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타클하고 서사적이었습니다
언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오리엔탈리즘을 호소하기 보다는
정말 서구적 취향에 맞을만한
대하극이더군요
글래디에이터를 보셨다면
감독상이 와호장룡에게로 돌아간 것이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을것입니다
미국내에서도 인터넷 사전설문에서
감독부문에서
글래디에이터가 20%초의 득표율은 보인반면
와호장료은 40%를 훨씬 넘는 득표율은 얻었습니다
좋은 영화 좋은 감독은
관객이 먼저 알아보는 것입니다
물론 글래디에이터도 볼만한 영화이긴 합니다만
근간에 급성장하고 있는
우리 영화계를 보면서
많이 고무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래도 흡족하지 못한 부분이
요란뻑적지근한 외관치장에만 몰두하지 말고
좀더 기본에 충실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 개인적으로 서스펜스, 드릴러, SF에 열광하는데
유주얼서스펙트를 보았을때의 감동을
잊을수가 없군요
보고 또 보고 질리도록 보았습니다
씩스센스라는 상당한 수작이 있는데
유주얼서스펙트에 비하면
장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자카르타를 보면
분명 우리의 영화가 점점 품질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도 더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당연히 자카르타는 씩스센스에도
한 수 접고 들어가야 되는 수준이니까요)
유사장르에 속하는 JSA를 보면
언론과 평론가들의 호평이 나름대로
수긍이 가는데 반해서 말이죠
그러나 어쨌든 헐리우드의 배타성이 점점
약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조급한 생각이지만서도)
우리영화의 다양성을 향한 모색을 보면
희망을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도 유주얼서스펙트 같은
좋은 시나리오가 있다면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유주얼의 감독이었던 브라이언 싱어가
X-MEN을 만든거 말고 이번엔 시나리오 작가가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기대하고 있습니다...ㅋㅋ)
SF장르에서는
나름대로의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는 작품들을 좋아합니다
T-2나 메트릭스, 스피어, 12몽키스, 블레이드 러너 등 말이죠
그에 반해서
단지 SF일뿐인 SF는 짜증이 절로 납니다
베트맨, 수퍼맨, 고질라 따위들 말이죠
우리영화 우뢰매(ㅡ.ㅡ;)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그런 류들이지요.
미국내에서는 이런 영화들이 당당하게
메시지형 SF들을 젖히고
엄청난 수익을 남깁니다
(역시나 미국대중의 수준을
판단시켜줄만한 실례입니다)
메트릭스의 유쾌한 워쇼스키 형제는
(난데없이 생각난 건데
파고의 형제감독들은 요즘 뭐하고 사나?)
이례적으로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걸작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부분에서도 재삼 강조하고 싶은 것은
매트릭스의 성공을 이끌어 낸 요소에는
분명 최신특수효과와 현란한 영상도 한몫 했겠지만
그 근간에는 완벽하고도 훌륭한
극본이 밑받침 되었기 때문은 아닐까라는 점입니다.
이른바
와호장룡과 유주얼서스펙트 혹은 매트릭스의
공통점이라는 것입니다.
이번주를 전후해서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간판을 내걸었습니다
친구와 선물...
보신분들 긍정적인 평가도 많이 하시던데...
글쎄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과연 쉬리나 JSA에서 일궈낸
일련의 성과를 이어가기에는
공허한 느낌이 드는군요
('친구'가 자꾸 그 작품들을 들먹이니까 하는 소립니다)
분명 이전의 한국영화들보다
한층 세련된 모습들 이었지만
<문화전반이 퇴행한다는 시대>에
그 패러다임을 역행하지는 않는 것 같군요
나쁘게 보자면
세련된 우려먹기라고 볼 수도 있는 겁니다
비장하거나 또는 슬픔에도 불구하고
저로선 매너리즘이 느껴지는 군요
한국 영화 차기작들은 5월 이후에도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답니다
장르도 엄청 다양하구요
(게중에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SF도 포함돼 있다는데 웬지 웃음이 나왔습니다
미소인지 실소인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 차기작들 중에
세계의 계단을 몇발자욱 더 올라서는
<작품>들이 나오기를 고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