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어느날
사막의 저편에서 거친 바람이 불어오면
각막 속으로 모래알들이 제멋대로 굴러다니고
한치 앞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눈동자는
고통에 겨워서 메마른 눈물만 뱉어낸다
생명을 위해 흘린 적 없던 눈물
그래서 사막이 되어가는 걸까
극심한 갈증으로 물기가 말라있는 가슴 어디쯤에서
바람은 시작되는 걸까
모래바람이 부는 지구별 귀퉁이에서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가늘게 실눈을 뜬 채로
눈물을 찾아가는 길에는
메마른 물이 흐른다
첫댓글 마른 바람도 그치고 갈증도 제 풀에 지쳐 떨어지면.. 사막 어딘가 마른 눈물에 기댄 손톱 만한 풀잎이 있을 것이다.
첫댓글 마른 바람도 그치고 갈증도 제 풀에 지쳐 떨어지면..
사막 어딘가 마른 눈물에 기댄
손톱 만한 풀잎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