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聖堂)은 하느님의 지성소(至聖所)로 미사 성제(聖祭)가 거행되고 기도하는 거룩한 장소입니다.
<참고>
①지성소(至聖所) : 거룩함이 미치는 장소.
②미사(Missa) : 라틴어로「보내다」,「파견하다」라는 뜻으로, 예수님께서 사도들을 세상에 파견하심과 같이 우리들도 거룩한 제사인 미사 성제에 참례(參禮)하여 하느님께 합당한 최고의 경신례(敬神禮)를 올려 드리고, 주님의 복음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 파견됨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성당 안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제대(祭臺)가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聖體, Corpus Christi)를 모셔두는 감실(監室)과 십자가가 모셔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자라면 성당에서와 전례(典禮) 중에 반드시 지켜야 할 예절을 잘 알아두고 지켜야 할 것입니다.
일부 교우 분들을 보면, 성당이나 경당, 공소, 성체조배실과 같은 장소에서와 미사 성제 중에 행하는 예절을 잘 몰라 그냥 지나치거나 예를 표하기는 하나 의미를 모르는 체 그냥 따라하거나 습관적으로 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참고>
①경당(敬堂) : 성체가 모셔진 감실이 있는 작은 성당으로 사제가 상주하지 않음.
②공소(公訴) : 성체가 모셔져 있지 않으며 사제도 상주하지 않음.
③성체조배실(聖體朝拜室) : 성체를 모셔놓고 기도하는 장소.
물론, 예절이란 각자 개개인의 마음의 표현으로 자유롭게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성당에서와 미사 성제 중에 지켜야 할 예절은 정해져 있는 것입니다.
한국천주교회에서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서양식 예절을 일부 한국식 예절로 바꾸기는 하였으나, 전례 시 예절은 서양식이든 한국식이든 간에 반드시 알아두고 실천함이 중요하겠습니다.
<참고>
①공의회(公議會, Concilium / Council) : 교황에 의해 선포되고 소집되는 가톨릭 교회의 최고 회의로 전세계의 주교가 모두 모여 교회의 주요 사항을 논의한다.
②한국천주교회에서 바뀐 예절 : 서양식 인사법인 왼쪽 무릎을 꿇고 오른쪽 무릎은 바닥에 대고 인사하는 것과 입맞춤하는 인사법을 한국식 인사법인 허리를 깊이 숙이며 절하는 인사법과 목례로 바꿈.
그런데 일부 신자 분들을 보면 너무 지나칠 정도로 예절을 표하시거나, 반대로 너무 예절을 몰라 꼭 해야할 때 그냥 지나치시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자로서 반드시 알고 지켜야 하는 예절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성당 오기 전에 주의 사항
①미사 참례하러 성당에 올 때에는 가능한 그 날의 복음말씀과 독서를 먼저 읽고 묵상한 후 미사 참례에 필요한 성경, 기도서, 성가집, 미사보를 준비하여 적어도 미사 시작 5분전까지 입장하여 조용히 기도 또는 묵상합니다.
②복장은 정장 또는 세미 정장, 깔끔하고 단정한 복장이어야 합니다.
특히 여름철에 여자 교우들 중에 노출이 심한 옷(민소매 옷이나 배꼽 티, 미니 스커트, 반바지 등)이나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성당에 올 때에는 당연히 이런 복장은 안되고, 그 밖에 색깔 옷이나 울긋불긋한 옷, 그림이나 글씨가 요란하게 들어간 옷은 피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맨발은 더더욱 안되므로 양먈 또는 스타킹을 꼭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신발도 구두나 샌들, 케쥬얼화, 운동화 등은 상관이 없으나, 위에서 얘기했듯이 슬리퍼는 안됨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한마디로 요즘 교회에서는 복장도 유행이나 시대를 따라가는 것이다 보니, 어느 정도까지는 봐주는 경향이지만 결코 용납하는 것은 아닙니다.
③미사 헌금은 미리 깨끗한 돈으로 가능하면 흰 봉투에 담아 정성 되이 준비합니다.
④성당에 오시면 신부님, 수녀님 그리고 교우 분들과 인사하며 형제애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2. 성당에서의 기본 예절 및 주의사항
①성당에 들어갈 때 성수(聖水)를 찍으며 성수 기도를 바치고 성당에 들어서서 반드시 성당의 중심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제대를 향해 십자 성호를 그은 후, 두 손을 모아 기도손을 하고 허리를 굽혀 깊은 절로 예를 표합니다.
여러 차례 성당을 드나들 경우, 대부분의 교우 분들은 성수를 처음에 한 번만 찍고 반복해서 안 찍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반드시 성수는 성당에 들어갈 때마다 매번 반복해서 찍고 마찬가지로 제대를 향해 십자성호를 그으며 허리를 굽혀 깊은 절로 예를 표해야 합니다.
성당에서 나갈 때에는 성수를 찍지 않습니다.
②성당 안에서 이동시에 제대와 성체를 모셔둔 감실을 지나칠 때 제대는 가까운 위치이든 먼 위치이든 제대 중앙에 서서 허리를 굽혀 예를 표하고, 감실은 가까운 위치에 왔을 때 감실 앞에 서서 감실을 향해 허리를 굽혀 예를 표합니다.
제대가 놓여진 제단에는 제대 봉사자 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절대 올라가면 안됩니다.
③성당 안에서는 이동시 중앙통로를 이용하지 않습니다. 중앙통로는 미사 성제 중에 헌금 봉헌과 영성체시만 이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④성당 안에서는 다른 교우 분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정숙하며 기도 또는 묵상(默想)해야 합니다.
⑤성당 안에서는 뛰거나 부산한 행동을 하면 안되며 큰 소리로 떠들면 안됩니다.
⑥성당 안에서는 팔장을 끼거나 뒷짐을 지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안되며 다리를 꼬우고 앉아도 안됩니다.
⑦성당 안에서는 어떠한 경우라도 절대로 물이나 음료, 먹거리 등을 먹을 수 없습니다.
⑧어린이와 함께 미사 참례시에는 별도로 마련된 유아방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3. 미사 참례 전에 지켜야 할 사항
①세례 성사를 받은 신자가 미사 참례 시 영성체(領聖體 : 성체를 영하는 것, 즉 받아 모시는 것)를 하기 위해서는 영성체 1시간 전(미사 시작 40분 전)에는 생수(보리차와 같은 물은 안됨)나 약 외에는 아무 것도 먹거나 마시면은 절대 안됩니다.
그러지 못하면 성체 모독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
이 예를 지키는 것을 공복재(空腹齋) 또는 공심재(空心齋)라 합니다.
②또한 세례 성사를 받은 신자가 영성체를 하기 위해서는 마음도 깨끗해야 합니다.
만일 대죄(큰죄 - 주일과 의무 대축일 미사에 참례하지 못한 경우와 십계명과 교회법을 어긴 경우)가 있거나 양심에 거리끼는 죄가 있다면, 영성체 전에 반드시 먼저 고해성사를 통해 사제로부터 죄 사함을 받고 영성체를 해야 합니다.
죄가 있는데 고해성사를 안하고 영성체하는 것 또한 성체께 대한 모독이 됩니다.
그러므로 죄가 있는데 미처 고해 성사를 못했을 경우에는 영성체를 하면 안됩니다.
그러나, 소죄(일상적인 죄)는 미사 시작 전례에서 <고백의 기도>를 바치고 사제의 사죄경으로 죄를 용서받기 때문에 고해성사를 안 해도 됩니다.
4. 미사 성제 중에 지켜야 할 예절
①사제가 미사 중간 중간에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하면 교우들은 '또한 사제와 함께.'라고 인사를 주고받는데, 사제를 향해 간단한 목례로 인사할 수는 있으나 허리를 굽혀하는 깊은 절은 삼가 하시기 바랍니다.
원칙적으로는 말로만 주고받는 인사이기 때문입니다.
②'아멘',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이 때에도 허리를 굽히며 예를 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에도 예를 표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③사도신경을 바칠 때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에서는 허리를 굽혀 깊은 절로 예를 표해야 합니다.
④봉헌 때 헌금을 내러 나가서 헌금함 앞에 이르기 한 두 사람 전에 제대를 향해 허리를 굽혀 예를 표합니다.
⑤성찬 전례 중 사제의 거양(擧揚 : 들어올림) 성체(聖體) 후와 거양 성혈(聖血) 후에 사제가 내릴 때 허리를 굽혀 깊은 절로 예를 표하는데, 사제가 성체와 성혈을 거양 후 내려놓으신 다음 사제가 허리를 굽혀 깊은 절로 예를 표할 때 교우들도 함께 허리를 굽혀 깊은 절로 예를 표합니다.
전통적으로 거양 성체, 거양 성혈 시에 교중은, 성 토마스 사도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의심하였다가 사도들 앞에 다시 나타나셨을 때 고백했던 것처럼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Dominus meus et Deus meus) 하며 고백하시면 됩니다.
⑥평화의 인사 때에 사제가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또한 사제와 함께.'하면 교우들은 먼저 말로 인사를 하고, 사제가 '서로 평화의 인사를 나누십시오.'하면 교우들은 그 때 사제에게 먼저 인사하고 주변 교우들에게 인사하면 됩니다.
⑦영성체는 세례 성사를 받은 신자만이 가능한데, 성체를 모시러 나가게 되면 성체를 받아 모시기 한 두 사람 전에 사제 또는 성체 분배 봉사자가 들고 있는 성체(성합)를 향하여 허리를 굽혀 깊은 절로 예를 표합니다.
이 때 주의할 것은 성체를 받아 모신 후에 제대를 향하여 허리를 굽혀 예를 표하는 교우 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예절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제대라 할지라도 성체성사를 통해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모셔졌기 때문에 성체를 받아 모신 후에 예를 표하는 것은 허공에다 인사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즉, 불필요한 예절인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체를 손으로 받아 모시고 손바닥에 성체 조각이 남아 있나 살핀 후 성체 조각이 남아 있으면 조각마저 영해야 합니다.
축성된 예수님의 성체를 함부로 바닥에 떨어뜨리면 안되니까요!!
⑧대부분의 교우 분들이 모르고 있는데, 사제 또는 성체 분배 봉사자가 축성된 성체를 모시고 내 주위를 지나갈 때에도 허리를 굽혀 예를 표해야 합니다.
단순히 사제나 성체 분배 봉사자가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성체' 즉,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입니다.
⑨미사 성제 중에 사제가 말로 바치는 부분은 사제만이 할 수 있는 고유 부분으로 교우들은 겉으로나 속으로 따라 해서는 안됩니다.
특히 성찬 전례 중 성체와 성혈을 축성하는 부분("너희는 모두... 이는 내 몸이다. / 이는 내 피의 잔이니...")과 파견예식 때 사제가 강복("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강복하소서.")을 주실 때 성호경을 따라하는 교우 분들이 있는데 강복은 하느님께서 사제를 통해 내려주시는 축복으로 절대 따라해서는 안됩니다.
⑩마침 예식에서 사제가 강복 시에도 허리를 약간 숙이며 십자 성호를 긋습니다.
⑪마침 예식에서 파견 시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응답하며 미사에서 받은 모든 은총에 감사드리며 예를 표합니다.
⑫ 주일 미사 때 성수 예절(聖水禮節)을 거행하는 경우, 사제가 성수를 교우들에게 뿌릴 때에는 허리를 약간 숙이며 십자 성호를 긋습니다.
<참고>
성수 예절은 사제 자신과 교우들에게 성수를 뿌리며 세례성사의 의미를 되새기고 죄를 씻는 예식으로 1970년(전례력으로는 1969년 대림 제1주일) 새 미사 전례서(일명, 교황 바오로 6세 미사)가 반포되기 전에는 매 주일 미사 시작 전에 별도의 예식으로 거행하였던 예절이며, 지금과 달리 '대영광송'으로 미사가 이어지는 게 아니라, 미사가 처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부활 시기를 제외한 성수 예절인 'Asperges me'(아스뻴제스 메 : 제게 뿌려주소서)와 부활 시기에 하던 성수 예절인 'Vidi aquam'(비디 아꾸암 : 물을 보았노라) 양식이 달랐습니다.
현재는 거의 거행하지 않거나 매월 첫째 주일에만 거행하며 별도의 예절로 거행하는 것도 아니고 양식도 간소화되었으며, 성수 예절은 참회 예식을 대신하기에 이어서 '대영광송'으로 미사가 시작됩니다. 성가는 부활 시기 성가인 'Vidi aquam'을 부릅니다.
첫댓글 저의고향성당카페에서가져왔습니다 ..함읽어보셔요
신자로소 기본지키기 내용 좋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꼭 읽어보셔야 할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미카엘라님 감사합니다...
배우고 실천하기. 끊임없이...
반복하여 읽고 익히고 해야할 내용입니다. 감사^^
몰랐던게 참 많습니다.. 정보 감사드립니다.
이제부터라도 실천으로 옮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