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4iPlJ6FHegg
https://www.youtube.com/watch?v=lMZu9CNqGVo
코리언 지오그래픽 '서해 비밀의 섬 격렬비열도' 한반도 영해 범위를 결정하는 최서단 섬 중 하나이며,중국 산둥반도와 불과 270km 떨어진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 21년간 사람이 살지 않아 원시의 순수함을 간직해 온 전인미답의 섬으로 사시사철 어족자원이 풍부한 서해의 황금어장이자 철새들이 쉬어가는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는 한국의 갈라파고스.격렬비열도, 1년간의 생태기록을 최초로 공개한다. ◆ 격렬비열도, 최초 탐사보고 우리나라 최서단 섬 중 하나로, 충남 태안에서 서쪽으로 55km, 중국 산둥반도에서 불과 270km 떨어진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 3개의 부속 섬(북격렬비도, 서격렬비도, 동격렬비도)이 새가 열을 지어 날아가는 듯한 모습을 띠고 있는 격렬비열도는 7천만 년 전에 형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화산섬으로서 태고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과거 화산 폭발로 현무암과 유문암, 화산재가 쌓여 형성된 바위 섬 격렬비열도는 경사가 가파르고 해식애로 이루어져 있어 사람이 살기에는 척박한 환경이지만 동식물에겐 최적의 서식 여건을 제공한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천혜의 기암절벽은 4월이면 괭이갈매기의 최대 번식지 역할을 하고, 빗물이 고여 생긴 옹달샘은 검은바람까마귀와 집단 이동하는 겨울철새 되새 등 섬을 지나가는 나그네새들의 중간 기착지로서 쉬어가는 휴식처가 되어준다. 100년 이상 된 동백나무 군락과 천남성, 둥글레 군락 등 희귀식물과 다양한 야생화가 자생하는 격렬비열도는 초여름이면 노란 유채꽃이 만발해 섬 전체를 노랗게 물들인다. 21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신비의 섬 격렬비열도. 초고속, 헬리캠 등 최첨단 촬영장비를 이용해 격렬비열도에서 벌어지는 1년간의 생태기록을 최초로 공개한다. ◆ 서해의 끝 섬을 지키는 외로운 등대 21년간 무인등대가 홀로 서해를 지켜온 격렬비열도에 등대지기가 돌아왔다. 1909년 격렬비열도 3개 섬 중 봉우리가 가장 높은 북격렬비도에 등대가 처음 불을 밝혔으나, 근무여건의 어려움을 이유로 1994년 무인등대로 전환된 후 21년 만에 유인등대로 부활한 것. 격렬비열도 인근 해역은 암초가 많아 배가 좌초될 위험이 크기에 등대지기는 어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등대지기는 해무에 젖어들면 10m 앞도 보이지 않는 바닷길에 불을 밝혀 어로작업을 하는 어선들에게 좌표가 되어주고, 중국의 불법 어업을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국토 최서단에서 소리 없이 파도와 싸우는 서해 밤바다의 길잡이 격렬비열도 등대지기를 만난다. ◆ 수중 아래 펼쳐지는 황금어장 격렬비열도는 바다 속 시야가 10~15m인 서해의 청정지역으로 농어·광어 등 어족자원이 풍부하고 돌돔 등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난류성 희귀 어종이 올라와 사시사철 어선들이 모여드는 황금어장을 이룬다. 해마다 봄이면 절벽에 매달려 파도와 싸우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목숨을 건 홍합채취 작업이 시작되고, 가을이면 동해안에서 서해안으로 이동하는 오징어를 잡기 위해 동해안 어부들이 서해로 찾아올 정도로 오징어 채낚기 어장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제주도에서 3~40년간 물질을 해온 해녀들은 소라 등의 산란을 위해 제주도에서 물질이 금지된 기간 동안 제주 앞바다를 떠나 수심 20m에 이르는 격렬비열도 바다에서 전복·해삼·미역·톳 등 수산 먹거리를 채취한다. 농어 떼와 멸치 떼, 등지느러미가 없는 작은 몸집의 돌고래인 상괭이가 격렬비열도 앞 서해바다를 유영하고, 심해어 돗돔이 길게 튀어나온 아래턱으로 키조개를 깨먹는 격렬비열도의 생생한 수중세계... 멸치-돔-갈매기-매 수중에서 육상으로 이어지는 먹이사슬의 비밀을 밝힌다. ◆ 태풍 속 외로운 섬은 무사할까? 해무, 비, 안개 등 날씨가 변화무쌍한 격렬비열도는 하루 두 번씩 4~5m에 이르는 조수간만이 되풀이되는 역동적인 바다이다. 예로부터 수산물의 황금어장으로 유명했던 격렬비열도는 암초가 많고 해류가 빠른 위험지역으로 목선을 타고 수백 리 뱃길을 나섰던 옛 어민들의 애환을 담고 있다. 인천에서 제주도로 가는 바다 길목에 자리한 격렬비열도는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에는 서격렬비도를 중국인이 사들이려고 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뒤늦게 격렬비열도의 가치와 지정학적 의미가 관심사로 떠오르게 되었다. 독도는 2000년 특정 도서 1호로 지정해 개발을 제한했으나, 격렬비열도는 2002년 3개 섬 중 북격렬비도만 특정 도서 125호로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일본의 영유권 주장으로 관심이 쏠리는 독도에 비해 ‘서해의 독도’라 불리는 격렬비열도는 그 이름을 아는 사람이 드물다. 서해 끝, 태풍 속 외로운 섬 격렬비열도... 이제 그 이름에 더 깊은 관심을 쏟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