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처럼 몰아치는 눈보라 속에서 엄청난 크기의 환수들이 뒤엉켜 싸우고 있었다. 환수들의 제왕을 정하는 성스러운 제례는 이미 피에 젖어 검붉게 타락했다. 그 곳, 하가리온 대륙 한 귀퉁이에서 벌어지는 전투는 사흘밤낮동안 계속되었다. 결국 환수들의 진정한 제왕이자 신수의 수장인 쿠메이카이쿼스가 마수들의 왕 헤이우오를 패주시키면서 끔찍했던 환수전쟁의 끝을 알리고 새 시대를 향한 서막을 올렸다. 전쟁 종료직전 헤이우오는 양눈을 제물로 바쳐 쿠메이카이쿼스에게 ‘피의저주’를 내렸다.(시전자가 죽지않는 이상 절대 풀리지 않는 저주) “쿠메이카이쿼스여, 나 헤이우오는 불꽃이 타올라 재가 되고 그 재가 다시 불꽃이 될 때까지 너를 저주하겠다. 네가 사랑하는 모든 존재는 불행해지고 너 자신도 더럽혀질 것이다.” 그 후 헤이우오를 본 자는 아무도 없었고 쿠메이카이쿼스 역시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사에는 아무것도 기록되어있지 않다. 다만 민간전승을 통해 그 일화가 조금 전해질뿐. 창세기사에 관한한 우리의 역사는 너무나 많은 부분이 왜곡 되고 소실 되었다. 이는 우리 역사에서 무척 통탄.........
드메이노 칼로이스 백작의 명저
- 우리시대의 신화와 그 진실中
대륙력 612年 1月 3日
석양이 하늘을 불게 물들이고 있었다. 히가리온 대륙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한 작은 왕국. 쥬세온 왕국의 서쪽 변경지역. 쥬세온 왕국에선 우리 영지를 '동토의 방패'라고 한다. 랴오스둠. 강철같은 철벽과 왕국군 최고의 정예병으로 이루어진 군대, 천혜의 요새라고 불리는 바이투스산맥 위에 세워진 천리장성(千里長城). 고사 이래로 외세의 침략에 꿋꿋히 자존을 지켜온 쥬세온 왕국의 자존심이다. 민족 구성원은 단일 민족. 우리 민족은 신성한 신들의 산 바이투스에서 발원했다고 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아무래도 좋다. 그곳에서 부는 바람은 너무 '신성'해서 얼어죽을 거 같으니까. 2층에 있는 내 방에서 나는 창밖을 내다 보다 내 상념을 깨는 개념없는 인간을 발견했다.
브뤼뒹 폰 레칼리온 후작 늙고 어리석은 돼지다. 돼지의 뒤를 따르는 심복 레바인이 보였다.시종들을 데려오지 않다니.......후작은 힘든 걸음을 하며 우리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 집은 바이투스 산맥 바로 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평지가 아닌탓에 오늘 내일 하는 70세 먹은 영감이 오기에 쉬운 곳은 아니다.
똑똑-
"어머, 아버지 무슨일로 말씀도 않고 오셨어요?"
어머니가 돼지영감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밖에서 들려오는 귀찮은 소리를 막기 위해 귀를 막아버렸다. 막아도 소리는 끊임없이 내 귓속으로 파고들었다.
"리노야- 외할아버지 오셨구나. 어서 내려와서 인사하렴."
어머니가 예의 그 상냥한 어조로 말했다. 자는척 해볼까 이불을 뒤집어 썼다가 아직 저녁도 먹지 않았다는 사실을 상기해내고 밥먹기 위해서라도 영감과 인사를 나눠야한다는걸 깨달았다. 막 집안으로 들어온 영감은 비대한 몸에선 비대한 몸에서 끊임없이 흐르는 지방을 분비하며며 17세의 건강한 미소년의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행위를 거리낌없이 자행하고 있었다.
“리노야 오랜만이구나.”
무시해 버리자. 나는 대꾸하지 않았다. 순간 후작의 얼굴은 썩어버리셨다.
"그런식으로 날 무시하는 거니? 네가 그런식으로 나온다면 이 나의 권위를 보여주는 수밖엔 없단다!"
후작은 복날의 강아지 마냥 광분하며 거품을 입에 물었고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후작의 썩소를 발견한 나는 한마리의 오크를 보는 심정으로 영감탱이를 봤다. 나의 동정어린 시선에 감격스런 눈물을 뽑으며 다정스럽게 날 불렀다.
"뤼노오오오- 야 오랜만이 다아~"
당시이이인! 똑바로 하란 말이야! 권위는 어떤식으로 세우는 거야야야야!
외할아버지는 한눈에 보기에도 부담스런 표정을 지으며 내게 인사했다. 내게 짓는 미소도 뒤룩뒤룩 돼지 같은 얼굴이 흉하게 일그러진 걸로 밖에 안 보인다. 차라리 오크라도 이것보단 보기 좋을거다.
“왜 갑작스럽게 애칭으로 부르시죠? 평소처럼 리노토스라고 부르세요. 부담스럽습니다. 후작나리.”
나는 맹혹 무비한 잔인한 미소년의 자세를 취하며 가시 돋친 어조로 대꾸했다. 보통 이런 식으로 대꾸하면 품위 따지는 저 영감도 내게 비대한 주먹을 어설프게 휘두루곤 했다. 한 대도 맞은 적은 없지만. 저 노인네 아무래도 하는 짓이 수상하다 오늘 내일하는 영감이 저런 식으로 나올 땐 뭔가 꿍꿍이가 있는 거다. 그때 내 앞에 가슴을 내밀며 후작의 심복이라 자칭하는 레바인이 나섰다.
"아아아아닛! 도련님! 후작나리의 저 속뻔히 보이시는 사랑, 정녕 모르시겠습니까? 지금까지 쌓아놓았던 감당할 수 없는 악감정을 말 한두마디로 바꿔보려는 얄팍한 후작님의 마음 정말 모르시는거냐구요! 어설프게 이따위 말도 안되는 애칭을 부르고 계시잖아요. 정말 너무 하십니다아."
이봐 이봐. 당신이 더 나빠. 한눈에 보기에도 후작은 분노의 주먹을 떨면서 한대 갈겨준뒤 네놈의 자식이 더 나쁜 자식이야! 라고 위치며 드워프도 울고갈 떡대를 부르르 떨고 있었다.
“리노, 외할아버지께 무슨 말버릇이니? 아무리 형편없는 애칭이라도 애칭은 애칭인거야. 비록 외할아버지가 널 자주 모욕하고 괴롭히고 학대했지만 어쨌든 당장 사과드리렴.”
우리 집 가정교육 실태를 적나라게 고발하는 내 발언에 어머니는 고운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어머니 그런말.....전혀 설득력 없어요. 어찌됬든 무슨 이유라도 나는 벌서 16년간 가슴속에 품어온 외가와 귀족들에 대한 적의를 겨우 말 몇 마디에 지울 수는 없었다. 처음 외가에 갔을 때, 그들에게 받았던 멸시와 조롱, 지금까지도 나를 괴롭히는 사생아라는 꼬리표는 나를 미치게 한다.
어머니는 그 이름도 유명한 레칼리온 후작의 하나뿐인 딸이다. 레칼리온 가문은 쥬세온 왕국의 건국공신 가문중 하나다. 특히 건국왕 히페리쿠 쥬세온 국왕을 충직하게 보필해온 국무대신 융 레칼리온은 뛰어난 충성심과 행정관료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쥬세온 왕국 5대 가문에 봉해졌다.
그런 ‘대귀족’이신 레칼리온 후작나리가 하나뿐인 외손자를 지독히도 싫어하는 이유는 앞에서도 말했듯 ‘사생아’기 때문이다. 외가에는 어머니 위로 오빠가 셋이나 된다고 들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남아를 선호하는 편인데 아들이 셋인 탓인지 레칼리온 후작나리는 우리 어머니를 끔찍이도 아꼈다. 사실 어머니는 지금봐도 이미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는데 무척 아름답다. 금갈색 머리에 하늘색 눈을 가진 차분한 느낌을 주는 미모의 중년 이다. 느낌 뿐이야. 평소에도 하나뿐인 귀한 아들을 상대로 사정없이 폭력을 휘두루는 쥬세온 왕국 폭력 가정계를 이끌어가는 선두주자랄까?
믿기지 않지만, 처녀적에는 귀족들 사이에서 신부감 0순위로 꼽혔다고 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정보기관의 공작이 개입되어 있다는 의혹이 있지만..... 어쨌든 들리는 말을 기초로 하면 아마 뛰어난 용모, 바른 몸가짐, 차분한 성격, 박학다식....한마디로 재색을 겸비한 규수였기 때문이리라고 누군가가 추측했다. 아, 이쯤 되면 아버지 이야기를 안할 수 없다. 아버지는 하가리온 대륙에서 손꼽히는 ‘붉은사자’용병단에서 꽤 높은 지위에 있었다고 한다. 내 무술 실력은 내 또래 중에서도 제법 괜찮은 편인데 그게다 얼마 안되는 시간이지만 무술 실력이 뛰어난 아버지의 가르침 덕분이다.
오크영감이 가주로 있는 루칼리온 후작가는 5대 가문 중에서도 가장 약한 힘을 지닌 문파다. 왜냐하면 대대로 문을 숭상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현 국왕전하가 왕위에 오르신 뒤부터 변경에는 도적과 몬스터들이 들끓기 때문에 강력한 무력은 국왕전하의 총애를 얻는데 필수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루칼리온 후작가는 강력한 무력은 커녕 사병들 조차 전무하다. 게다가 국정운영을 담당해오던 레칼리온가가 당시 건의한 일련의 정책들이 실패로 돌아가자 현 국왕전하의 총애마자 잃게 되었다. 그러자 레칼리온 가문을 적대시하던 다른 세력들이 끊임없이 레칼리온가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레칼리온 후작나리가 끔찍이 아끼는 영애를 납치하려는 간 큰 녀석들마저 등장했다.
이 때문에 불안에 떨던 루칼리온 후작나리는 하가리온 대륙에서 몇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명성이 자자한 붉은사자 용병단에 정식으로 영애 호위 의뢰를 요청하게 되었다. 이 때 호위를 담당하던 사람이 아버지다. 결국 음해세력을 분쇄하고 후작나리의 염원대로 루칼리온가는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호사다마랄까? 후작가의 금지옥엽과 야수처럼 살아온 용병이 눈이 맞아버릴 줄이야. 그 놈한테 호위를 맡기는게 아니었는데. 때늦은 후회를 해서 무엇하랴? 이미 둘 사이엔 아이가 태어나버렸는데. 분노로 이성을 잃은 후작은 두 연놈을 죽이려 들었고 두 연놈은 결국 이런 변경까지 도망오게 되버렸다. 당연히 의뢰주의 분노를 사게된 붉은사자 용병단은 당연하다는듯 아버지를 해고해버렸고 졸지에 애딸린 실업자가 되버린 아버지는 평소 알고 지내던 메로빙거 대령의 도움으로 쥬세온 왕국 제 3 군단 17소대 소대장이 되었다.그 당시 계급은 중위.
그 후 내가 나이를 좀더 먹게 된 후 외가에 찾아갔을 때, 아버지는 안가겠다고 버텼지만 어머니는 찾아뵙는 것이 예의라며, 억지로 끌고 가서 인사 드렸고, 그 날 우리 부자는 삼촌들의 경멸어린 시선과 시종들의 수근거림 그리고 후작나리의 분노에찬 고함소리와 살기어린 눈빛을 견뎌내야 했다. 그 날 내가 겪은 수모와 마음에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깊고 참혹했다. 고로 나는 이런 이유 덕에 외할아버지인 브뤼뒹 드 레칼리온 후작 각하를 지독히 싫어한다. 끔찍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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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밀크 : 안녕하십까? 아침엔 밀크입니다. 우유 마시란 뜻입니다
(부스럭 부스럭)
아침엔밀크 : 부디 짱돌은 던지지 말아주세요 농담입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처음으로 소설 연재해봤습니다. 후우- 정말 쉽지 않네요 부디 모자른 점이 있더라도 많이 사랑해주시고 답글은 최소 100개에 제 글만 읽어-
쿠메이카이쿼스 & 헤이우오 : 이봐아아아! 왜 우리는 마지 못해 이야기해준다는 식으로 잠시만 등장한거얏! 우리 명색이 수장에 왕이잖아! 이름도 맘에 안들어 얼렁바꿔
아침엔밀크 : 이름은 제 나름대로 많은 생각을 한끝에 지은겁니다. 우선 쿠메이카이쿼스님과 헤이우오님의 이름은 여러가지 외국의 어원을 조합한겁니다.
쿠&헤 : (살벌한 발톱을 드러내며) 글쓰다 에이 귀찮아- 얼렁뚱땅 지어버린건 아니겠지
아침엔밀크 : (삐질)절대 아닙니다. 다만 하루만에 생각해낸건 빙고.
삽과 망치를 든 쿠&헤
아침엔밀크 : 겁도 없이 감히! 끄아아아악
밀크를 땅에 묻으며 끊임없이 부활하는 밀크를 망치로 후려치고 있는 쿠&헤
쿠&헤 : 첫등장인데 흥,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희가 저 정신나간 작자 대신 인사올리죠. 엣헴. 저희는 무지무지 대단한 먼치킨이랍니다. 대략 그정도로 알아두시고. 밀크가 오늘 정회원으로 등업했담니다. 그냥 혼자 기뻐하면 될걸 기쁨을 이기지 못하고 이런 졸작하나를 써내고 말았군요. 저인간은 이제 이걸로 끝이니 이 소설 연재도 이걸로 끝 짧은 만남이었지만 여러부운~안녀-
아침엔밀크 : 시끄러, 부활했노라. 아무튼 다음부터 너희같은 희생자가 생기지 말아야한다는 점에선 공감하고 있다. 글을 읽고계신 독자 여러분! 허접한 소설이지만 노력하고 있답니다.(정말이에요!) 혹시라도 제 소설에 출연하시고 싶은 분들 댓글로 올려주시고 외모나 성격 특징같은것도 올려주시면 ㄳ 하겠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은 성의 랍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