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방송 ‘위문열차’가 서해 최북단 안보 1번지 백령도로 달려가 통일을 염원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한마당 대축제를 열었다. 국방홍보원의 국군방송 ‘위문열차’팀은 지난 19일 천혜의 절경을 지닌 안보관광지 백령도 해병대흑룡부대 연병장에서 민·군 특집공연을 갖고 대적경계에 여념이 없는 장병들과 현지 주민들을 위로·격려했다.
이날 공연에는 장병들을 비롯, 어린이와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제외한 현지 주민 대부분이 참석해 연병장을 가득 메웠으며 오색 조명과 함께 폭죽이 하늘 높이 치솟는 가운데 ‘위문열차’의 막이 오르자 곧 환호의 물결로 출렁거렸다.
개그맨 출신의 연예병사 맹영기 상병과 정재연 MC가 사회를 맡은 이날 공연의 1부는 장병과 주민들의 노래자랑으로 정감 넘치게 문을 열었다. 이어 인기가수들의 화려한 쇼로 2부가 시작됐다.
2인조 여성 댄스 그룹 ‘위드’가 첫 무대에 올라 장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고 파워풀한 가창력의 소유자 김태영은 목소리 하나로 관중들을 사로잡았다. 흥겨운 잔치에 트로트가 빠질 수 없는 법. 넘치는 끼와 섹시한 미모로 젊은 층에게도 인기 있는 박윤경·서지오가 연이어 등장, 자신들의 히트곡과 인기곡 메들리로 객석과 무대를 하나로 만들었다.
안치환이 ‘내가 만일’에 이어 탬버린을 흔들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부를 때는 가수의 소리가 들리지 않을 만큼 전 장병이 목청껏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4인조 여성 밴드 ‘로렐라이’는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록 밴드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고 6인조 여성 댄스 그룹 ‘피버’는 재미있는 안무로 자신들의 히트곡 ‘잘가 잘가’ ‘사랑이 날’ 등을 들려주었다.
그러나 이날 무대에서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가수는 따로 있었다. 바로 연예병사 고유진 병장과 홍경민 일병. 이들이 자신과 같이 병역 의무를 수행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병사들은 몇 배 더 큰 박수로 환영했고 한동안 만날 수 없었던 오빠들을 가까이서 보게 된 소녀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백령도 해병대흑룡부대 연병장에서 펼쳐진 국군방송 ‘위문열차’ 민·군 특집공연은 전 출연자와 합창단·무용단이 다 함께 ‘브라보 해병’을 합창하며 멋지게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