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봄의 획을 긋는 산수유..보성 서재필 기념공원 에서 [2010.3.18]
산수유는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나무로 알려져 있다. 산수유는 개나리나 벚나무보다 훨씬 일찍 꽃을 피운다. 날씨가 풀리면서 노랗게 터뜨리는 꽃망울은 물론이려니와 사랑스러운 잎새도 여름내 보기 좋다. 가을 되어 맺는 열매의 모양이나 그 쓰임새는 산수유의 계절을 가을인 듯 싶게 하기도 한다. 겨울이 한참인 때라도 당장 발결할 수 있을 만큼의 크기를 가진 이 눈 속에는 봄꽃이 되어 태어날 수십 개의 꽃들이 포개져 자리잡고 있다.
산수유 나무의 갈색껍질은 얇은 조각으로 벗겨지는데 새껍질이 생기기를 반복하여 독특하고 운치 있는 무늬를 만든다. 꽃과 잎과 열매를 열심히 만들면서 사소한 나무껍질 마저도 새롭게 거듭나기를 쉬지 않는 부지런한 나무다. 산수유나무 가지에는 봄이면 꽃송이들이 둥글게 모여 달린다. 탁구공보다도 작고 둥근 꽃송이들은 실제로 수십 송이의 작은 꽃들이 모여 있는 꽃차례다. 작은 꽃들이 한데 모여 언뜻 화사하게 느껴지지만 좁쌀알처럼 작고 길쭉한 꽃봉오리가 벌어져 피워낸 꽃들도 콩알만하다. 그래도 그 속에는 네 개의 꽃잎과 네 개의 수술, 한개의 암술 등 모든 것을 완전하게 갖추고 있다. 이러한 모양으로 이른 봄에 꽃만, 그것도 노란색으로 피어 혼동하기 쉬운 나무로 생강나무가 있는데 생강나무는 꽃자루가 짧고 조밀하여 쉽게 구분되나 그것도 어려우면 나무를 조금 잘라 비벼 생강 냄새가 나는지 확인하면 된다.
여기서 주로 등장하는 '조'라는 글자는 대추나무 조(棗)자다. 아마도 그 길쭉한 열매가 대추를 닮아서인 듯싶다. 열매는 실제 대추보다는 작고 훨씬 날씬하지만 붉은 열매는 대개 둥그런 규칙을 깨고 길쭉하다. 노인성 증상을 비롯하여 어린 아이들의 야뇨증에 효과가 있다. 어지럼증이 있거나 귀에서 소리가 날 때, 하체에 무력감이 느껴질 때도 복용한다. 여자들에게는 빈혈이나 심한 월경 출혈 등에 쓴다고 한다. 하지만 향기가 없는 것이 흠이라면 다른 향기로운 과실주와 섞어 마시면 더욱 좋다.
대개 종자를 뿌려서 번식시키며 삽목은 잘 안 된다. 가을에 채취한 열매의 과육을 잘 씻어서 종자를 젖은 모래와 섞어 땅에 묻거나 저온에 저장한다.
과 명 ㅣ 층층나무과(Cornaceae)
층층나무과의 특징 - 교목 또는 관목(산수유, 흰말채나무(홍서목,紅瑞木), 식나무, 층층나무, 산딸나무 등) - 잎은 홑잎, 마주나거나 어긋남 - 꽃은 양성화 또는 단성화 - 원추꽃차례, 총상꽃차례, 두상꽃차례 및 산방꽃차례로 달림 - 꽃잎과 수술은 4∼5개씩 - 암술대는 1개 또는 갈라지며 씨방은 하위이고 1∼4실 - 열매는 취과, 핵과(核果) 또는 장과(漿果) - 10속(屬) 90종(種)으로 구성 한국에는 식나무속, 층층나무속 등 2속 8종이 있음 식나무속 : Aucuba japonica (식나무) 층층나무속 : Cornus officinalis (산수유) Cornus alba (흰말채나무) Cornus controversa (층층나무) Cornus kousa(산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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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자연을 바라보는 사람 원문보기 글쓴이: 풀꽃
첫댓글 잘 보고, 읽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