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리판 대리업계에 신물이 날대로 나있는 즈음에
외국에 사는 친구들로 부터 한번 나와 보라는 연락을 받았다.
조그만 땅덩어리에서 아둥바둥 거리지 말고 넓은세계로 나와 보라는
친구들의 권유를 오랫동안 거부하다 이젠 더이상 미련이 없는 조국이란 생각에
이번에 쾌히 승낙하고 그들과의 긴밀한 연락끝에 3개월 여정으로 꿈에 부푼
출발을 하였다.
토론토에 도착하니 앞에는 바다를 방불케하는 너비 300KM의 온타리오 호수를 끼고
뒤로는 차로 몇시간을 달려도 자그마한 동산 한개도 나오지 않는 끝없는 지평선을 이루고
있는 잔디와 숲속의 나라의 광대함에 저으기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친구의 직업덕에 하루도 쉬지않고 토론토 주변 200KM 를 누비고 다니며 말로만 듣던
나이아가라 폭포를 비롯해 토론토 구석구석을 돌아볼수 있었고 그곳에 살고 있는 10만 여명의
한인 들의 생활을 비교적 자세히 들여다 볼수 있었다.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그리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교포들의 직업군이 그들이 가져온
돈에 따라 손으로 셀수 있는 만큼 나열 되어진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그곳에서도 존재하는 대리운전 이 퍽이나 눈에 깊게 들어온다.
피어슨 공항-토론토 시내 픽업( $30)
토론토 시내-나이아가라 두당 ($60)
이가격이 대세인데
이런 광고 밑으로는 그보다 10% 싸게 해준다는 광고가 어김없이 이어지며 어디에나
존재하는 초이스럽고,코리아 스런 넘들을 발견하곤 씁쓰레한 표정을 지어본다.
이곳에서의 대리운전은 우리의 그것과는 차이가 많다.
낮부터 새벽까지 픽업,심부름,관광,대리운전 이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수행한다.
그들의 수입은 얼마나 될까 헤아려봄과 동시에 그들의 인적 재원을 흝어 보았다.
한국에서는 그래도 조금 깨인 사람들이라는것.
어쨋건 영어가 그럭저럭 술술 되고 있다는것.
한결같이 괜찮은 대학 나왔다고 말하고 있다는것.
와이프들을 보면 그들이 한국에서는 중산층 이었음을 쉽게 파악할수 있었다.
왜 여기와서 저고생들을 하고 있을까?
아무리 헤아려 봐도 타국에서 바닥생활 하고 있는 한국의 중산층 들의 이민 생활이
납득되지 않는다.
비록 운전에 종사하는 교포 뿐만이 아니라 편의점 세탁소,미장원,홈스테이.등등.....
많은 교포들의 행복해 보이지도 않고 수입도 좋아 보이지 않는 이민생활에
자식 농사 밖에는 그이유가 없음을 그들의 실토와 나의 주관적 판단으로 결론 지어본다.
캐나다 ...
처음엔 좋았으나, 너무 한적하여 외롭게 까지 느껴지며,
일년중 6개월 이상이 겨울인 기후조건에
담배한갑 1만원 소주한병 1만원, 술도 지정된 장소에서 지정된 시간까지만 판매...
다섯배 가까이 되는 물가 품목이 수도없이 많다.
캐나다 토론토에서의 정착을 뒤로미루고
LA에서 손짓하는 친구를 찾아 미국으로 출발하였다.
기왕에 온거 여행삼아 여정을 비비 꼬아
미국 동부 버펄로를 거쳐 워싱턴,뉴욕,필라델피아를 거쳐
그들의 넓은 땅과 자랑을 살펴보며 불야성을 이루는 LA에 도착했다.
환대해주는 친구의 배려로 술독에 빠졌다가 다음날 라스베가스로 끌려 갔다.
끝없이 펼쳐지는 모하비사막 을 5시간가량 달리자 사막한가운데
위대한 "벅시"가 건설한 도박과 환락의 도시 라스베가스 가 눈앞에 펼쳐진다.
그넘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사막 한가운데 이런도시를 건설한것일까?
얼른 해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바보아니면 천재다.
라스베가스에서의 하룻밤은 자못 흥분스러운 것이었다.
분수쇼로 유명한 벨라지오 호텔카지노에서 외국인들과 섞여
블랙잭을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조금 믿기지 않아 괜스레 실실 웃어본다.
사실 이모습이 내가 오래전 부터 한번 해봐야지 하고 꿈꾸던 모습 이었는데
그꿈이 느닷없이 이루어 진것이다.
즐거움을 뒤로 하고 LA에 온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10일간에 걸쳐 LA 구석구석을 돌며
나름데로의 파악을 해보았다.
도시 바로 앞엔 산타모니카 해변을 끼고, 야자수 우거진 다운타운 ,
시내에서 그리 멀리않은 비버리 힐스,헐리우드,LA다저스 구장,
따뜻한 기후의 아름다운도시,
타운 바로뒤로는 해발 2천미터가 넘는,
대관령을 능가하는 규모의 눈이 언뜻언뜻쌓여있는 산악도로와 지대.
부천시내만한 크기의 거대한 한인 타운.
토론토의 그것과는 비교되지 않는 아름다움과 좋은기후 에 마음이 홀딱 쏠린다.
이래서 LA, LA 하는 거였군 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곳에서도 눈에 띄는 대리운전을 반사적으로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
이곳역시 캐나다 처럼 아침부터 새벽까지 픽업부터 심부름, 대리운전까지 총괄하는
사설택시 겸 대리운전 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곳의 대리운전은 한국의 초창기 무전기 시스템이며 차가 뒤따라 가주는 그런 형태였다.
금액은 일정하지 않으나 한국 초창기 대리금액 정도 되며 팁이 무조건 적으로
나오는 구조였다.
도시의 형태나 기후 교민의숫자 ,등 토론토의 그것과는 비교할수 없는
마음에 드는 곳이라 생각했으나 그것도 얼마 가지 않았다.
미국의 불황은 세계불황의 근원지 답게 심각한 것이었으며
교민들의 반이 백수 상태가 되어 있었다.
그것은 토론토도 마찬가지였다.
해외에 있으면서도 인터넷을 통해 가끔 밤이슬에 접속해 보았다.
여전히 이어지는 어이없는 한국의 대리판 의 불합리한 현실에
다시는 한국에서 대리운전하는 일은 상상도 하기 싫어진다.
LA친구와의 사전 협의한 나의 JOB을 조사하고 6월에 스타트 하기로 잠정 결론짓고
돌아와 지금 심히 고민에 빠져있다.
내가 그곳에 정착하기 위해선 심히 까다롭고 긴 절차를 밟아야 영주권을 취득할수
있으며 언어또한 머리터지게 싸워야할 장벽이다.
그런데 현실은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줄을 있고 있는 것이었다.
나보다 10년먼저 캐나다나 미국에 와서 정착해 있는 교포들,
그들의 눈물나는 10년과 그과정을 거친 그들의 현재의 모습.
그건 한눈에 봐도 그들도 원한 삶이 아니었을것이며 내보기에도
아니다 싶다.
모두 들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
자식 농사 때문이라고......
물론 개중에는 정말 부러운 한인들도 많이 있다~
미국으로 다시 갈지는 지금으로선 미지수다.
좀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것 같다.
몇일전 한국에 돌아와 밤이슬을 주욱 흟어 보고있다.
로지가 또 연합문제를 과거 실패한 형태로 다시 귀환을 꾀하고 있다는것.
똥콜이 대세를 이루는 상황.
난무하는 매너 없는손들,
개념없는 기사들,
수수료 인상이나 꾀하고 기사들의 입장은 안중에도 없는 대리 사무실들에
관한 이야기등등을 접하며 짜증스럽기도 하지만
그중에 주옥같은 글을 올려주는 오아시스 같은
깨어있는 회원님들이 많이 계시기에 나의 계시판 읽기는 계속 된다.
오늘쯤에 다니던 사무실에 연락해서
다시 일을 시작하려 한다.
내가 그토록 진저리 치게 싫어하는 이일을 말이다.
그러나 머나먼 타국에서 나보다 훌륭한 사람들이 어떤 일들을
어떤 자세로 하고 있는가를 내눈으로 똑똑히 본이상
이젠 더이상 내가 이땅에서 대리운전 하는 일이 그다지 창피하지도 않으며
그다지 불행한것도 아님을 세삼 깨닫는다.
읽어주신 회원님들 감사드립니다.
세상모두가 힘든 즈음이군요.
어쩔수 없이 시작한 이일에 혐오스런 일들을 매일 접해야 하는
우리 회원님들, 모두 슬기롭게 대처하며 앞날을 도모하여 좋은
일들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이글을 읽으시는 대리 업체관계자 분들은
어렵게 대리운전에 임하고 있는 기사분들께 말한마디라도
따뜻하게 대해주는 아량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보해미안 배상-
첫댓글 맞습니다...중산층이 미국으로 건너가서 하는일은 거의 3D업종이더라구요...ㅎ 선진 문화를 접하고 자식들을 위한 희생치곤 꽤 고생들을 하더라구요...그러나 중산층이 후진국으로 가면 귀족 생활을 하지요...저두 인도네시아에서 좀 살았는데...그곳 생활은 귀족사회 입니다...한인들 한테는...기후조건이 좀 맘에 안들어서 한국에 나왔지만, 저두 늘 고민을 합니다...한국에선 사업실패로 대리일을 다시 해야할꺼 같고...인니로 가서 살면 좀 여유로운 생활을 할수도 있고, 도와주시는 분이 계셔서...ㅎ 늘 만족스런 삶을 살수는 없는게 인생인거 같고 정답도 없는거 같습니다...힘내시고 열심히 사시고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해외거주 교포들의 현주소는 90%는 3D 업종을 꽉 잡고 있고요,,,그나마 10%정도만 중상위층을 구성하며 살고 있지요^^ 선진국에서 상위층 안부럽게 살 수 있는 건 그러한 나라들에서 중하위층의 생활이 한국의 중상류층에 해당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또한 자녀교육과 합리적인 생활 그리고 덤으로 사생활의 자유이겠지요...^^ 한국에서는 청소부 아버지를 두면 부끄러워야하지만,,,미국/캐나다/호주에서는 별로 신경안쓰겠죠?? 선진국일수록 3D업종에서 시간당 투자수익이 높기때문에,,,한번 도전해볼만도 하지만,,,60/70년대와 비교-배고픈 한국인들이 그리 많지 않기에....또한 3D업종 기득권층들이 있기에....기회가 별로 없어 보입니다
거의 정답이네요~^.^
좋은 경험 많이 하셨군요.. 세살 어디나 만만한 것이 없나 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구구절절이 옳은 이야기...재밌게 잘읽었습니다~ 미국에서 성공은 아니더라도 제대로 살려면 영어가 유창하던가, 확실한 기술이 있던가 , 그도 아님 돈이라도 왕창있어서 놀면서 살던가 그렇지 않고는 힘들겁니다...한국에서 학벌, 경력 아무 소용없습니다. 빌딩청소, 그로서리, 리쿼스토어 점원, 잘되봐야 도너스가게, 세탁소 그렇고 그렇죠...이민생활 하는 거의 모든 교포가 하는 말이 그렇습디다..."한국에서 이렇게 일했다면 진즉에 성공했을거라고...이민간 분들 놀시간이 어디 있습니까.." 술줄이고, 담배줄이고 적은돈이라도 열심히 저축하세요...미국에서 일하는거 반만해도 한국에서 잘삽니다..
정말 공감되더군요 저도 교포들 사는모습보고 신발끈을 동여 매본답니다.
외국 구경 실컷하고 오셨네요. 웬만하시면 대한민국에서 부자되셔서 행복하게 사시길....
광고문구가 생각이 나게하는 글이네요..???.. 얼마전에 종영된 sbs아내의** 이라는 드라마 ..`집나가면 *고생이다`라는 광고카피가?.... 암튼 세계어디서나 다 자기하기 나름인거죠... 힘내고 파이팅!....아자아자....파이팅!...
아 엤날 생각이 스쳐지나 갑니다...... 제가 오렌지. 아몬드, 건포도, 피스타치오 등 생과와 견과 바이어 였거든요....샌프란 시스코에서 로스엔젤레스까지 프리웨이 운전 하고 많이 다녔습니다.....모데스토..프레즈노...세크라멘토....애리조나..네바다주의 여러 곳들.......물론 라스베이거스......
하하 그코스는 가다가 세크라멘토에서 정지 했는데 그 넓은 곳을 주름잡으시다 이곳에서 많이 답답 하시겠읍니다~^.^
답답하기 보다는 갑갑 합니다...... 내년 쯤 한번 갈 생각 입니다. 친구들도 많이 있고 하니 돈은로 들지 않아도 잘 놀고 올수 있슴니다.....
저두 이민병에 걸렸지만 현지 갔다와서 치료됐답니다
예~ 준비도 없이 이민 가고 싶어 안달난 분들은 답사 갔다오면 맘이 싹 바뀔거라 생각됩니다.~ㅋㅋ
저도 예전에 미국 북부 동토의 땅부터 남부 LA근교 글렌데일까지 가보았었는데...미국방문 10년짜리 비자도 작년에 만료되었습니다...요즘은 전보다 쉽게 외국으로 나가서 세상을 볼 수 있는 글로벌 시대가 맞는 것 같습니다. 모두 힘내자구요~^^
그렇군요 미국도 경기가 쉽지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