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꽃이 시들듯이 청춘이 나이에 굴하듯이 일생의 시기와 지혜와 덕망도 그때그때에 꽃이 피는 것이며 영원히 계속될 수는 없다. 생의 외침을 들을 때마다 마음은 용감히 새로운 다른 속박으로 들어가듯 우리는 이별과 재출발의 각오를 해야만 한다. 대개 무슨 일이나 처음에는 이상한 힘이 깃들어 있다. 그것이 우리를 지키며 사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우주의 공간을 하나씩 명랑하게 거닐어야 한다. 어디에서나 고향에 대해서와 같은 집착을 느껴서는 안 된다.
우주의 정신은 우리를 구속하려 하지 않고 한 단계 높여 주며 넓혀 주려 한다. 여행을 떠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모든 속박과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우리들 생활권 내에 뿌리를 박고 정답게 들어 살면 탄력을 잃기가 쉽다.
죽는 순간에도 우리를 새로운 공간으로 돌려보내어 젊게 꽃피워 주는지도 모른다. 우리를 부르는 생의 외침은 결코 그치는 일이 없으리라. 그러면 좋아 마음이여, 작별을 고하고 편히 있으라.
첫댓글 첫사랑 /최용건 화가
사랑이란 시작도 끝도 신화와 전설 같아야 산다.
첫사랑이 종교적 떨림과 같은 이유가 그 때문이다.
주신 글을 읽고 오늘도 힘찬 하루를 보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헤르만 헤세의 〈단계(Stufen, 1941〉) 는 그가 말년에 쓴 시로,
삶을 “여러 단계를 거쳐 성장해 가는 순례”로 바라본 작품이에요.
인생의 변화, 이별, 순응, 내적 성장을 한꺼번에 품은 시지요.
헤세는 인생을 하나의 여정으로 봅니다.
모든 꽃이 시들듯이, 청춘도 지나가고,
덕망도, 지혜도, 권세도 그때그때 피었다가 지는 꽃과 같다고 말하지요.
핵심 주제: 변화는 두려움이 아니라 성장이다.
인생의 태도: 머물지 말고 떠나라.
철학적 기반: 자연과 우주의 질서 속에서 인간의 순환을 긍정하라.
감정적 정조: 슬픔이 아니라 고요한 수긍과 희망.
“모든 끝은 시작이며,
모든 이별은 새로운 탄생의 예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