지방을 찾으면 볼수도 있으련만
주말마다 시간이 날지 그게 언제나 아쉬운 부분이다
아쉽지만 어쩌겠는가.....쓸쓸하게 발걸음을 옮긴다
산행을 오를수록 본격적으로 제비꽃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괴로울때가 되었다.
이놈들은 정말이지 종류도 많다.
산행내내 몇종류의 제비꽃을 보았는지도 모르겟다
그러나 외면할수는 없는 노릇, 가지고 온 도감과
최대한 나의 석두에서 발산하는 기를 운진하여 종류를
구별해 보았다
그중 가장 확실한 것만 적어보고 나머지는 기재하지
않겠다.
"단풍잎제비꽃" 잎모양이 단풍잎처럼 생겼다고 하여
단풍잎제비꽃이라 하는데 어찌보면 사실 단풍잎이 아니라
코스모스 잎같이 생겼다.비슷한경우는 남산제비꽃이 있는데
남산제비꽃은 잎이 보다 가늘다.잎모양을 따져본다면
"단풍잎제비꽃"이다. 꽃은 흰색이다.
양지바른 곳에서 자주 볼수있었으며, 산윗쪽으로 오를수록
볼수 없었으며 산아래쪽에서 많이 볼수있었따.
"흰제비꽃" 계곡에서 볼수있었다.
흰제비꽃은 습기가 많은 곳에서 볼수있었는데, 물이있는
근처의 양지쪽에서 자주 발견되었다.
"고깔제비꽃" 자주색의 고깔제비꽃은 잎모양을 보면
금방 알수있다. 잎이 돋아날때 고깔모양처럼 생겼다고
하여 고깔제비꽃이라 한다. 산중턱의 양지바른곳에서
자주 볼수있었는데.다른 제비꽃 처럼 그다지 자주 눈에
띄는것은 아니였다.
"노랑제비꽃" 노랑제비꽃은 산정상으로 가까이 갈수록
눈에 띄이는데. 그자생지도 고산지대에서만 자란다고
되어있다. 실제로 약 800m정도 이상에서만 노랑제비꽃을
볼수있었는데. 양지바르고 마른지역에서 많았다
산아래에서는 자라는 경우는 못봤다.
그외에 "잔털제비꽃","둥근털제비꽃","털제비꽃","호제비꽃"
"뫼제비꽃""털노랑제비꽃"등 의심이 가는 종류도 많았지만
그구별방법이 모호하고 지식이 없어 일단 올리지는
않겠다. 제비꽃....하여튼 구별하기 열라 어렵다.
누가 이놈의 제비꽃을 만들었는가 ?...
제비꽃보면 도망가고 말일이다...
산행 초입부터 참으로 많은 "양지꽃"을 보았는데
정말 봄의 전량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들에서부터 산정상까지 이양지꽃은 끊임 없이 이어지는데
양지바른 구릉지에서 군락을 형성하면서 떼지어 자라는모습은
그일대가 마치 노란색으로 물든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양지바른곳에서 자란다고 하여 양지꽃이라 한다.
정말 지천이다.
이번에는 현호색이다.
그나마 현호색의 구별은 어렵지 않다.
생긴대로 부르면 된다....흐흐..착한것들이다..
괴불주머니를 근처로 하여 현호색은 한장소에
여러종류의 현호색이 자라고 있었다.
색깔은 모두 남색이였는데.
현호색은 토양에 따라서 꽃색깔이 틀리다고 한다
종류는 달라도 장소가 같아서 꽃색깔은 모두 같았다.
괴불주머니와 더불어 계곡을 끼고 다소 습기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중점적으로 자생하고 있었다.
관찰해본 현호색의 종류를 기록해보겠다.
"빗살현호색" 잎모양이 빗살모양으로 생겼다하여 붙혀졌다
"애기현호색" 잎모양이 코스모스 잎처럼생겼다.
"점현호색" 잎에 점이 잔뜩 찍혀있다. 그다지 쉽게보지
못하는 식물이다. 사실 점현호색은 그곳에서 딱한번
보곤 그뒤로는 보지 못했다.
한때 환경부에서 정한 특정야생식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기도 했었는데
그 선정성 여부에 논란이 많았든 식물이다
그후 1998년 자연환경보전법상의 보호식물에서는 제외되었다
괴불주머니와 더불어 독초들이다.
이외에도 알송달송한 현호색도 있었는데, 분포지가 도감에
기록되어 있는것과 차이가 있어 섣부른 언급은 삼가하겠다
11:00백운암에 도착했다. 아마 통도사의 암자중에서는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암자가 아닌가 싶은데.
못해도 해발800m에는 위치하지 않은가 여겨진다
백운암 주위에서도 심심잖게 야생화를 볼수있었는데
그중 "좀꽃마리"는 가히 앙증맞음의 극치를 보여준다
숫제 말로 댓빵 귀엽다..
현미경으로 안보면 도저히 알아보질 못할것 같은 그정도로
조그만한 꽃이다. 관심이 없다면 꽃이 피었는지도 모를것이다
백운암 암자에서 금낭화를 볼수있엇따.
아주 많은 개체들이 있었는데 약수물이 졸졸흐르는 곳을
따라서 금낭화가 줄지어 피어있었다.
며눌취라고 해서 나물로도 먹는다고 하는데
누린내가 많이 난다고 한다. 보릿고개 시절 먹거리가 없을때는
이 금낭화도 먹거리로서 적극 활용했다고 한다.
"수선화"도 보이는데 이미 꽃은 진 상태였다.
자생종은 아니고 누군가 인위적으로 심었지 않나 여겨진다
백운암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정상을 향해 올랐다
산아래에서 볼수없었든 진달래들이 이곳에서는 아직 끝물이
남아있었다
산철쭉도 이제는 자주 눈에 띄이는데 그다지 많은수는 아니다
이제부터는 양지꽃이 사라지고 노랑제비꽃이 지천으로
그모습을 드러낸다
"헉헉" 가쁜 숨을 몰아쉰지 약 1시간 여만에 정상 바로아래의
함박재에 도착했다. 정상은 바로저기다....
그러나 천만에 말씀... 만만의 콩떡....
사실 정상이라고 생각한곳은 여기서부터 2km을 더가야한단다
정상에 다왔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였든 것이다.
사실 이곳이나 정상이나 다를바가 없었다.
정상은 능선을 따라서 쭉이어져 높이가 함박재나 차이가
나지 않았다. 단지 정상점을 그곳에 정할것일뿐 정상은
여기나 저기나 같아보였다
정상정복....아니다...내목적은 야생화다.
야생화만 있으면 간다..
그러나 가지않았다..왜냐...영취산은 매우 건조한 산이였다
산아래의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양지바른곳이 주로다
야생화는 습기가 많은곳이나 그늘진 곳에 많이 자란다
그런데 영취산은 줄곳 햇볕이 짱짱 비추는 그런곳들이다
산아래를 제외하고는 백운암부터는 사실 이렇다할
야생화는 전혀 관찰하지 못했다.
식사후 우리는 하산을 결정했다.
음식의 맛은 가히 꿀맛이다..숲속에서는 뭘 먹어도 맛있따
아마도 흙을 파먹어도 그맛은 똑같을 것이다.
함박재는 햇볕이 잘드는 아주 양지바른 곳이였는데
아주 많은 원추리를 볼수있었다
한창 파릇파릇 새싹을 틔우고 있었는데 그수가 얼마나
많은지 여름철 이곳이 원추리의 군무로 가득 장식될듯싶다
지리산 노고단이 원추리 자생지로 유명한데 오히려 그곳보다
더욱더 많은 원추리가 자라지 않나 생각된다.
숲속 곳곳이 원추리라 발을 제대로 떼지 못할정도였다
식사도중 우린 산채꾼으로 보이는 사람을 관찰할수있었다
함박재는 사실 난초가 서식하기 좋은 장소였다
주위를 계속 서성대면서 시선을 아래를 두며 열심히
뭔가를 찾는 사람이 계속 눈앞에 있다.
필경 야생화나 약초를 찾는 사람은 아니다.
분명 산채꾼이다..대충 보면 안다..야생화나 약초를
찾는 모습과 그모습은 사뭇 다르지 않다.
못알아볼일이 있는가..그러나 그사람은 공탕이였는지
한참을 찾더니 다른장소로 사라졌다.
계절적으로 가장많은 산채꾼이 움직일때가 지금이다
온산의 난초들이 또한번 수난을 당하는 시기인것이다
그것도 난초를 사랑하는 애란인들에 의해서 말이다.
공탕이였기 망정이지 만일 채취하는 모습을 보았다면
그날 난 영취산에서 한판승을 벌렸을것이다.
성질..하여튼 나도 더러워서 큰일이다.
함박재에서 "화살나무"와 "바위손"을 확인하고,
곧바로 하산을 시작하여 ,약 2시간만에 랜딩할수 있었다
하산은 다른장소를 택했다..
사실 같은 길보다는 다른길을 택해야 관찰하지 못한
야생화를 보지 않겟는가... 다 계산이 있었서다..
산아래 임도 근처의 습기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덩굴개별꽃"을 볼수있었으며, "개별꽃"은 산중턱에서
자주 볼수있었다. "참개별꽃"과 비슷한데 개별꽃은
일끝이 아주 가늘게 패여져있다.
그러나 참개별꽃은 그렇치 않다.
임도를 따라서 쭉내려오는데 조팝나무와 산벗나무가
계속해서 이어진다.
벚꽃의 뒤를 이어서 겹벚꽃나무와 산벚나무가 계속해서
벚꽃의 향연을 이어가고 있었다.
임도의 끝자락 즈음에 "각시붓꽃"을 발견했는데
딱 한개체만이 임도의 수풀 그늘에서 꽃을 피우고 있었다
"난장이붓꽃"과 금방 구별이 쉽지 않지만, 희귀식물인
난장이붓꽃일리는 없고 또한 여긴 남부지방인데
분포지가 난장이붓꽃과는 틀리다. "각시붓꽃"이 거의 확실해보인다
산행을 거의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중국에서 온
귀화식물인 "자운영"을 볼수있었다
논두렁 근처에서 많은 수의 자운영은 아니지만
콩과의 "살갈퀴"와 더불어 같이 관찰할수 있었다.
사실상 영취산 산행에서 본 마지막 야생화였다
통도사 경내를 구경한뒤, 비로소 부산으로
출발할수 있었다. 그때시간 오후 5:00를 넘어가고
있었다.
영축산에서 춘란의 단엽종이나 환엽종인지
사실 구별이 잘안되는 종류를 발견했었다.
이외에도 난초과 식물을 보긴했는데 그냥 넘어갈란다
아래의 사진들은 이해를 돕고자 인터넷에서
사진을 가져와 링크시킨것이다. 내가 찍은것은 아니다
벌깨덩굴
구슬붕이
금란초
조팝나무
병꽃나무
산철쭉
단풍잎제비꽃
고깔제비꽃
노랑제비꽃
개별꽃
덩굴개별꽃
금낭화
좀꽃마리
자운영
각시붓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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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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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1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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