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blog.naver.com/wenly23/220999028501
안녕하세요 아우구스투스입니다.
지금 기쁘게도 사전투표율이 역대급으로 가고 있는 상황인지라 글을 쓸 타이밍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물 들어올때 노저으라고 역대급 투표율이 기록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번 글을 써보니 양해부탁드립니다.
사전투표도 몇시간 남지 않은 이 시점에 써도 되나싶기는 하지만 아직 본투표도 남은 상황인지라 그래도 한번 써보고자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대선이 확정되고나서 쓰던 건데 수정하고 하다보니까 너무 늦어졌네요.
저는 정치적인 성향을 말하는데 주저하는 타입이 아닙니다. 또한 저와 다른 성향의 분들과 논쟁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는 타입입니다.
그러나 이 글에서만큼은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지 않고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이 글만큼은 그렇게 쓰도록 노력하겠으니 최대한 그렇게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어쩌면 저와 비슷한 세대는 이런말 할 자격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30대 초반이고 그 유명한 2000년대 중반 20대였던 세대입니다. 맞습니다. 당시 제 기억이 맞다면 2008년 제 18대 총선에서 기록적인 28%의 투표율을 보였다는 그 세대가 바로 제가 속한 세대입니다.
▶18대 총선당시 28.1%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만든 세대가 바로 지금 30대입니다.
물론 전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모든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개인으로서는 억울할 수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저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닌 제가 속한 세대와 관련된 이야기이기에 그에대해서 억울하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30대가 20대에게 투표를 안한다고 뭐라 한다고 말이죠. 그것도 맞는 말입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52.7%의 투표율을 보여준 20대에게 2007년 18대 총선에서 28.1%를, 2016년 20대총선에서 50.5%의 투표율을 보여준 30대가 뭐라 하는건 어쩌면 웃기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모든 것이 다 그것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그때 당시 그런 투표율을 보였기에 지금 20대가 어쩌면 역사상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고 그로 인하여 저희보다 한세대 밑의 20대는 그 이상으로 힘든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이렇게 낮은 투표율을 보였기때문에 사실 정치인들이 20대를 위한 공약은 부실거하나 당선 후 무시하고 있는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정치인이라고 해도 그럴지도 모른다 생각합니다.
그렇기때문에 저는 단순히 20~30대에게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나 20~30대에게 투표를 꼭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들은 앞으로 불평할 자격도, 뭐라고 한소리할 자격도 없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투표를 사정상 못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2014년 지방선거부터 시작된 사전투표는 이전까지 시행되었던 부재자 투표에 비해서 훨씬더 간편하게 전국 어디에서나 투표가 가능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선거는 대통령 탄핵으로 생기는 보궐선거라 본투표 시간도 오후 8시까지로 연장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전투표 이틀, 본투표 하루 합쳐서 총 38시간의 투표시간이 있습니다. 정말 피치못할 사정이 있지 않는 한에는 투표할 시간은 지난 대선보다도 훨씬 더 많습니다.
시간이 없다는 건 어쩌면 이번 선거에서는 핑계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이번만큼은 더 많은 사람들이 투표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재외국민투표의 투표율이 70~80%가 나왔다고 합니다. 미리 정해진 장소에 정해진 시간에 가서 신청을 해야하며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한 국가에 몇개 없는 투표소를 향해서 많은 돈을 쓰며 숙박까지 해서 1박 2일간 가야될 수도 있음에도 그런 투표율이 나왔습니다. 투표를 하기 위해서 한 가족이 움직이는데 교통비, 숙박비까지 하면 1,000달러가량 써야한다는 글도 보았고 유학생이 없는 돈 긁어모아 투표하러 가기도 했다는 글도 보았습니다. 돈도, 시간도 써가면서 투표하러 움직여서 투표율을 저렇게 만들어주는데 5분만 걸어가면 투표할 수 있는 투표함이 있고 38시간의 시간도 있는 국내에 있는 우리가 그들보다 투표율이 낮게 나온다면 정말 부끄럽고 면목없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을 합니다. 뽑을 사람이 없다고 말을 합니다. 저는 이렇게 답을 하겠습니다. 그러면 가서 무효표를 만들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무효표도 의사표시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투표를 아예 포기한 것과 달리 무효표는 투표율에 집계됩니다. 그런 것들이 하나하나 쌓여서 본인이 속한 세대의 투표율이 올라가면 정치인들은 더이상 그 세대를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만일 20대의 투표율이 80%가 넘었다면 과연 정치인들이 그 세대를 무시할 수 있었을까요? 아마 절대 불가능할거라 생각합니다. 정치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투표장으로 나오는 유권자들입니다. 그런 유권자들에게 표를 받기 위해서라도 그것이 쇼맨쉽일지라도 행동을 하게 될 것이라 판단합니다. 그렇게 한발자국씩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봅니다.
많은 여론조사도 그렇고 여러 전문가들의 예상도 그렇고 50대이상의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들의 절대적 지지로 당선된 대통령이 탄핵된 것에 대한 실망에 따라서 투표를 포기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론조사 수치도 그렇고 지금 나오는 이야기들도 그렇고 50대 이상 유권자들의 투표의지는 다시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이 분들에게 투표는 당연한 의무이며 어떤 일이 있어도 해야 하는 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투표날이면 아픈 무릎 부여잡고 버스타고서라도 투표장으로 향해서 자신이 원하는 후보에게 한표를 행사하는걸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이 과연 이번 대선에서 투표를 안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이런 경험이 있습니다. 2011년 서울시에서 무상급식 관련한 주민투표가 시행되었고 집에서 쉬고 있던 저에게 제 동생이 와서는 투표 안하냐고 이야기 했습니다. 저는 그에 대한 대답 즉 무상급식에 찬성하는 사람은 굳이 투표 안하고 무산시키는게 옳다고 판단했기에 안한다고 하자 동생이 자기는 투표는 무조건 해야 하는 걸로 알아서 했다라고 답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매번 투표를 꼭 출근하기 전에 하셨고 그때 투표도 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무상급식에 찬성하셨는지 반성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중요한건 아버지께 투표란 것은 무조건 해야하는 의무였고 그렇게 아버지께 배운 제 동생도 투표를 한겁니다. 아버지 세대에게 투표는 의무인겁니다. 자녀들에게 가르칠정도로 그렇게 인식하고 계신겁니다.
제 말의 요지는 절대 50대이상의 유권자들이 투표할거고 그들의 성향은 보수니까 젊은 사람들은 그에 대응하는 투표를 해라가 아닙니다. 그 투표하는 모습만큼은 절대적으로 본받자고 말하는 겁니다.
▶지난 2012년 20대 대선 연령별 투표율
20대 대선에서 투표율이 75.8%가 나왔는데 20~30대는 전체투표율보다 5%가 낮았다면 50대이상은 5%이상 높은 투표율을 보여줬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들이 원하는 바가 있을때 반드시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준겁니다.
그리고 이 놀라운 투표율은 어르신들의 바람을 이루어주었습니다. 물론 그 결과가 비극이긴 하지만 그 역시도 국민의 선택이고 이후 촛불집회에 이은 대통령 탄핵 역시도 국민의 선택이고 힘이었다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20~30대도 전에 비하면 꽤 높은 투표율을 보여줬다고는 생각하지만 그 의지가 50대이상에 비해서 조금 떨어졌을 뿐이었을 겁니다.
어르신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투표를 포기할리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잠시 실망했을 뿐 꼭 투표하실거라고 확신합니다.
말이 좀 길어졌는데 정리해야겠네요.
이번과 같이 투표할 시간이 38시간이나 되고 날로는 3일이나 되는 선거에서조차 투표를 하지 않는 당신, 앞으로 불평하지 마십시오.
정치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마십시오.
자신이 속한 세대가 홀대받는다고 생각되어도 불평하지 마십시오.
내가 속한 세대를 위한 정책이 부실하다 느껴도 불평하지 마십시오.
당신에게는 그런 자격이 없습니다. 당신은 그럴 수 있는 자격을 스스로 포기한 겁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온다고해서 누군가를 비난할 생각은 마십시오.
또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고 해서 투표한 사람들을 비난할 생각은 마십시오.
나라꼴이 안 좋다고 답답해하면서 불특정 다수를 비난할 생각도 마십시오.
당신에게 그러한 권리는 없습니다.
적어도 투표를 한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하여 행동하였습니다.
38시간의 여유가 있음에도 포기한 당신은 다음 투표때까지 그런말 할 자격이 없습니다.
제 말이 기분 나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투표 하십시오. 가서 무효표 만들더라도 투표 한번 해보십시오.
물론 투표한다고 한순간에 모든 것이 바뀐다고 장담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좀더 좋은 방향으로 나간다고 장담하겠습니다.
제가 어릴적 읽었던 소설에서 어떠한 상황이 주어졌을때 사람은 세가지 부류로 나뉜다고 했습니다.
첫번째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사람
두번째는 상황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사람
마지막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이중 최악은 바로 마지막,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첫번째는 물론이고 두번째 역시도 상황을 변화시킨다는 면에서 행동하고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마지막 사람은 아무행동도 하지 않는 겁니다.
최악의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면 행동하십시오.
잠깐의 시간을 내서 행동한다면 그것이 쌓여서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투표하십시오.
투표하지 않을거라고 입다물고 아무말도 하지 마세요.
그냥 불평도 하지 말고 침묵하세요.
투표는 국민의 의지를 정치인들과 나라에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는 가장 평화적이며 위력적인 무기입니다.
그런 무기를 포기하지 말고 가볍게 행사할 수록 정치인은 국민을 무서워하고 나라는 발전할 겁니다.
음 쓰다보니까 좀 오그라들기도 하는데 제가 느낀 바를 이렇게밖에 표현 못하겠네요.
약간 꼰대같기도 한데 사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꼰대처럼 느껴져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투표를 가장 안한 세대에 속해서 10년간 있으면서 느낀 바를 한번 남겨봤습니다.
이 글은 특히나 저와 비슷한 세대 분들 그리고 저보다 한세대 밑의 20대들에게 하고 싶은 말입니다.
제가 느끼고 했던 부분을 개인적으로 적어봤습니다.
혹시나 모르겠지만 글을 어디로든 퍼가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내용이 수정되면 왜곡될 수 있으니 부족한 글이라도 수정만 하지 말아주세요.
첫댓글 ㅇㅈ
ㅊㅊ
항상글잘읽고잇습니다 요샌 그래서 투표안하면 대놓고 개돼지취급받는분위기라 좋군요^^ 틀림을 다름인지알고 투표안하는걸 자랑스레 떠들고다니는 개돼지들은 차츰 줄어들거라 생각합니다
ㅇㅈ
ㅊㅊ
진심 난 정치는 시끄러워서 싫어 하는 쉐끼들 옆에서 쪼개면서 술척먹고있으면 계산하고 바로 나와버림
ㅊㅊ 추게만듭시다 이런글은 추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