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공지
2003학년도
01학기 부산대학교 미학의 이해
⊙
채점과 관련한
내용입니다.
꼭 확인한 다음, 이의 신청하기 바랍니다.
1.
오픈북이 분명히 아니었습니다만, 제가 사라진 것을 보고 다들 오픈북이라고
착각했나 봅니다. 착각한 분들, 그리고 그래서 이글을 보고 놀라시는
분들께는 제가 드리는 마지막 퍼포먼스가 될 듯 하네요. 그렇다고 해서
뭐 양심의 가책이나 이런 것을 생각하실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이번
참에 고무받아서, 다음 학기에는 문제를 공지하지 않는 오픈북 형태를
취할까 생각 중입니다. 늘 이렇게 변화한다는 것이 어쩌면 항상성이
없어 나쁜 것이긴 하지만, 그래서 좋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2.
모학과 학생들의 대략 80%가 중간 이하로 평가되었습니다. 다분히 의식적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역차별 운운할 정도는 아니었구요. 어차피, 오픈북 분위기였으므로
엇비슷한 상황에서는 의식적이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굳이
어느 정도는 의식적이라고 공공연히 말할 수 있게 한 가장 중요한 근거
가운데 하나는, 도발이되 도발을 받아주지 않은 것에 대한 배신감이라고
해두겠습니다. 다음 학기 수업에 들어오면 그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3.
이 강좌는 교양과목입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인문대, 사회대 학생들에게
편한 과목일 텝니다. 일전에 말씀드렸지만 저는 균질하고자 합니다만,
위와 같은 역차별은 물론 까페에서 자주 뵈었던 분들에게도 역차별이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까페에서의 커뮤니케이션과 학점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4.
출석과 관련하여서는 자주 빠졌다고 자수한 분들도 계시고, 아닌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제가 말씀드렸듯이, 출석은 학칙으로 규정되었으되,
제 강의실에서는 개강일에 이미 공지하여, 모두가 공평무사하게 적용받은
것입니다. 이 때문에 모대학에서는 일종의 시말서를 써야했습니다만,
다음 학기에도 이 원칙은 바꾸지 않을 생각입니다. 출석을 불러
억지로 앉혀서 공부 넣어주고 다져주는 것은 12년으로도 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심없음에도 불쌍하게도 한 학기 내 한 번도 빠지지 않은
분들은 스스로의 대견함을 칭찬하는 것으로 만족하기 바랍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요령을 가르치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 분명 성실하지
못하고서도 A+을 받은 분들은 스스로 그 A+이 후회스럽고, 원망스럽고,
지랄 맞은 느낌이 들 때가 한 번씩은 있을 겁니다.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열심한 분들 스스로는[정말로 이 교주의 강의 내용에
성실하였다면] 이 세상 무엇보다도 바꿀 수 없는 성취감을 맛보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5.
동의대 전공처럼 학번을 죽 나열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없더군요. 어차피 과제물을 올렸으므로, 학번을 검색하거나 이름을 검색하면
정보가 누출될 것이기 때문에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답안지에 마음에 있는 말, 없는 말, 도발, 질문, 비판을 하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답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여러분들이
올려주신 과제물 아래에 1Man4U
아이디로 답글을 달면서 결과를 표기하였습니다. 1Man4U는
본디 제 안사람의 아이디입니다. 성적 처리하면서 이 아이디들 빌려쓰고
있는 것이니 이해바랍니다. 이모티콘 은
A+이고, 이모티콘 은
반 이하의 평점으로 본인이 원하는 점수를 올려드리겠습니다. 그러나
들은
다시 한 번 0 +로 자신이 원하는 점수를 꼬리말로 달아주기 바랍니다.
혹 변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
위 관련한 결과, 1.
강의록 내용과 최대한 관계 없이 자신이 공부하고 고민한 바를 강의내용과
정리하여 나간 정도를 채점의 첫 번째 기준으로 하였고, 2. 동점일 경우에는
비 인문사회대 고학년 - 인문사회대 고학년 - 비 인문사회대 저학년
- 인문사회대 저학년 순으로 조정하였습니다. 재수강이 있는 인문사회대
고학년을 배려한 것이라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절대 순위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이유에 대해서는
꼬리말로 다 달아 두었습니다.
⊙
이의 신청기간은.
6/15일 오전에 올린 관계로, 6/15-22일 늦은 자정까지 꼬박 7일간이지만,
그 전 19일에 부산대학교 성적입력을 하니 가능한 빨리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22일까지 들어온 이의신청은 유효합니다. 번거롭더라도 제가 학과에
직접 나가면 수정 가능합니다. 올릴 곳은 게시판 [여쭙삽 나이다]이며,
[부대-미학이해-학번-성적이의신청]이라는 제목으로 달아주소서. 전화나
다른 게시판, 이메일은 확인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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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된 자(者)가
암시랑치도 않게 카페를 열고, 색깔을 너무 진하게 드러내 놓아서 죄스럽습니다.
스승은 무색무취하되, 열정이 있어 제자의 특성을 한 눈에 꿰뚫어 그를
키워나가도록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 번도 버려본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안지 뒤의 미사여구는 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인 동시에, 그런 까닭에 가슴을 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번 1학기에도
죄를 많이 지었습니다. 그 죄는 이 곳 까페에서 사람사는 냄새로 갚겠습니다.
모두들 정말 수고하셨고, 늘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할 줄 아는
지성인이 되소서...
4336. 6. 15.
WebPublished
By Du憶2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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