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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와 지역사회복지관의 역할 찾기
(post COVID)
김용길 관장(세화종합사회복지관)
“포스트 코로나(post COVID)가 오긴 할까?”
코로나19가 우리 생활 속에 침입 한지도 1년이 지났다. 그리고 이제 곧 끝나리라는 기대감과 함께 도대체 정말 끝나기는 할것인가에 대한 의구심마져 들게하는 혼란스런 상황이다.
그래도 다행인건 백신이 나와서 접종이 시작되었고 이제 곧 전 국민이 그 백신을 맞고 집단면역 체계를 형성하리라는 기대감이 있다는 점에서는 답답함이 조금 사라진 느낌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코로나19는 종식될 수 없고 수백년을 함께 해온 독감, 감기처럼 우리가 함께(with) 가지고 가야 할 바이러스가 되었다고도 한다. 특히 유사 바이러스가 주기적으로 나오는 것도 고려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러한 바이러스의 충격은 우리 일상생활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다양한 측면에서(경제, 복지, 문화, 종교 등)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리고 그런 변화에 순응하고 대안적 방안을 잘 마련하는 것이 무척 중요한 과제가 되기도 하였다.
따라서 기존의 제도나 정책 그리고 역할과 기능 등도 코로나 이전과 다른 형태의 대응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고 그렇게 해야만 그 역할을 인정받고 존재 이유를 인정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코로나가 사라졌다고 완벽하게 이전 처럼 돌아가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 사회복지계는 아니 내가 몸 담고 있는 시설 혹은 분야에서는 어떤 대비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나름데로 열심히 고민하고 연구하고 여러 방법으로 대응한 것으로 만족해서는 아니 된다.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도 우리가, 우리 기관이 변화되는 상황 속에서 능동적으로 잘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역할을 찾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있어야 하며 새로운 역할을 찾아 지속적으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회복지시설은 여러 분야의 다양한 시설로 설명되겠지만 현재 개인적으로 오랜 기간 근무하고 있고 전국에 단일 기관으로는 지역사회에 곳곳에서 여러 기능을 하고 있는 지역사회복지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먼저 사회복지사업법에서는 사회복지관을 "사회복지관이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일정한 시설과 전문인력을 갖추고 지역주민의 참여와 협력을 통하여 지역사회의 복지 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하여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을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이런 목적 달성을 위해 사례관리 기능, 서비스제공 기능, 지역사회조직화 기능의 3대 기능을 수행해야 함을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다양한 변화속에서 새로운 역할을 찾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법적 정의를 먼저 새롭게 고민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위와 같은 법적 정의를 변경하지 않은 현재 상황속에서 3대 기능을 반드시 수행해야 한다면 그것을 수행해 내는 구체적인 방법은 분명 기존과 다른 방법과 전략으로 접근 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서울시복지재단에서 연구한 ”지역사회복지관의 코로나19 대응“이라는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복지관의 운영방향과 과제를 ‘긴밀한 관계망의 확대’, ‘지역복지 주체로서의 주민의 재인식’, ‘경직된 행정에서 유연한 사고로의 전환’, ‘격려가 절실히 필요함’, ‘공부가 필요함’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의 많은 사회복지관들은 긴밀한 관계망의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긴밀한 관계망 확대에 소극적이었다는 점과 그 한계가 노출되었음을 알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주민이 마을의 주인이라는 슬로건(slogan)을 내거는 기관들이 많이 있었으나 코로나 상황속 에서 주민이 주인이 아닌 수동적인 존재로 다루어졌음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었고, 경직된 기관 운영이나 사업 운영이 아닌 유연성 있는 기관 운영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서로간 격려와 지지를 통해 팀워크가 잘 이루어져야 함과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연구와 노력 등과 같은 공부하는 자세가 지속적으로 있어야 함을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내용과 지난 1년간의 나름데로의 대응 경험 등을 참고로하여 포스트 코로나와 지역사회복지관의 역할과 과제에 대해 3대 기능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사례관리 기능의 변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접촉은 어려워지고 가정방문을 나가거나 반대로 누군가 자신의 집에 방문하는 것을 꺼리게 되는 상황속에서 가장 어려웠던 역할 중에 하나가 사례관리라고 생각한다. 사례관리 당사자들(client)의 경우 코로나가 아니여도 사회적 고립속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는데 코로나는 그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례관리의 접근 방식을 대면과 비대면 방식을 공히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와 채널(카카오 친구, 유튜브, 카톡 등) 마련이 필요하며 당사자의 가정에 비대면 특히 온라인을 활용한 소통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예산이 확보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비대면 서비스 제공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또한 사례관리의 경우 개별사회사업적 접근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소규모의 집단사회사업적 방법으로도 접근하는 다양한 역할 시도가 나타나야 한다. 비슷한 문제와 욕구를 가진 당사자들의 소그룹 모임을 만들고 지원하는 형태가 필요하고 그것은 결국 공감대와 관계망을 형성하게 하여 지역안에서 고립되지 않고 공생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례관리자와 당사자와의 관계 형성에 의한 개입과 변화를 시도하는 방법과 함께 지역사회 관계망을 적극 활용해서 지역내 지지체계(관계망)를 더욱 강화하는 방법으로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함께 살고 있는 지역주민이 지역내 어려운 당사자에게 관심을 갖게 만들고 도움을 제공하는 등 공동체 형성을 강화하도록 해야 하고 이것은 결국 사회적 자본(혹은 시민력)과 연계된 관점이라 할 수 있다.
예를들면 세화종합사회복지관은 ‘마을안 동거’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사각지대 취약계층을 집중적으로 돌보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는데 특별히 노인, 장애인, 아동중 기존의 공식적 지원체계로부터 돌봄을 적절하게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연계하여 안전한 삶을 살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 서비스 제공 기능의 변화
서비스 제공사업에 포함되어 있던 교육강좌를 지원하던 사업은 코로나19속에서 직격탄을 맞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교육 사업의 규모가 큰 복지관의 경우 더 많은 프로그램을 중지하거나 폐강하는 상황이 발생하였고 심지어 직원들을 정리해고해야 하는 마음 아픈 결정을 내려야 하는 기관도 있었다. 그리고 그런 상황속에서 다양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복지관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게 되기도 하였다.
이는 코로나19가 집합교육이나 모임을 할 수 없도록 하였고 기존의 방식으로 운영하기는 어려운 상황속에서 특히 서비스 제공 사업의 경우가 비대면 방식으로 가장 먼저 전환하게 된 이유가 되었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와 서비스제공 기능변화에 대해서는 비대면 방식으로의 운영방식의 변경이 필요할 것이며 설령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에도 비대면 방식을 선호하거나 비대면 방식으로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당사자들을 위해서라도 지속적인 비대면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제는 좀 더 다양한 내용과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인적 물적 투자가 수반되어야 하며 그것이 다른 기관과의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시기도 곧 올 것임이 틀림없다. 이는 결국 기관 차원의 온라인 기반 서비스 제공 역량(홈페이지 구성, 대용량의 컨텐츠 공유공간, 다양한 온라인 콘텐트 활용 능력 등)을 확충하기 위한 재원확보와 사업구성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다양한 사회교육 프로그램이나 주민 강좌의 경우도 대집단화된 방식보다는 관심사가 같은 소규모 집단방식으로 운영하는 것도 필요하고 단순하게 교육을 소비하는 소비자에서 교육을 듣고 교육을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자로서의 운영방식의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교육내용도 단순한 교양강좌를 넘어서 자립과 자활 그리고 다양한 전문기능을 습득할 수 있는 교육내용으로 업그레이드(upgrade) 해야 할 것이다. 이런 교육을 통해 자신의 욕구만 충족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공동체를 위해 또 다른 나눔으로 확대 될 수 있는 관문(gateway)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보호 사업의 일환으로 급식제공과 경제적 지원의 경우는 더욱 당사자의 욕구중심적으로 어떻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예를들면 급식서비스의 경우 경로식당 등이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속에서 대체식으로 지급하였는데 이는 대체식을 장기간 먹게 될 경우 오게 되는 영양 불균형과 입맛에 맞지 않음으로 인해 소화불량이나 건강상 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세화복지관의 경우는 자원봉사자가 정기적으로 나올 수 없는 경우라도 기존의 주민리더를 활용하거나 기업봉사단 또는 교회 등을 연계하여 월1-2회 이상 대체식 대신에 조리식을 중간중간 제공하는 방식으로 보완하려고 하였고 올해 부터는 건강상 취약계층(예를들어 당뇨환자 등)에게는 맞춤형 도시락을 지원하고자 준비 중에 있다. 또한 연간 후원 테마를 정하고 이것을 중심으로 비대면/대면 모금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꼭 필요한 당사자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확대하고자 기획 중에 있다.
코로나19이후 기후위기와 경제위기 그리고 분배위기로 연결되는 복합적 위기에 대한 관심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하며 국가차원의 변화가 시행되기 앞서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이러한 위기의식을 갖고 동참하도록 하기 위해 지역사회복지관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전국에 450개이상 1만여명의 사회복지사들이 지역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한다고 볼 때 이러한 변화의 중심기관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기타 관심 주제로는 마을공동체, 지역사회돌봄, 주민리더, 사회적 자본, 시민력 등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참여 확대로 연결 할 수 있어야 한다.
3) 지역사회조직 기능의 변화
사실 지난해 사회복지관의 3대 기능 사업 수행이 모두 어렵다고 하였지만 특히 더 어려움을 나타낸 사업이 지역사회 조직화 기능과 관련된 사업이었다.
가장 확실하게 나타난 현상으로는 자원봉사자의 활용이나 접근이 원천적으로 봉쇄되었고 정기 후원자들도 여러 이유로 감소하기 시작하였다. 물론 지정후원이나 방역관련 후원물품은 다른해 보다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균형있는 후원모금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었다.
또한 접촉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주민들의 모임이 이루어질 수 없게 되었고 감염에 대한 위협속에 지역조직화를 위해 수행했던 많은 사업들이 기존의 방식으로는 운영할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점을 볼 때 조직화 사업은 후원과 홍보 측면에서 다양한 마케팅기법을 활용하여 후원사업을 기획부터 홍보, 모집, 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이 새롭게 변화되어야 하며, 인맥에 의존하거나 단순 자선적 연계 성격의 후원과 홍보 사업이 가치중심, 관계중심, 공식적 시스템적 접근(인맥에 의한 방식이 아니라 전략적 프로그램이나 사업등으로 구조화되는 방식)등으로 변경되어야 할 것이다.
| 자선사업과 사회복지사업을 구분하지도 못하고 자선사업을 사회사업의 성과로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냥 자원만 잘 연결하여 무조건 베푸는 것이 사회복지사업의 근본이 아닌데 그걸 자신의 전문성으로 실적 과시용으로 성과로 생각하는 경우를 보기 때문이다. 물론 참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맞지만 사회복지사업적 가치와 방법이 아닌 자선사업적 방식으로만 접근한다면 그건 사회복지사의 전문성 혹은 본질적 역할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건 그냥 자선사업가로 그 역할을 해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참 기관장으로 역할을 하면서 10년 넘게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사회복지사업은 관계와 상호작용을 어떻게 살리고 강화할 것인가, 그리고 그 과정속에 사회복지사업적 가치를 어떻게 잘 담아낼까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자선사업 - 연민, 수혜, 무조건 나눔, 수동적, 일방적, 의존적, 사적 인맥에만 의존 등 *사회복지사업 - 존중, 자립, 분배, 자발성, 참여성, 상호성, 복지성, 공식적 시스템적 접근 등 출처 : 김용길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taiwhaman/posts/3757043267667199 |
또한 지역관계망 강화(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다양한 공식적 비공식적 단체나 기관과의 연계가 활성화되어야 하며 전문가 중심의 변화 주도에서 주민을 참여시키거나 기존의 주민모임에 참여하거나 함께 새로운 모임을 만드는 방식으로 조직화의 방법들이 다양화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복지관 건물중심의 사업과 모임중심에서 지역사회중심 혹은 이동형복지서비스 제공방식(분점 혹은 지점)으로의 지역사회중심 실천이 확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역복지운동 차원의 다양한 운동들이 지역주민들 스스로 참여하기도 하고 주체가 되어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적극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다른 3대 기능처럼 주민을 모으고 주민의 인식을 깨우고 지역의 변화를 주도적으로 동참시키기 위해 대면과 함께 비대면 방식의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져야 하며 대그룹에서 소그룹으로, 필수적 대면서비스 방식에서 선택적 대면과 비대면 방식으로, 복지관 건물 중심에서 지역사회 공간활용 중심으로, 시설중심에서 지역사회 중심으로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위의 기능변화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것이며 이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고민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를 위해 소통의 방식이 변경되어야 하고 기관장(혹은 리더)중심의 기관 운영방식에서 전 직원들이 참여하는 집단지성을 활용한 소통과 참여방식으로 기관운영을 변경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직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복지사업의 주체로서 지역주민들이 더욱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관운영 및 프로그램 운영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사업편성이나 예산 변경에 대한 유연성이 확보되어 있어야 위기상황속에서 유연한 기관 운영이 가능해 질 수 있기에 이러한 유연성 확보를 위한 내부지침 마련이나 정부와의 조율이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결국 지역사회복지관의 기능 변화의 중심과제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강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이며, 당사자의 주도성을 살리면서, 대면이나 비대면의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신뢰 관계(망)를 더욱 촘촘히, 강력하게 하는 것이 핵심 목표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인천사회서비스원 인복드림 3호로 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