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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변변하게 한 것도 없고 그저 Vi와 Ling하고만 큰오빠가 어린 여동생들 데리고 놀 듯 놀아준 기억 밖에 없는 거 같다. 처음에 Ling을 봤을 때는 설레었는데 계속 만나다 보니 너무 어린 얘 같아서 건들기가 좀 모시기 했다. 이제 갓 대학교 신입생을 무엇을 어쩌겠냐. 한국에서는 모르겠지만 해외까지 나와서 죄를 짓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끝내면 안된다. 다시 한국에 가면 더이상 올 기회도 없다. 마지막 날 끝내야 된다. 일단 계획은 괜찮은 레스토랑에서 혼자 밥을 먹고 시내 좀 돌아다니다가 저녁때 술한잔 걸치고 바로 클럽으로 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6일째는 소녀들과 약속을 잡지 않고 출국하는날 만나기로 약속했다. 아침부터 서둘렀다. 아침 겸 점심으로 호텔 지배인이 가르쳐준 괜찮은 타이 식당을 소개 받고 카메라와 호치민 시티맵, 간편한 손가방 하나를 가지고 숙소를 나섰다.
온지 일주일이 다 되가는데 날씨는 변함이 없다. 비 안오는 맑은 날씨는 좋았는데 문제는 푹푹찌는 더위다. 정말 우리나라의 여름이 이거보다는 약간 시원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내가 찾아간 태국 식당은 2층으로 되어 있었다. 2층에는 야외 테라스가 있었는데 거기서 식사를 하면 시내구경도 하고 운치가 있을것이라 생각하고 그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야외라 그런지 무지 더웠다. 그래도 밥먹으면서 시내구경하면 좋을 것 같아 참고 주문을 했다. 웨이터가 물을 따라주며 여긴 에어콘이 안나오니 들어가는게 어떠냐고 물었다. 난 그냥 있겠다고 했다.
그리고 웨이터가 들어가자 마자 급후회했다. 참을수 있는 더위가 아니다. 뜨거운 햇빛에 닿아 나무로 된 난간과 의자, 식탁은 뜨거웠다. 주문했던 새우요리가 나왔다. 한 숫깔 뜨자 마자 이마에 땀이 맺혔다. 남자가 가오가 있지 음식까지 왔는데 자리를 옮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땀을 한바가지 흘리면서 억지로 다 먹었다. 토할 거 같았다. 시원한 물로 입을 헹구고 식당을 뛰쳐 나왔다. 분명 종업원들은 나를 정신병자로 생각했을 것이다.ㅋㅋ
얼마나 걸었을까? 길거리에 옷차림 이쁜 누님들이 지나가는 것이었다. 그대로 지나 칠 수 없었다. 그중에 한명이 키도 크고 딱 내스탈이었다.(누군진 아실것이다.) 5명이었는데 제일 못생긴에 사진찍게 하고 어깨동무하고 사진찍었다. 얘네들이 무슨 삼바댄서라나 모라나 명함 비스무레한거 하나 주면서 저녁때 오란다. 가기 싫었다. 얘네 공연하는 포스터 보니까 여자는 5명 빼고 열댓명이상이 다 남자다. 그놈들 몸매도 끝내줘서 그냥 가기가 싫다. 키큰애 한테 단독으로 만나자고 했다. 전단지 나눠주러 가야 되서 시간이 안된단다. 아쉽다. 인사하고 보냈다.
또 정처없이 걸어다녔다. 지도에 나와 있는 중국 사원도 가보고 커피전문점 들어가서 시원한 에어컨 쐬면서 혼자 청승도 떨어보았다. 혼자 다니면서 느낀 것은 지독히 외롭다는 것이었다. 같이 얘기할 상대 없이 말없이 혼자 걸어다니면 생각을 참 많이 하게 된다. 인생설계 잠깐 하다가 오로지 저녁때 클럽 갈 생각만 했다. 아무래도 더위 먹고 미친 것 같다. 한국에서도 안가는 동물원도 가봤다. 이게 모하는 짓이냐 지금.
저녁 때가 되어 배가 고팠다. 일식집이 있길래 들어갔다. 사장은 일본인이고 주방장과 서빙하는 사람들은 베트남인들이다. 일본사람들이 관광을 왔는지 사장이 그 사람들과 왁자지껄하게 이야기한다. 일본말이 계속 들리니까 귀에 거슬린다. 주문을 받으러 앳되보이는 아가씨가 왔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서그런가 산타모자를 눌러썼다. 더워 보인다.
주문을 받고 주방장에게 일러주더니 자기 동료와 함께 나를 쳐다 보며 모라고 쑤근거린다. 음식을 서빙한 사람은 같이 쑤근거리던 여자다. 씨익 웃더니 가버린다. 모지? 주문한 돈까스를 맛있게 먹으며 그 여종업원들을 힐끔 쳐다보았다. 눈이 마주치고 잠시 있다가 한명이 수줍게 내게 온다. 어디서 왔냐고 떠듬떠듬 얘기한다. 나는 알아 맞춰보라고 했다. 아무 나라나 대면 될껄 죽어도 모르겠단다. 그냥 안가르쳐 줬다. 그 여자와 별로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계산서를 가져다 달라고 "Can I get the bill?" 이라고 했다. 헌데 이 여자는 자꾸 무슨 맥주(beer)를 원하는지 물어본다. 내 네이티브스피크를 몰라보다니 bill 을 혀를 약간 꼬면 beer 로 들릴수도 있다. 일본인 사장이 훈계하듯이 그 종업원에게 일본말로 모라 한다. 알아 듣고 얼른 계산서를 가져다 준다. 종업원이 불쌍해 보였다. 계산을 마치고 나와서 바로 숙소로 갔다.
샤워를 정갈하게 하고 클럽복장으로 세팅 후, 프론트로 내려갔다. 지배인에게 우리나라의 나이트 같은 곳이 있냐고 물어보았더니 인상을 찌푸린다. 젊은 여자라서 그런가 그런건 절대 없다고 설레발 친다. 그대신 10분거리에 클럽이 3군데 있다고 한다. 물 좋냐고 묻고 싶은데 어떻게 영어로 말해야 할지 몰라서 포기했다.
숙소를 나와서 가르쳐준데로 발걸음을 가볍게 옮겼다. 그런데 아까부터 계속 어떤 여자가 핑크색 스쿠터를 타고 나를 따라온다.
"Omangkko, 1 hour 10 dollar"
오망꼬는 일본어로 여자의 성기다. 나를 일본인으로 알고있었던거 같다. 호객 행위를 하는 것이다. 그 말을 되풀이 하는 그녀를 보니 30은 족히 넘어보이는 미시다. 그런데 그냥 미시가 아니라 약간 트렌스젠더 냄새가 난다. 목젖도 있고 화장도 과도하게 해서 쫌 역겨웠다. 난 돈 주고 하고 싶진 않았다. 아까워서가 아니라 한국에서처럼 실력으로 꼬셔서 하고 싶었다.
이 년 참 찰거머리다. 거의 100미터를 그 한단어를 되풀이 하며 따라온다. 나는 잠시 서서 얘기했다. 너랑 하기 싫다. 알아듣는 듯 했다. 그러면 다른 여자를 불러주겠단다. 그러더니 지 혼자 어딘가로 전화하더니 나보고 기다리란다. 그래 얼굴이나 보자.
이윽고 한 여성이 스쿠터타고 온다. 일단 이뻤다. 사진은 못찍어서 보여주기 힘들지만 날씬하고 배꼽티에 머리는 갈색으로 염색하고 피부는 시꺼멓지 않고 태닝한 듯한 구리빛이다. 딱 나가요 걸이다. 고민했다. 그 고민은 오래가지 못했다.
나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오토바이에 탔다. 그녀는 능숙하게 내 두손을 자신의 허리를 감싸도록 도와 주었다. 만져보니 날씬함을 더 느낄 수 있었다. 젠장 이렇게 돈주고 해야 하나? 그래도 얘랑 하고 싶었다. 어디로 가는진 모르겠지만 빠른 속도로 달린다. 예전에 Vi 뒤에 타고 갈때는 남자들이 몇명만 쳐다봤는데 이젠 아예 다 나를 쳐다본다. 자랑스럽진 않다. 그녀는 가는내내 딱 두 가지만 수십번을 말했다.
"where are you from?"
"You are very handsome."
처음에 잘생겼다고 했을 땐 기분이 상당히 좋았다. 그런데 생각만 나면 그 말을 되풀이한다. 마치 로봇처럼. 쫌 짜증이 났다. 아는 영어가 그것밖에 없나보다하고 생각했다. 한참을 간 것 같다. 시티를 벗어나 거의 시골 읍내 수준의 이상한 마을로 갔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미아리 같은 곳이었다. 어두침침한게 조금 들어가기가 꺼려졌다.
그녀는 카운터에 돈을 내더니 키를 받고 나를 어떤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분명 모텔은 아니다. 얘네는 이런 시스템으로 운영하나보다 생각했다. 방으로 들어가자 마자 쉴 틈도 없이 내 옷을 벗긴다. 내가 쪽팔려서 내가 벗겠다고 했지만 막무가내다. 그러더니 지는 벗지도 않고 바로 나를 샤워실로 데려가더니 찬물로 내 몸을 씻긴다. 처음 그녀가 올때 말했던 두 문장을 되풀이 하면서..... 순간 섬찟했다.
이건 뭔가 이상하다. 나는 직감했다. 안 씻어도 된다고 하고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닦지도 않고 방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어떤 X년이 후다닥 방문을 열고 뛰쳐나가려는 것이었다. 쉬팔 걸렸구나. 심장이 급하게 요동치고 나는 일단 그 도망가는 년을 불렀다. 그 년은 반쯤 열리진 문 앞에 섰다. 막무가내로 도망가지 않았다. 일단 나는 직감적으로 바지 뒷주머니에 넣어둔 지갑을 검사했다. 역쉬 돈은 몽땅 없어졌다. 호주에서 가져온 전 재산 550불(한화로 약 57만원)에 베트남돈 얼마가 고스란히 없어졌던 것이다. 내 이럴줄 알았지
나는 발가벗은 것도 잊은채 그 도망가던 년한테 캐물었다. 내돈 어딨냐고 그녀는 한사코 "no" 라고만 하면서 설레발 친다. '이런 X년이 너 죽고 나죽자 나 그 돈 없으면 한국도 못간다.' 나는 일단 바지를 입으려고 했는데 두년이 같이 냅따 튄다. 난 상의도 입지 않고 쫓아갔다. 그런데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후 나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일단 프론트에 있는 쉐퀴를 족쳤다.
그년 어리로 튀었냐고. 막무가내로 모른덴다. 나는 너 안불면 경찰 부른다고 하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드러눕기도 했다. ㅋㅋㅋ 그땐 진짜로 이성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그렇게 개지랄을 떤지 한 15분쯤 지나서 어떤 이상한 년이 온다. 딱보니까 트렌스 젠더다. 이년 모야 하면서 쳐다보는데 돈을 준다. 후 쉬팔 진짜로? 하고 준돈을 보니 200불이다. 장난하냐? 가져간돈은 550불인데? 나는 더 추궁했다. 계속'no,no,no'라고 지껄이더니 포기했던지 이번엔 브레지어에서 돈을 꺼내준다.
그럼 그렇지 하면서 받은 돈은 300불. 이년이 진짜 장난하나 나머지 50불도 찾아야겠다는 마음에 계속 지랄하니까 나참 이번엔 지 바지속 팬티에서 꾸겨진 내 돈 50불을 주는 것이다. 역겨워서 안받을까 했는데 괘씸도하고 해서 냅따 낚아챘다.
어느새 주위에는 사람들이 몰려와 있었다. 그 트렌스젠더 년 옆에는 포주도 와있었다. 남자였다.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어깨가 올 줄 알았는데 이 쉐이는 왜소한 것이 만만해 보여 겁도 안났다. 하지만 어느순간 칼을 쑤실지 몰라 그 자리를 빨리 벗아나고 싶었다.
나는 그 포주놈에게 이 년 단속 똑바로 시키라고 했다. 알아들었나 모르겠다. 또 나는 국제 망신 시키기 싫어서 일본인인 척하면서 일본말로 몇 마디 지껄이고 나가려고 했다. 포주 놈이 자기 직원 오토바이 타고 가란다. 하긴 이 먼거리를 어떻게 걸어가냐? 일단 직원놈의 오토바이에 탔다. 타고가는 내내 '이놈이 내가 갈곳을 아나?' '어딘가로 끌고 가서 동료들 불러서 패는거 아냐' 가만 그 포주 놈이 나한테 이런 호의를 베풀었을리도 만무하다고 생각하자 또 한번 두려움에 떨었다.
하지만 나를 데려다 준곳은 내가 한번 와봤던 낯익은 곳이라 얼른 여기서 내려 달라고 했다. 순순히 내려다 주더니 죄진 것처럼 썡하니 가버린다. 고 놈 가는 것을 보고 나서 갑자기 온 몸에 힘이 쭉 빠져 버렸다. 헛 웃음도 나왔다. 나중엔 진짜 크게 한번 웃어버리고 담배한대 시원하게 피웠다.
그 자리에서 줄 담배를 피우며 잠시 앉아 생각에 잠겼다. 그 악몽같았던 1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그냥 멍했다. 이젠 여기서 그 누구도 믿지 못할 것 같았다. 갑자기 Vi와 Ling이 보고 싶어졌다. 그 순수한 아이들과 지낼 때는 재미는 그다지 없었지만 별탈없이 지냈는데.....
시간은 거의 자정을 달리고 있었다. 이상하게 다시 클럽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꿈틀거린다. 난 참 대단한 놈이다. 주위가 어두워서 지도가 잘 보이지 않는다. 지도를 가까이 들여다보면서 걷느라 옆 사람과 부딪히기도 했다. 이 근처가 공원이라 젊은 커플들의 은밀한 스킨쉽들이 행해지고 있었다.
오토바이 위에 나란이 앉아 사랑을 나누는 젊은이들, 우리나라의 80년대 광경이다. 지나가다가 웃지 못할 광경을 목격했다. 쌩뚱맞게 어떤 할매가 치약과 칫솔, 컵을 팔고 있는 것이었다. 바로 직감했다. 기분좋은 키스를 하기 위한 준비물들. 수입이 짭짤하신가 보다. 나를 보며 웃으신다. 나도 사고 싶었다.ㅋㅋㅋ
어느 순간 백인들이 많아 진다. 클럽이 가까이에 있다는 신호다. 클럽 3군데를 다 돌아볼 생각은 없다. 한군데만 찝어서 들어가기로 하고 문앞에 큰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총 2층으로 되어있었고, 춤추는 스테이지는 따로 없는대신 사설 밴드들이 공연하기위한 무대만 있었다.
내가 예상했던 클럽과는 거리가 있었다. 클럽은 호주에 있던 클럽이 최고였다. 부비부비의 온상. 잠깐 회상에 잠겼다. 나는 다소 한적한 곳에 앉아 버드와이저 하나 시켰다. 한국과 가격대가 비슷해서 많이는 못 마실것 같다. 라운드 테이블에는 백인무리가 즐비하게 앉았고 저마다 베트남 여인네들을 끼고 있었다. 관광지라서 그런가 시내에서 잠깐 잠깐 봤던 백인놈들이 죄다 온거 같다. 저놈들과 경쟁해서는 승산이 없을 것 같다.
무대에서는 밴드의 공연이 한창이다. 공연을 보며 그자리에서 맥주를 세병 먹었다. 일주일동안 안마시다가 갑자기 마셔서 그런가 약간 알딸딸하다. 판단이 흐려지면 안된다. 다시 집중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때 내 건너편에 앉아있던 세련된 보이는 베트남 여자가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았다. 내 뒤에서 공연을 하는 밴드를 보는 것인가 하고 나는 신경쓰지 않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쳐다보니 은근한 눈으로 나에게 추파를 던진다. 갑자기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바로 가서 말을 걸면 안된다. 조금 교감을 나눠야 된다. 그녀 옆에는 친구가 한명 있었는데, 양키 한놈이 벌써 꿰차고 있었다.
심심한가 보다. 턱을 괴고 흐릿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데 갑자기 자신이 없어진다. 맥주 한병 더 시켜서 먹었다. 술기운을 빌고 싶었다. 한참을 눈싸움을 하다보니 어느새 그녀의 친구는 양키와 나간다. 야호! 그녀는 고개로 자신의 옆자리가 비었다는 신호를 준다. 심장이 요동친다. 남은 맥주 한병 다 비우고 그자리로 천천히 다가 갔다. 여자는 말없이 앞을 쳐다본다.
나도 잠깐 말을 하지 않고 맥주 한병과 그녀가 먹고 있는 거 한병 더 시켜서 줬다. 가까이에서 보니 더 예쁘다. 약간 중국계 같은 느낌을 줄말큼 피부도 그렇게 까맣지 않고, 옷차림도 괜찮다. (몰라서 그렇지 화교들이 잘삼)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그녀도 술이 조금 들어간 것 같다. 갑자기 이상한 얘기한다. 자기는 백인보다 동양인 특히 일본인이 좋단다. 일본인이 성적으로 만족으로 시켜준다나 어쩐다나. 남자 물건이 안커도 되니까 자기는 테크닉 좋은 남자가 좋단다. 그러면서 나보고는 어떠냐고 묻는다. 쉬펄 나도 당연히 끝내준다고 했다.
그녀의 손이 내 허리를 감싸면서 얼굴을 내쪽으로 들이민다. 바로 키스 해줬다. 스킬이 장난이 아니다. 몇분동안 계속했다. 요지부동이던 내 물건이 갑자기 커진다. 그녀의 다른 손은 내 물건을 세게 쥔다. 아팠다. 키스하다말고 그녀를 밀쳐버렸다. 나는 그녀에게 내물건을 가리키며 죽는 시늉을 했다. 그녀는 쏘리 란다. 그러면서 갑자기 술을 원샷하더니 가겠단다. 모 이런 어이없는 시츄에이션이 있나. 왜 가냐고 물었는데. 자기는 죽어도 가야겠단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영어로 자세하게 물어보기도 힘들었다. 따라가서 잡기도 모했다. 그냥 또 멍해 졌다. 계속 서 있는 똘똘이를 달래주고 나도 그만 자리에서 일어났다. 술 값만 진탕 써버렸다. 제길 한국에만 있는줄 알았는데 외국에도 저런 년들이 있구나. 씁쓸했다.
이젠 모든게 귀찮아 졌다. 그냥 내일 출국을 위해서 자야 할 것 같다. 숙소로 돌아오는 와중에도 나는 여러번 오토바이를 탄 여자들의 타겟이 되었다. 한번 속지 두번 속냐?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떤 여자를 태운 아저씨가 내게 다가온다. 이건 모냐 하면서 쳐다보는데, 예의 그말을 똑같이 주절거린다. 그냥 궁금해서 얘기 좀 했다. 뒤에 앉은 여자는 지 딸이란다. 필리핀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여기도 마찬가지구나. 그 아비는 도와달란다. 나는 그냥 갈려다가 뒤에 앉아 있는 어여쁜 아가씨를 한참 쳐다보았다.
나이는 이제 막 20살 정도 되보였는데 화장은 매우 진했다. 나는 그전에 당했던 얘기를 하면서 그냥 가라고 했다. 하지만 이 사람도 막무가내다. 아직 숙소까지 갈길은 멀어서 떼어내기가 힘들 것 같았다. 어짜피 클럽에서도 맛만 봤으니 에라 모르겠다.
나는 내 숙소에서 한다는 조건으로 그녀를 데려갔다. 일단 내 숙소니까 안심이다. 호텔 들어가기전에 여자 지배인이 나를 째려본다. 간단하게 인사하고 들어갈려는데 그 여자에게 민증 비슷한걸 보여달란다. 확인하고 나서는 이번에는 벨보이가 붙어서 그녀에게 머라고 씨부린다. 여자는 그 벨보이를 신경도 안쓴다. 벨보이는 내가 부러운 눈치인가 보다. 내 방으로 들어가서 나는 일단 샤워를 해야했다.
지갑생각이 나서 나는 일단 그녀의 주위를 돌리고 지갑을 백팩에 꽁꽁 숨겨버렸다.ㅋㅋㅋ 샤워도 재빨리 끝내버리고 나왔다. 그녀도 화장실에 들어갔다. 씻는 소리가 난다. 소리가 잠잠해지더니 한참이 자나도 안나온다. 이건 모지 하면서 나는 노크를 했다. 기척이 없다. 이거 이러다가 시간만 때우다가 가는 거 아냐 하면서 나는 나오라고 재촉했다. 문이 열려 있길래 안에 봤더니 줄담배를 연신 피우고 있지 않은가. 이런 참. 정말 하기 힘들다. 바지를 벗은 상태에서 그녀가 나온다. 그냥 덮쳤다.
그녀가 애무를 해주던 안해주던 나는 거칠게 그녀의 상의을 벗겼다. 피부는 뽀얀게 더욱더 나를 자극 시킨다. 호주산 고무장갑을 끼고 그동안 참았던 모든 것을 분출했다. 목석인게 문제 였지만 나쁘진 않았다. 화대비에 택시비까지 얹혀서 돌려보냈다.
몸이 나른하다. 그날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한편의 영화를 찍은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를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 담배 한대 피우고 잠을 청했다.
다음날은 의외로 일찍 일어났다. 12시까지 체크아웃을 해야되서 준비를 서둘렀다. 출국 시간은 저녁때라 약속했던 대로 짐은 Vi의 집으로 옮기기로 하고 그녀를 기다렸다. 오토바이를 타고 오는 그녀를 제대로 쳐다볼 수 없었다.
어제의 일도 있고해서 조금 그랬다. Vi의 집에서 같이 점심도 먹기로 했다.
나의 출국 소식에 Ling도 와 있었다. Vi의 어머니와 그 언니도 나를 반갑게 맞이 해 주셨다. 점심은 오리 고기였다. 오리고기에 환장한 나였기에 허겁지겁 집어먹었다. 그런데 갑자기 오리털이 씹히는 기분이 들었고 속에서 올라오려고 했다.
엄청난 인내심으로 나는 꾹참고 아주 맛있게 먹는 척했다. 레모네이드 한잔 가득따라서 원샷해서 입을 행궜다. 아직까지 입안에서 쌩오리의 역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털을 완전히 뽑지 않고 먹나보다. 나를 위해서 정성스럽게 Vi의 어머니께서 준비 해주신 건데 인상을 쓸순 없지. 점심을 맛있게(?) 먹고 얘네들이 오디션 게임 하자고 한다. 오디션 클럽에 갔을때는 직접 보지 못했지만 가히 솜씨들이 환상적이다.
갑자기 오줌이 마려워 화장실에 갔는데 그녀 집에서 기르던 개가 있었는데, 어느순간 줄을 풀고 달려들어 나의 허벅지를 물어 버렸다. 잘못해서 나의 중요부위를 물릴 뻔했다. 화장실에서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듣고 그녀의 어머니가 달려 왔다. 내가 개에게 물렸다고 하자 갑자기 바지를 벗으란다.
나는 우리 엄마 같아서 벗어서 보여주었더니 상처 부위를 보시곤 연고를 발라주신다. 이빨자국도 선명했다. 나는 순간 무서운 생각이 떠올랐다. 개가 순종도 아니고 잡종일뿐만 아니라 위생상태가 청결치 못한것 같아 광견병의 위험성이 있었다. 이 개가 광견병 접종 주사를 맞았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려고 했지만 그게 영어로 뭔지 잘 몰랐다. d
og, poison 섞어가며 어쩌구 저쩌구 지껼여 댔더니 다른 사람들은 못알아들었지만 Vi의 언니가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고 안심하란다. 그런말을 해주는 그녀가 갑자기 이뻐보인다.ㅋㅋㅋㅋ
이제는 가야 할 시간, 모든 사람들과 작별했다. Vi의 어머니는 마치 자기 자식이 가는 것처럼 하지않으셔도 될 걱정을 하신다. 마치 우리 외할머니를 보는 것 같았다. Vi와 Ling은 나와 같이 공항에 갔다. 안에 까지는 같이 들어갈 수가 없어서 밖에서 작별해야 했다.
어느새 Vi가 눈물을 글썽거리며 나를 꼬옥 안아준다. Ling은 언제 다시 올꺼냐고 묻는다. '이 철딱서니 없는 것아! 이 오빤 이제 취직도 해야하고 취직하면 회사생활에 시달리느라 꿈도 못꿔 이것아' 했으나 겉으로는 조만간 다시 올거라고 했다. 둘다 꼬옥 안아주었다.
한국으로 오는 밤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많은 것을 생각했다. 비록 베트남여자들은 제대로 정복하지 못해 못내 아쉬웠지만 머나먼 타국 땅, 베트남에서 보여준 그녀들의 순수한 마음만은 절대 잊을 수 없을거라고..................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