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0월 26일...
실제로 그날 '각하'의 '대행사'에 불려온 '초대가수(김윤아 분)'는
개인 스케줄로 인해 약속시간에 늦었다고 합니다.
저격 직후 안가는 일시적으로 정전이 됬고 '각하'를 쏜 '김 부장'은 총이 격발되지 않아
마당으로 나와 부하들에게 총을 찾았다고 하죠...
무장을 하고 오라니까 허겁지겁 큼지막한 소총을 들고 등장한 정보부 요원...
중정의 의전과장(한석규 분)과 경호차장이 서로 면식이 있었다는 설정도...
그간 10.26을 다룬 드라마나 다큐에서 많이 등장한 설정입니다.
허나 그간 이러한 얘기들이 마치 홍콩 느와르처럼 비장한 분위기로 극화되었다면
이 영화에선 다소 희화화되어(혹은 더 사실적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야! 정문막어!' '저... 그 무전기 정문에 않되는데요...' '......'
지나고 보면 요절복통이지만 당시 상황으론 'X됐다' 싶은 기분...
군에 다녀오신 분이라면 이런 일이 실제로 비일비재하다는 사실에 공감하실겁니다.
희화화 되고 있는듯하나 기실 그 것이 사실일 수도 있다는 것...
이것이 이 영화가 주는 묘한 리얼리즘 입니다.
그러한 묘한 리얼리즘 위에서 이 영화는 정치권을 향해...
실랄한 비판이라긴 뭐하고... 그저 실소를 던지고 있습니다.
모두들 누구 하나 나서서 중심을 잡고 해결하려는 노력은 없이
'유고가 뭐네, 그게 헌법에 나오네 마네'하며 그저 허둥데는 모습들...
그 와중에도 유일하게 중심을 잡고 영화의 내용과 영화속의 사건을 이끌어 가는 인물
바로 '누가봐도 조연에 불과한' 궁정동 안가의 지배인 입니다...
각료도 요원도 아닌 오직 그만이 침착하게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는 데서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신라의 달밤'의 박반장님... ㅋㅋ)
그를 비롯 까메오를 비롯 주연배우와 조연 들의 맛깔스런 연기는 나름대로 일품이라한다해도
막상 '각하'가 죽고난 중반 이후부터 이 영화는 힘을 잃고 있습니다...
허둥데는 각료를 요원들 그안에서 일어나는 해프닝...
그리고...
마치 시청률이 낮았던 주말 드라마의 마지막회를 보는 듯
등장인물들의 최후를 하나하나 보여주고 있는 것...
뭔가 한방을 기대한 관객들에겐 아쉬움을 남기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마치... 영화가 소송에 휩싸일것을 예견한듯...
비판과 실소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는듯한 모습을 보면
왠지 씁쓸한 기분도...
첫댓글 언제까지 관객들을 애취급하는 작태를 멈출것인지...
사실 이 영화가 블랙 코미디라서 이해를 못하는 면도 있지만, 웬지 일본 대사가 곳곳에서 너무 많이 나오는 것이 거슬리더군요. 하여튼 가장 큰 피해자는 관객임을 알아야 할 겁니다.
두번째 사진은 '나, 2만원만 빌려두~*' 하는 것 같아요~~~~ ㅡ_ㅡ...;;; 히히히 - 왠지 내가 바보되는 기분이... ^^;;; -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