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곳 주변에는
문화원이 있고
강릉 시청도 있고
사랑하는 하슬라 한의원도 있다
작가 이순원씨가 살던 옆 동네
그 옛날엔 산과 밭 논, 오솔길 (그 분 작품 속 배경을 보노라면...)
그런 산골마을이 택지 개발로 인해 신도시로 변모하는 중이다
서민 아파트 보급이
시골까지 미치지 못했던 시절
우리 세 식구는 사글세방을 전전하며 살았다
그러던 우리에게
25년 전
처음 임대 아파트에 입주하던 날의 감격은
지금까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있다
당시
중 고등학교 다니던 아이들의 감동과 환희는
일 년이나 지속될 정도였다
1년이 지나자 시들했다
12평에서 17평
십년 단위로 넓혀가던 시절
매일이
전쟁 같던 시절
나의 작은 몸피
어디에서 그런 활력과 악다구니가 솟아났었나?
나의 생애 중
리즈 시절이란 아련한 단어는
영판 남의 일이지만
반대로
싸움꾼, 독설가, 깡다구 잘난 척 까칠한 ..등등
전투력 강한 여 전사로, 심하게는 악질로 표현된 시절은 존재했으니
그것도 치욕스럽게
꽤 긴....세월동안 ... (아직도 면역력이 미약하게나마 ..
지금은
그 남은 면역력으로
반항심에 역모 기질이 강한 아들놈을
이빨 듬성한 사자로 만들어 놓고
내 늙은 여생을
보들한 보료위에서 보내고자 계획하고 있다
딸이 말했다
엄마정도 되니 오빠 휘어잡아 사람 만들었지 뭐,
이야기가 옆길로 샜다
13번째 이사 온 곳이
지금 강릉 유천 택지
40년 전에 잠깐 강릉에 산 적 있었지만
그 때는
하늘이 무너져 그걸 머리로 떠받고 사느라
산다고 산 목숨이던가 어디 ..
이젠 사람 사는 흉내 내며 사니
처음인양 새롭다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나는 저 소득층에 드는 세대이다
이것이
내 죄는 아니다
집값이 자꾸 오르니
내 집 갖기가 하늘에 별 따기 라는 핑계를 대는 것 같지만
지금 사는 22평 보증금으로
허름한 빌라 한 채 살 수는 있다 (이곳에선 말이다 ..
내 집.. 꿈에 그리던 내 집은
이 생애에선 요원한가?
아이들은
헌 집 내 집은 싫다!
잘 지어진 남의 집
새 건물 임대 가자!
떼를 쓰고 강요하고 토라지니
내가져야지
집..
아무리 좋고 훌륭해도
인간이 영원히 거주 할 수 없는 곳
항상
인간이 먼저 떠나고
남아 있는 건 집.. 내 집의 의미...
어쨋든
이곳은 좋다!
집 밖은 공원화로 조성되어
벤치가 모자라지 않게 어디에나 놓여 있고
밤이 되면 도란도란 모여 있기 좋게
조명이 은은하게 밝혀준다 늦게까지 ..
아이들 놀이터도 여러 곳에 설치되어
손자가 외할미집 오는 구실도 만들어 주고
새집이어서
손 볼 데 없고 ..등등
다 좋다!
이젠 이곳에서
고단했던 내 여생을 마쳤으면 하는데
내일을 모르는 어리석은 인간이 무슨 장담을 하겠는가.
모든 문화적인 단체가
집 가까운 곳에 있으니
호기심에 들여다보고
배우러 다니니 좋고
그 것이
다 공짜니까 더 좋다
그래!
다 좋다고 말은 하지만
돌아서면 쓸쓸함에 우울해짐은 어떤 연유일까
무엇을 배워도
이 배움의 결과는 무의미하다
왜?
배우는 자신이 늙어 버려 답 없는 시험지 일테니까
응답이 있다 해도
무의미한 것을 아니까
세상에
빛나는 모든 것들은
늙은이만 비켜 지나가버린다는 걸 ...
그래도
이사 오긴 잘했다
첫댓글 그래도 이사 오긴 잘했다~
그리 생각되면 잘 하신 겁니다.
그리고 훌륭한 어머니시구요.
앞으로는 꽃길 만 걸어시길...
이사 와서 안정되고 편안 하면 옮길 생각 말고
남은 여생 그냥 꾹 눌러 살아요 ^.^
저도 셀 수없이 이사를 다녔네요.
눈을 감고 이사다니던 집들을 떠올리면
구체적인 추억의 퍼즐이 맞춰지지요.
앞으로도 두어 번은 더 이사를 다녀야 할 것 같아서 새로운 보금자리가 기대되기도 합니다.
운선님
새집 으로 이사 가셨네요
얼마나 좋으실까요~~^^
저도 예전엔 크고 넓은 새아파트가 좋았는데 지금은
좀 년식 되어도
작고 아담하고 교통좋고 공원옆에 위치한 곳으로 마음을 비웠어요
세월이 그렇게 만드는것 같아요
뭘 배우셔도 ㅣ등으로 수료하실것 같아요
꼼꼼하시고 똑부러지게요
이사 하신지 좀 되셨지만 지금이라도
축하드립니다
부~~~~자 되셔요
🎉🎉🎉🎉🎉🎉
그동안 억척같이 살아 왔는데도
내집 한칸 마련하지 못하는 착찹한 심정
이해합니다마는도
집이란
삶이 목적이지 소유의 개념이 아닌 걸로 요즘 그 인식이 차츰 바껴가고 있지요..노후의 안락한 삶을 위해서도 그렇지요.
위 은보라님의 말씀 맞다나
이사오길 잘했다~그 생각으로도 모든게 잘 된 겁니다!
동내 문화센타에서 꽁짜 문화생활 즐기시며 즐건 삶 이어가시길요..^^
이글을 읽으면서 생각을 되집어보니
저도 꽤많이 이사를 다녔네요.
월세방 ..13평..16평..27평..이민와서
월세아파트 ...2200스퀘어피트..3100스퀘어피트
귀향하면 쓰러져가는 촌집...
좋은곳으로 이사 하신것 축하드립니다.
뭐라도 선물을 사드려야 할터인데~~
새로운곳에서 복많이 받으시고 행복
하시길요~~.
동해에서도
삼척에서도
강릉에서도
남의집만 살다가
서울에 와서도..
부천에 내 집 구하고
다시 서울로...
지금이 서울에서 세번째집?
그래도 월세살때가
더 재밋었던거 같애요 ㅎㅎ
이사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하루가 되세요.
쉬어 갑니다.
쓸쓸함과 우울함은
멀리할 우리 공동의 적..
누구보다도 고단했던 삶을
치열하게 사신 분이기에
지금 그리고 앞날에는
그저 마음 건강 몸 건강하신
시간을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운선님~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운선님의 노고와 헌신이 없었다면
운선님의
아이들이 예쁘게 성장하기
어려웠지도 모릅니다.
내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지켜주는 부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이지요.
운선님
건강하기를...
저도 직장따라 이사
지겹게 했는데 이젠
이사 할일없어 좋습니다 ㅎ
아프지마시고 새집에서
건강하게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ᆢ
운선님 .♡♡♡
임대아파트 얘기하시니, 에피소드가 하나 있네요.
1991년 정도니,
벌써 30년이 다 되가네요.
당시 주공에서 지은 아파트를 정부기관 맟 공사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지은 세대 중 일부(5%인가)를 할당해서 특별 분양을 했는데,
당첨이 되었어요. 15평 15층에....
입주하는 날,
엘레베이트가 고장이 나서 걸어서 15층까지 올라가는데 어떤 젊은 분도 같이 걸어서 올라가는데
15층까지 가려니 성질이 나서,
주공 이너무 00들 얼마나 후루꾸로 지었으면 입주하는 날 엘레베이트가 고장나고
고장났으면 입주를 미루든가 해야지 하고 엄청 씹었어요.
그러자 그분도 그렇지요. 이러고는 맞장구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15층까지 올라오길래 옆집이세요?
아닙니다. 오늘 입주하는 분들 지원나온 주공 직원입니다.
그것도 모르고 막 씹었는데...ㅎㅎ
그분도 옆동에 주공에 당첨자가 되어서 입주를 하더군요.
같이 단지내 동호인 클럽에서 운동하면서 술만 되면 저를 씹더군요.
그때 맞아 죽을 뻔 했다고..ㅋ.
강릉, 넘 살기 좋은 곳이죠. 산 바다 호수 개천이 다 있는 곳, 그리고 역사와 문화까지...
지금 까지 넘 잘 살아 오셨구요. 앞으로도 잘 살아가실 운선님,
행복이 별건가요.
가족들 몸 건강하고 마음 평화로우면 행복이죠.
지금 이사 오신곳 잘 선택하신 곳이니
더욱 행복 하세요.
글 고마워요.
강릉 ...
동해안의 시원한 파란물결이 넘실거리고........
경포대, 오죽헌 ,조선시대 최고의 여류시인이 탄생하신곳 ....
강릉 ...
허균과 허난설한의 생가를 답사를 못한게 영 아쉽습니다
울운선님 사시고 계신 집 주변 정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요즘 젊은이들 굳이 내 집 선호하지 않는다고 하지요.
똑똑한 젊은이들 생각 존중해주고 따라가야 현명한 나이듦의 처세이리라 생각합니다. ^^~
운선님은 강릉에 사시는 군요
참 좋은 기운이
항상 나오는 곳 같아서
가끔 혼자 그곳으로 여행을 가지요
평안하고 행복한 집은
크기도 아니고 장소도 아니고
내 마음이 머물고
심신이 편안한 집인 것 같아요..
마음이 머무르는 집에서
늘 평안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참 평화로워 보입니다
지금 허탈 한 건 넘 생에 매다린 세월이 길어서가 아닐까요?
전 그래도 과정에 충실한 삶이 내 삶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