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오체(五體)
우리나라에서는 오체란 말을 잘 쓰지 않는다.
오체라는 말을 쓰는 경우는 '오체투지'밖에 생각이 나질 않는다.
오체투지란 불교에서 절하는 법의 하나로
먼저 두 무릎을 땅에 꿇고,
두 팔을 땅에 댄 다음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을 하는 것을 말한다.
즉 오체라 함은 사람의 머리와 팔다리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사전을 찾아보니 오체란 뜻에 사람의 온몸이란 뜻이 가장 먼저 나온다.
이 책제목 <오체불만족>은 일본말의 한자표현을 그대로 바꾼듯하다.
책제목이 온통 한자어라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까 괜한 걱정을 해본다.
그렇다고 딱히 그 책제목을 대신할 제목도 떠오르지 않는다.
얼마전 토익시험을 보러간 중학교 한 교실에
이 책의 제목이 적혀있었다.
이 책을 읽어오는 것이 숙제였다.
숙제로 정하면 하기 싫은 것이 학생들의 심리인데...
책읽기를 숙제로 하면 더 책읽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느끼지 않을까?
학생들의 책읽기에 더욱 흥미를 붙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숙제라는 강제적인 방법말고 말이다.
이 책의 제목이 딱딱한 한자어로 되어 있지만,
실제 내용은 평이한 언어로 되어 있어서 읽기는 쉽다.
또 책이 주는 교훈 또한 중학교 학생들에게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중학생들 뿐만 아니라
나같은 어른들도 그의 삶을 통해
나의 삶을 다시한번 조명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1. 오체불만족 인생대만족
책의 앞표지에 나와있는 그의 사진을 보면서,
도대체 저 몸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란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그래, 나도 하면 안되는 가장 큰 것 중에 하나인 편견을 가지고 있다.
부끄럽다.
앞표지를 넘겨 책날개에 있는 작가의 소개를 보았다.
지은이는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태어날때부터
두 팔과 두 다리가 모두 없었고,
그나마 지금 자란 것이 10cm 남짓이라고 한다.
비록 그의 몸은 장애지만,
야구, 농구, 수영 등 운동을 즐긴다는 말에
놀랍기도 하지만, 설마라는 생각은 떨칠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친구들과 어울려 야구, 농구, 마라톤을 하였다.
야구는 그만의 특별한 법칙이 있었고,
농구는 그의 짧은 몸이 장점이 되기도 하였다.
오체가 멀쩡한 나는 아직 수영을 못하는데
오토다케군은 수영도 할 줄 안다고 한다.
그가 자신이 처음 장애인이라고 느낀 것이 대학에 가서였다고 한다.
그만큼 가족들과 친구들, 선생님들이 그를
정상인과 똑같이 대해주었던 것이다.
그는 또한 자신이 할일이 무엇인지 정해지면,
그 일이 운동이든, 공부든, 일이든 열정을 다바친다.
그러다보면 그의 신체적 불리함때문에 이룰 수 없을 것 같던 일도
결국은 해내고야 만다.
이것은 아마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나를 생각해보았다.
오체만족 인생불만족?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진정 내가 바라던 일인가?
그렇지 않아도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니만큼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최선은 다하고 있는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면 살 것인가?
그 일을 통해 보람을 느낄 수는 있는가?
이런 질문들을 자문하면서 좀체로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육체의 장애보다 영혼의 장애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영혼의 장애를 없애는 방법을 이 책은 제시해주고 있다.
2. 편견을 버리자.
그는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일반 정상인들이 하는 것을 하며 살아왔다.
비록 정상인들보다 조금 느리고, 조금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의 도움이 컸다.
대학에 오면서 그는 좀더 시야를 넓혀갔다.
그리고 이젠 다른 장애인들을 위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사회활동을 통해 장애인들이 좀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겠금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당부를 한다.
장애는 눈이 나쁘것과 마찬가지라고,
단지 조금 불편할 뿐이지..
그것을 편견으로 가지고 보면 안된다고...
편견이란 참 무섭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참 편견이 많은 것 같다.
장애인들이 지나가면 눈길을 주게 된다.
그것까지는 좋다.
하지만 혀까지는 차는 것은 하지말아야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편견 중에 큰 것은 장애인 말고 또 외국인이 있다.
수천년동안 단일민족으로 살아온 우리나라사람들에게
얼굴색 다른 이방인에 대한 편견을 갖는게 어쩌면 사실이지만,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국제결혼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제 편견을 없애고 한사람의 인격체로 봐야 할 것이다.
더이상 많은 사람들의 편견에 아파하는 사람이 없어야 할 것이다.
3. 그를 지켜보자.
대학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오토다케 히로타다.
아직 젊은 그가 일본에서 또는 세계에서 어떻게 활동하는지
지켜보는 것 또한 흥미로울 것 같다.
그는 아직 한창 젊기에...
그리고 그가 할일이 확고하기에...
그런 그가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간혹 신문기사를 통해의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책제목 : 오체불만족
지은이 : 오토다케 히로타다
출판사 : 창해
독서기간: 2006.11.15- 2006.11.17
페이지: 287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