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오너일가에 회사 차원서 고배당을 일삼는 '변칙'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변칙적으로 자행되는 '오너 곳간 채우기'는 좀처럼 멈춰지지 않고 있다.
어디서부터 문제일까.
(일요시사)는 연속기획으로 고배당 논란에 휘말린 오너 일가를 짚어본다.
보령제약그룹은 1957년 10월 서울 종로 5가에 김승호 회장이 개업한 보령약국을 모태로 하고 있다.
1963년 10월 김회장은 보령약품주식회사를 설립하고 1966년 2월 사명을 보령제약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4개개 계열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보령제약, 보령메디앙스를 제외한 나머지는 비상장사다.
모으니 커졌다
전자 공시 분석결과 보령제약그룹에서 최근 3년 사이 배당을 실시한 계열사는 보령(자산 관리), 보령제약(의약품 제조),
비알네트콤(소프트웨어 개발), 보령비디앙스(유아용품), 보령바이오파마(백신제 제조) 등 5곳이다.
이 기간 동안 오너일가에 배당금 명목으로 지급된 금액의 총합은 50억원에 육박한다.
티끌 모아 태산 여기저기서 50억
비상장사인 보령이 배당금 총액 규모가 가장 컸고, 상장사인 보령제약과 보령메디앙스는 상대적으로 배당 규모가 작았다.
회사 정책에서 드러난 이 같은 특징은 오너일가에 배당금이 쏠리는 구조를 만든 계기가 됐다.
그동안 지주회사 역할을 맡았던 보령은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31억6800만원(1주당 배당금 6000원),
20억6400만원(1주당 배당금 3800원)을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비율을 뜻하는 '배당성향'은 2015년 15.65%에서 이듬해 48.34로 급증했다.
2015년 2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이 2016년 4억원대로 주저앉은 가운데 배당금총액이 상향된 덕분이다.
배당금 7할은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과 그의 아들인 김정균 보령홀딩스 상무에게 돌아갔다.
1985년 생인 김정균 상무는 2013년 11월 보령제약에 입사했고 2014년 1월에 이사에 오르는 등 초고속 승진을 하고 있다.
보령제약그룹은 김윤선 회장에서 김정균 상무로 경영권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두 사람은 보령제약 지분을 각각 45%, 25%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에 따라 김은선 회장은 2015년 14억2000만원, 2016년 9억1000만원 등 총 23억3000만원을 수령했고
김정균 상무는 같은 기간 13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받았다.
그룹의 핵심인 보령제약은 2015년과 2106년에 각각 15억원, 16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배당성향은 2015년 7.67%에서 2016년 28.83%로 올랐다.
연결 기준 기준 당기순이익이 2015년 203억원에서 56억원으로 급감하면서 배당성향은 대폭 뛰어올랐다.
보령제약에 대한 오너일가의 직접적인 지배력은 그리 크지 않다.
대신 보령홀딩스를 통해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 회사 지분율을 보면 보령홀딩스가 지분율 31.11%(274만9770주)로 최대주주로 등재돼 있다.
지난해 1월1일부로 보령은 상법상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 지난해 말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법인 보령과
신설법인 보령홀딩스로 분리했다.
보령은 자산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보령홀딩스는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된다.
배당.지배력 일석이조
오너3세 배당부자 반열
오너일가서 보유한 보령재약 지분은 김은선 회장 12.24%(108만 2408주), 김정균 상무 1.40%(12만3904주)의 것이 전부다.
대신 두 사람은 보령홀딩스 지분을 45%, 25% 보유하고 있다.
김은선 회장이 2015년과 2016년 보령제약으로부터 수령한 배당금의 총합은 4억원이고
김정균 상무는 같은 기간 4500만원을 받았다.
김은선회장과 김정균 성무는 소액이나마 비알내트콤에서도 배당금을 수령했다.
비알ㄴ트콤은 2015년 딱 한 번 배당을 실시했는데 배당금총액은 1억5000만원이었다.
비알내트콤 지분 100%를 보유한 김은선 회장과 김정균 상무에게 배당금 전액이 귀속됐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파트너스(87.4%, 67만8576주)가 최대주주고 김정균 상무(7.0%, 5만4604주)의 친인척인
김정은씨(5.6%, 4만 3448주)가 주주에 등재돼 있다.
보령파트너스는 김정균 상무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김정균 상무는 보령바이오파마로부터 2015년 2500만원, 2016년 8500만원을 수령했고,
김정은씨는 2015년 6700만원, 2016년 2000만원을 수령했다.
곳곳에 돈 줄
보령메디앙스는 2015년 1억800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는데 배당성향은 1.93%에 불과했다.
김은정 부회장은 3200만원을 수령했다.
보령메디앙스 최대주주인 김은정 부회장은 2015년 말 기준 회사 주식 29.76%(321만3566주)를 보유한 상태였고
지분율은 지금껏 변동 없이 이어지고 있다. 양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