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매일]울산 동구 외국인 조선근로자 대책 全無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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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매일] 울산 동구 외국인 조선근로자 대책 全無

최근 사내 협력업체 외국인 근로자 40여명 이탈에 비상…속수무책
관련업계 "내년 9천여명 고용하면…이탈자 폭증ㆍ주민반발 불 보듯"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강원도 양양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 온 베트남 국적 60여명이 잠적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사내 협력사 소속 외국인 근로자들의 관리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한 달 새 40여명이 일자리를 벗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관리부서가 이탈 사실을 경찰에 일괄 신고만 했을 뿐 사후 조치는 오리무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157개 사내 협력사의 경우 현재 약 2천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소속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외 하청업체에도 약 2천명이 산재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더해 내년에 약 5천명의 생산직 신규인력을 외국인 근로자로 충원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따라서 내년 초 현대중공업 관련 외국인 근로자는 총 9천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그만큼 현장 이탈자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최근 중소기업 생산직이나 식당 등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외국인들에게 발급되는 E-9 비자 체류인원을 대폭 늘리고 내년 1월부터 입국하게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사내 협력사들도 이달부터 중기부에 필요한 만큼의 E-9 비자 외국인 고용을 신청하면 내년 초 외국인을 고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이 동구지역에 거주할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제반 상황에 대한 사전대비책은 전혀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앞서 지난 2월 아프칸 특별기여자 157명이 동구에 정착할 당시 발생한 지역 내 갈등과 혼란을 감안하면 지금쯤 지자체와 경찰, 현대중공업 등이 참여하는 합동 대책팀이 꾸려져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거 채용된 외국인 근로자 관리가 최우선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각 협력사 소속 외국인들은 현재 현대중공업이 동구 화암동 일원 숙소 등 3곳에 분산, 일괄 관리하고 있다. 채용은 각 협력체별로 이뤄지지만 총체적 관리는 원청인 현대중공업이 시행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관리인력이 이들의 출입까지 일일이 확인할 수 없어 이탈자가 발생할 여지가 많다. 따라서 외국인 근로자가 폭증할 것에 대비해 보다 촘촘한 대책이 즉시 마련돼야 한다는 게 관련업계의 지적이다. 


외국인 근로자 증가에 따른 치안대책도 필요하다. 거의 1만여명에 이르는 외국인 인력이 퇴근 후 삼삼오오 다니면서 문화ㆍ언어적 차이로 지역주민들과 갈등을 빚을 경우 예상치 못한 돌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역 주민들이 이들의 집단 거주에 반발해 물리력을 행사할 경우 의외의 사태가 생길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내 협력업체 관계자 A씨는 "특별히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주말에 자기네들끼리 모여 배회할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알 수 없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