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희망의 불씨를 지핀 아시안의 벗 아시안 프렌즈 (Asian Friends)

[이종영]

아시아 가난한 이웃들과 함께

희망의 불씨를 지핀 아시안의 벗 아시안 프렌즈 (Asian Friends)

빈곤의 굴레에서 벗어나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아시안 프렌즈의

이남숙 이사장님을 만나다

이종영ㅣ시인, 본지작가

 언어와 풍습이 다른 아시안 민족을 위해 사랑과 봉사로 하나가 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해결책도 없고 답도 없는 무지한 환경에 그저 한 번으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닌 자생의 힘과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때 그들은 삶에 대한 희망을 꿈꿀 것이다. 그들에 대한 사랑과 헌신은 크고 작든 이상을 넘어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믿음 의식을 갖게 해주는 것이다. 아시안 지역 이웃들이 빈곤의 굴레에서 벗어나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이남숙 이사장님을 만나다.

아시안 프렌즈 (Asian Friends)의 창립 취지에 대해서

  아시아 곳곳에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조차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세계 빈곤층 3분의 2가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온 아시아도 지구 온난화와 식량위기로 다시 인간 다운 삶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빈곤의 확대와 함께 아시아 인류도 단일 국가와 문화권을 벗어나 문화와 풍습과 언어가 다른 다민족 다문화 시대로 변하고 있답니다. 한국 사회도 외국 노동자와 결혼 이주민 등을 포함해 2백40만 명이 넘는 이주민들이 생활하는 다문화 사회로 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아시안 친구들은 서로 사랑하며 함께 나누는 정신 즉 아시아 시민의식의 확대를 위한 시민운동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궁극적인 우리의 목표는 아시안인들 서로가 나누고 베푸는 이웃이 되고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거기에 발 맞혀 아시안 프렌즈는 따뜻한 인간미와 정신세계를 영위하며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실천하는 “아시안에 의한” “아시안을 위한” 활동을 지향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답니다. 이것이 아시안 프렌즈의 창립 취지랍니다.

아시안 프렌즈에 참여하게 되신 동기에 대해서

  한국어 지도자 과정 1년 교육을 마치고 나서 한국어 교사 자격증을 따게 되었답니다. 그 무렵 저는 무언가 보람 있는 자원봉사를 하고 싶은 생각에 2004년부터 성동 외국인 근로자 센터에서 이주노동자를 위해 매주 일요일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초대 이사장님을 지내신 김준식 관장님을 만난 인연으로 2008년에 글로벌 포럼(Global Forum) 을 구성하였고 그 일원이 되었습니다. 아시안 프렌즈는 1년 뒤 2009년에 단체가 결성되었으며 아시아 지역 이웃들이 빈곤과 환경의 재앙으로 고통에서 벗어나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답니다.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원동력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헌신과 나눔 사랑이 아닌가 생각한다. 모두가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아가는 요즘 봉사와 헌신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물질뿐만이 아닌 자신의 삶 일부를 희생하고 남을 위하는 사랑이 밑 바탕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어려운 아시안들과 더불어 사는 나눔 사랑을 실천하는 이남숙 이사장님의 아름다운 모습에서 진정한 삶의 가치를 느껴본다.

봉사 활동을 하시며 보람을 느끼신 일이 있으시다면?

  아시안 여러 나라를 다니며 크고 작은 지원과 사랑을 나누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인도 중부 마드 아프라 데시 주에 있는 소도시 오르차에서 릭샤로 20여 분 정도 걸리는 곳에 찬드라 반이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찬드라 반에는 카스트제도의 최하층 불가촉천민 계급으로 분류되는 아디 바시(원주민) 족 50여 가구 200여 명이 살고 있답니다. 찬드라 반 마을은 교육, 교통, 의료 등의 공공서비스뿐만 아니라 민간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있는 인도 최고의 빈곤층 마을 중 하나입니다.

  아시안 프렌즈는 2010년 10월부터 찬드라 반 마을학교에 운영비를 지원하였고 이를 계기로 2011년 인도 주정부로부터 정식 공립 초등학교로 인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2017년에는 로티 아나라는 옆 마을에도 마을 학교를 열어주었습니다. 지금 50여 명의 어린이들이 글을 배우고 있으며 아동들 영양 간식, 학습교재 및 학용품 등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답니다. 매년 겨울에는 청년 학생 해외봉사단을 파견하여 교육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기도 한답니다. 그 지역 주민들은 천 년 만에 학교가 세워지게 되었다며 주민 모두가 감사하며 기뻐할 때 큰 보람을 느끼게 되었답니다.

 교육은 백년지 대계(百年之大計)란 말이 있듯이 아시안 프렌즈는 아시안 국가들 중 가난으로 초등학교 학업조차 배울 수 없는 어려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어려운 재정 속에서도 2011년부터 희망장학회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다. 베트남에도 호치민시 인근 구찌 지역에 희망 장학회를 통해 500여 명의 초, 중, 고,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였으며 특히 떠 이닝 성 지역 초등학교에는 컴퓨터를 지원하고 독서실 설치에도 많은 재정적 도움을 주고 있었다.

올해 아시안 프렌즈에서 특별한 계획이 있으시다면?

  아시안 프렌즈가 지난해 창립 10주년이 되었답니다. 창립 10주년 특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몽고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동쪽으로 약 130Km 떨어진 바가노르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의 여성들에게 미싱소 협동조합을 만들어 주고자 합니다. 광산촌인 이곳은 광산업만으로는 지역주민의 경제적 자립이 힘들어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양육수당과  빈곤층 지원금으로 힘들게 생활하고 있답니다. 약 2천만 원의 소요예산이 들어가지만 (재봉, 자수기계, 원단, 재봉도구 등 구입) 9주간의 미싱 교육을 실시하여 몽골 전통의상부터 현대적 스타일의 옷까지 개개인이 디자인과 미싱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랍니다. 교육 이후에는 교육생이 주축으로  미싱소 협동조합을 만들어 안정적이며 고정적인 소득을 올려 소외된 취약계층 여성들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답니다.

특별히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불경기 탓에 기업들도 요즘 많이 힘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소상공인들도 어렵듯이 NGO (non-governmental organization)도 너무 어렵답니다. 이쪽 부분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굉장히 강해서 TV에 광고를 하는 대형  NGO에만 기부금이 몰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광고를 할 재정적인 여력이 없답니다. 기부금을 내시는 분들은 광고를 하는  대형 NGO만이 믿을만하다는 생각을 하시며 그쪽으로 많은 기부금을 내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희는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전체 예산의 70% 이상을 투명하게 목적 사업비로 사용한다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정 압박 때문에 하고 싶고 꼭 해야 하는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어서 안타깝고 속상할 때가 많습니다. 소리 없이 봉사하는 저희 같이 작은 NGO에도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절망의 늪에서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때 가끔 기적을 체험하기도 한다. 아시안 프렌즈는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도록 아시안의 취약계층과 다문화 가정에 희망의 빛을 제공하는 것이다. 행복한 사람은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상황을 새롭게 만드는 사람이다. 그러기에 아시안 프렌즈의 나눔 사랑과 꿈을 심어주는 가교 역할은 오늘도 쉬지 않고 돌아가는 회전목마처럼 영원히 멈추지 않으리라 믿는다.

   ♡ 아시안 프렌즈에 사랑을 나누고자 하신 분은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4709 서울특별시 성동구 고산자로 269 (도선동 14) 신한 넥스텔 1012호

      Tel 02-2291-7972  Fax 02-2291-7973

    * 월간 곰단지 2020년 1월호 연재

[우병택]

아시안 프렌즈 기사
감동적입니다.

전 세계에서 도움을 받던 나라가
이렇게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바뀐 지가
언제부터였는지. 자부심을 느낍니다.

좋은 기사 자주 올려주시길요^^*

[이종영]

감사합니다 교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