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정말 괜찮아?"
"그래~ 그냥 기운이 없는 것 뿐이야"
"니 얼굴은 오늘내일하는 사람 같단 말이야"
시간은 빨리 흘러서
어느덧 월요일이 되버렸고
이유없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학교엘 나왔다
주말동안 울기만해서
얼굴은 정준하만해졌고 몸도 내 말을 듣질 않는다
웬만하면 걱정도 안해주는 보람뇬도
내가 보기에 이상했던지
아까부터 계속 등을 토닥여준다
"야, 지은우!"
그때, 교실 문 뒷쪽에서 날 부르는 소리가 났다
뭔가 하고 처다보니
우리학교에서 엄청! 아이돌에
스토커적으로 집착하기로 유명한 슈퍼아이돌 두명이었다
-_- 같은 슈퍼아이돌이지만
이뇬들은 워낙에 로우퀄리티라서 꺼려했었다
그런 애들이 왜 날 찾아온걸까
"뭐야,왜"
"너 토요일날 SBS갔었지?"
"어, 근데 뭐"
"너 아이돌이랑 무슨 관계냐"
둘 중 한명이 교복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내 책상으로 툭 던졌다
아씨바 -_- 좀 좋게 건네주면 덧나나
아무튼 뭔가 하고 보니
왠 사진들이 있었다
"뭐야? 내가 먼저 볼게"
보람뇬은 옆에서 그 사진들을 들어보았다
그러다가 순식간에 굳는 표정
뭐...뭐야 -_-
나는 재빨리 보람뇬이 들고있던 사진 중
하나를 빼서 바라봤...는..데
"지은우. 물어보잖아
너 아이돌하고 무슨 관계냐고"
"어..그러니까...이 사진..."
사진 속에는 이세은의 손에 이끌려
아이돌의 밴속으로 들어가려는 내가 있었다
헉씨바 -_-
이런 잠깐동안을 사진으로 찍을줄이야..
그것도 하필이면 같은 학교인 년에게 걸릴줄이야!
난 뭐라고 둘러댈까 고민하다가
보람뇬을 처다봤다
날 노려보고 있는 보람뇬 ..
아,맞다...
난 아직 아무것도 보람뇬에게 말해주지 않고 있었다
"은우 계속 나랑 같이 있었는데 이런 적 없었어
다른 사람인가 보지.
사진 가지고 빨리 꺼져"
보람뇬은 내 손에 들려있던 사진까지
모두 그 또라이들에게 던져주었고
매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젠장... 큰일났다
이보람이 화났다
"아,정말? 아씨바, 그럼 이년은 어떤 년이야!"
아무튼 그 또라이년들은 사라졌고
난 고개를 푹 숙였다
질질끌지 말고 보람뇬에게 다 말할걸..
그래도 우린 나름 베스트프렌드인데
"5분을 줄게. 시작한다, 지은우"
한참을 말이없이 날 바라보던 보람이는
손목시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제길, 뭐부터 얘기하냐
"아아! 이보람, 진짜 미안해.
사실 내가 다 말하려고 했는데.. 이게 어쩌다보니까..
사실 그 키스남이랑 핸드폰주인이랑..
그거 다 아이돌 이세은 맞아
저 사진도.. 나 맞아"
"왜 나한테 먼저 말 안했어"
"안 믿어줄것도 같고...
또 너도 슈퍼아이돌이잖아"
난 작아진채로 보람뇬에게 말했다
사실 이보람뇬 -_-
항상 붙어다녀서 이젠 면역이 되었다지만
사실은 엄청 무서운년이다
난 최대한 사려야한다
그렇게 보람뇬은 한참을 말이없다가
갑자기 내 목을 끌어당겨 날 안아주었다
"어...보람아?"
"바보냐
난 일단 슈퍼아이돌이기 이전에 니 친군데"
"....미안"
이건.. 조금 감동이다
"그럼 뭐야, 너 이렇게 기운없는 것도
그 새끼 때문이지?"
"....응"
"그럼 토요일 라디오, 그거 너얘기였어?"
"응"
마침 또다시 수업종이 쳤고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하지만 이번 과목은 정치
항상 내가 버리는 시간이기 때문에
여태까지의 모든 일을 다 보람뇬에게 얘기해주었다
우와...그래도...
내 얘기를 알고있는 사람이 한명 생겼다는 거에 대해서
마음이 너무 후련하다
"아, 병신이냐!!"
"씨바, 내가 왜!"
"아... 이래서 연애는 경험이라니까?"
어느덧 점심시간
아까 정치시간인 3교시때부터 우리는 계속
나와 이세은간의 얘기중이었고
점심시간에 다달은 지금에서야 토요일날의 얘기가 나왔다
아무튼 얘기를 들려주자
밥을 먹다 말고 수저를 내동댕이친채 화를 내는 보람뇬이다
"그렇게 말하지마.
우린 연애하는 거 아니야"
"씨바, 이게 연애아니면 뭐야.
아무튼 너도 진짜 곰탱이다"
"아, 그러니까 뭐가!!"
곰이라는 말에 -_- 나도 수저를 내동댕이치며 말했다
"이세은 그새끼 김대건한테 질투나서
너한테 그런 거 아니야!"
"걔가 뭐 때문에!"
질투 때문인건 알고 있었다
토요일 날 라디오에서 이세은이 말했으니까.
하지만 난 이유가 궁금한거다
"너가 좋은가 보지"
"..뭐?"
.....뭐라구?
이세은이 날 좋아한다구?
보람뇬의 그 말에 갑자기 또 눈물샘이 고장났는지
닭똥같은 눈물 한줄기가 왼쪽눈에서 흘러나왔다
그냥 보람뇬도 추측이었을텐데
그 말에 왜이렇게 가슴이 간절한지 모르겠다
"그건... 절대 아닐걸"
나는 보람뇬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다시 수저를 집어 밥을 먹기 시작했다
계속 눈물이 흘렀지만
미친듯이 밥을 입에 쑤셔넣었다
"야, 지은우"
무시한 채 계속 밥을 쑤셔넣었다
"너도 이세은이 좋아진거지?
연예인으로서 말고 남자로서"
나는 여태 입을 가득채우고 있던 밥덩어리들을
국그릇에 모두 뱉어내었다
아씨바, -_- 식당에 애들 다 있는데 더럽게시리..
아무튼 난 보람뇬을 다시 처다봤다
이 년이 방금..
뭐라는거야!
"...아냐"
"아니긴 뭐가 아냐
아닌데 왜 처울어. 그깟 새끼 하나때문에"
"아냐! 그런 싸가지 없는 새끼 난 .. 싫.........지 않아. 사실은"
머리는 싫어인데 가슴이 받아들여주질 않는다
어쩌면 심장이 뇌보다 더 능력있는 놈인가보다
내 심장이 뇌에서 시킨 말을 지 맘대로 바꾸고 있어..
"나도 모르게.. 벌써 좋아졌나봐"
이거봐,또또또!
이제는 탄력받아서 흘러내리는 눈물들.
주체가 안된다
"거봐... 으이구, 그새끼나 니년이나.
전화라도 해보던가"
"싫어!"
왜냐면 난 주말동안 결심했거든...
녀석에게서 오는 전화를 다 씹어가면서
결심했거든
"그새끼가 잘못을 빌때까지는 절대 안만나.
전화도 안할거야.....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되"
....
보고싶고 목소리도 듣고 싶지만
이제는 확실해진 내 마음이 짝사랑으로 끝날때
가슴 아프지 않게 하려고
난 결심해버렸거든
"야, 근데 진짜 신기하다"
"또 뭐가"
"그냥 너 말야..
진짜 최고의 운을 타고 났나보다
씨바, 천연우랑도 바로옆에서 얘기했을거 아냐"
이보람뇬은 씨바 아까부터 계속 저 지랄이다 -_-
아씨바,
전부다 말해버린거 급후회중이다
너는 친구가 가슴아파하는데
그게 최고의 운을 타고난거니 -_-
[아아, 잠시 마이크 테스트]
그때 교실스피커에서
학생주임선생님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수업중 대단히 죄송합니다
지금 바로 2학년 1반 지은우양은
지금 빨리 교무실로 내려와주길 바랍니다]
응? 나..?
난 갑자기 봉창 두드리는 소리에
앞에서 수업을 하고 계시는 선생님을 한번 바라보고
옆에 보람뇬을 한번 처다보았다
"야, 저 새끼
지금 나 부른거 맞냐?"
"응. 그런것 같은데?"
"선생님, 저 지금 내려가는거 맞아요?"
"그래. 빨리 다녀와라"
아.. 나 맞구나
난 어리버리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밖으로 나왔다
뭐야..
난 아무잘못한거 없는데..
하지만 웬지 지금 교무실로 가는 이 발걸음이..
설레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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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많이 읽어주세요^^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중편 ]
SUPER IDOL[슈퍼아이돌].9
쪼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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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12 16:4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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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미있어요^^다음편 기대기대 ㄱㄱ~
완전 재밌어요 ♡
아진짜~ 너무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