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에 대댓글들 몇 개 달았는데 댓글들이 너무 많아서 이렇게 한 번에 QnA 식으로 답하려고 한다.
Q1. 생활비 30만원 사실이냐?
A1. 정확히 말하면 식재료 비 + 잡비(목욕용품, 세탁용품, 주방용품)이다. 공과금 통신비 관리비 이런건 따로 내가 내고 있다.
Q2. 식비 30만원으로 불가능 해보인다.
A2. 실제로 해보면 가능하다. 주로 이야기하는게 쌀 값 어쩌구 하는데 쌀 5만원짜리 15kg 하나 사면 3달 가까이 먹는다. 김치도 2~3만원짜리 하나 사면 한 달 먹고 냉동이나 가공 식품은 주로 인터넷으로 산다. 그 쪽이 훨씬 싸다. 그리고 채소나 고기는 마트에서 사는데 마트 2군데 시장 1군데 총 세 군데를 돌면서 가장 싼 곳에서 산다 고기는 주로 대패 삼겹살 많이 사는데 가격이 싼 것도 있지만 일식의 고기 요리는 대부분 얇은 돼지고기를 사용한다. 일본 슈퍼에 가본 게이들은 알꺼다 일본에서 파는 고기들이 대부분 얇게 나온다는 걸.. 그렇다보니 고기 가격도 별로 안나온다.. 그리고 시장 정육점 같은 곳에서 양념 갈비나 주물럭 2근에 만원 짜리 등등 찾아보면 많다.
Q3. 장 한번 보는데 10만원 나오던데 말이 돼냐?
A3. 나도 결혼하기 전 어머니랑 장보면 그렇게 쓰곤했다. 1주일에 한 두번 가서 쓸어 담아오는게 일반적이었는데 와이프는 다르더라 정말 딱 필요한 것만 사고, 가장 중요한게 매일 장을 본다. 그러다보니 본가 냉장고를 보면 뭔가가 가득가득 들어있고 유통기한 지난 것도 있고 채소가 말라 비틀어서 버려야되는 것도 있고 한데, 우리집 냉장고는 깔끔하다. 정말 버리는게 단 하나도 없다. 중요한 건 와이프는 매일 장을 본다. 주말에 내가 쇼파에 누워서 게임하고 있는데 와이프가 장보고 오겠다며 나가더라. 그리고 2시간 정도 있다 돌아왔는데 달랑 애호박 하나 사오더라.. 애호박 하나 사려고 마트 2군데 시장 1군데 돌고 온 거다... 보통 한국 여자라면 그렇게 할까? 걍 무지성으로 가까운 곳에서 산 다음에 온 김에 나중에 쓸 것 같은것도 한 번에 사버리지.. 근데 너희들도 알 꺼다 나중에 쓸 것 같다고 산 것들 중 제대로 나중에 쓰는 것.. 많지 않다. 진짜 우리 집은 음식물 쓰레기 봉투 작은 거 하나 사면 한 달 쓰는 거 같다.. 진짜 버리는게 단 하나도 없다. 이렇게 생활하면 오히려 돈이 남는데 그 남은 돈 세이브해서 3달 사이클로 돌아오는 쌀이나 목욕용품이나 기타 등등을 사는데 사용한다
Q4. 양이 너무 적어보인다.
A4. 내가 처음 일본에 갔을 때 확실히 한국보다 양이 적어서 조금 고생을 했다. 근데 그거에 익숙해지고 한국에 돌아와보니 한국이 진짜.. 너무 많이 먹는다는 생각이 들더라 와이프도 나도 그런 일본소식에 익숙해져서 양이 적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저 정도 양으로도 충분히 포만감을 느낀다. 이렇게 소식(??? 한국인 기준)을 하다보니 위에 말한 2근에 만원짜리 돼지갈비도 한 번 사면 3~4일은 먹는다.
Q5. 저걸로 3끼를 차릴 수 있다고?
A5. 와이프는 아침에 토스트(식빵을 토스트기로 구워서 버터나 잼발라 먹음), 점심에 저녁에 먹다 남은 것, 저녁에 그 날 만든 요리 나는 아침에 와이프가 만들어준 주먹밥, 점심에 도시락, 저녁에 그 날 만든 요리 이렇게 먹고 있다.
Q6. 저걸로 식비만 하면 와이프가 돈 쓰고 싶을 때 어떻게 하냐?
A6. 필요한게 있으면 나한테 말해서 내가 사준다. 그저께 한국와서 처음 맞는 겨울인데 패딩이 없어서 패딩 하나 사줬다.
Q7. 와이프 어떻게 만났냐?
A7. 일본에서 일하다 만났다. 와이프는 대기업 정규직 사원 나는 와이프 회사에 파견 간 파견직 사원이었다. 그냥 와이프랑 내 스펙 조금 까면 와이프 MARCH 중 한 개 대학 졸업 후 와세다에서 석사 취득 후 대기업 정직원 입사 나 지잡대 나와서 학원에서 코딩 배운 학원충.... 파견회사 취직... 결혼 당시 와이프 적금 통장에 1억 가까이 들어 있더라... 어떻게 이렇게 많이 모았냐니까 별로 취미가 없어서 모았는데 이 정도 모였다고 하더라;; 하긴 월세(야칭)도 회사에서 거의 다 대주고 교통비는 당연하고.. 자괴감 쎄게 들더라.(보너스 이런 것도 그냥 다 적금에 부은 거 같더라)
Q8. 너 잘 생겼냐?
A8. 아니, 키만 좀 크다 185/85
Q9. 너 통일교지?
A9. 집안이 천주교 집안이고 나도 천주교다, 와이프는 불교라고는 하는데.. 절에 가본 적도 없다고 하더라;;
Q10. 와이프 K-POP 빠순이지?
A10. 와이프 나랑 사귈 때 까지 한국에 관심 1도 없었고 넷플릭스에서 드라마 몇 개 본 게 다 임.. 나랑 사귀면서 한국어 공부하기 시작함 그래서 유튜브 같은 거 보면 한일부부들 일본인 와이프가 한국어 제법 잘해서 한국어로도 이야기하고 하는데 우리 부부는 지금도 집에서 일본어로 대화함....
Q11. 스시녀 어떻게 만남?
A11. 일본어 공부해라 그리고 일본으로 가라 근데 주의 할 점은 신오오쿠보에서 만나지 마라.. 거기 있는 여자애들 98%이상의 확률로 ㄱㄹ다.... 이거 리얼이다. 일본 퐁퐁단 되는 거다..
Q12. 스시녀 꼬신 비결
A12. 잘 모르겠다... 근데 내가 와이프한테 왜 나 같은 놈이랑 결혼하기로 마음먹었냐고 물어보니까 '같이 있으면 즐거워서' 라더라...
Q13. 저렇게 아껴서 뭐하냐?
A13. 한 달에 한 번 스위치 신상 게임 사는 돈 외에는 적금 들고 있다.
뭐 QnA는 대충 이 정도로 하고 걍 PS 개념으로..
와이프 하루 스케줄 말하자면 6시~7시 30분/ 기상 후 도시락 만듬
7시30분~9시/ 자유시간 및 아침식사
9시~13시/ 한국어 수업
13시~14시/ 점심식사
14시~16시 / 한국어 복습
16시~18시 / 장보기
18시 ~ 19시30분 / 요리
19시 30분~20시 30분 / 나 퇴근 후 같이 저녁식사
20시 30분~23시 / 한국어 수업 예습 및 자유시간, 샤워
23시~24시 / ..............
이 사이클이다.. 장보기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고 있다.
퐁퐁단 형들한테 말하고 싶은게 보다시피 나는 진짜 어떻게 보면 도태남이라 불릴만한 놈이다..월급도 200충이다.. 그런 놈도 이렇게 사는데 나보다 학력도 경제력도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것 없고 훨씬 잘난 형들이 대체 왜 이렇게 비참하게 사는지 진짜 진심으로 안타깝다... 형들 더 잘 살 수 있다.. 사랑 받으면서 살 수 있다. 제발 정신 차리라고 말하고 싶고. 경제권은 버는 사람이 갖고 있는 게 맞는 거다. 인간ATM으로 살지마라.. 진심 안타깝다.
그리고 자꾸 찢재명 찍는다고 하는데 찢재명 당선되면 난 와이프랑 일본으로 빤스런해서 아버님한테 농사 배울꺼다..
아!! 와이프 외동이고 아버님은 농사지으시는데 땅이....... 엄청나더라 ㅋㅋㅋㅋ 완전 시골이라 농사 외에 다른 걸 기대할 수는 없지만 트렉터며 콤바인이며 장비 풀 셋에
와이프한테 스시녀 ㅋㅋㅋㅋㅋ 으휴
진짜 여자 불쌍 ㅋㅋㅋㅋㅋ
남자어 진심 역겹다
아근데 솔직히 주작같음 ㅋㅋㅋㅋ 무슨 와세다 나온 사람이 저래
남자 심지어 존나돼지
쌀 15kg부터 이상해.. 쌀은 10키로 아님 20키로지 15키로는 없거든.. 20키로가 5만원 정도인데 그거 말하는거겠지 아마?
사실이라면 여자가 너무 불쌍함 ㅠㅠ 저게 평균 한국남자인줄 알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