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6일 내가 중국으로 4박 5일간의 여행을 가는 날이였다. 물론 목적은 백두산 등반에 있었다.
아버지가 여행사에 관리이사로 근무하시기 때문에 나는 공짜로 갈수 있었다.
여행의 설레임과 전날의 과음으로 첫날부터 삐걱 거리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부랴부랴 짐을 싸고 아버지와 집을 나왔다.
김해공항에서 중국 베이징행 비행기를 타고 여행길에 몸을 맡겼다. 처음 가보는 해외여행 당연히 기쁘지 아니한가?
물론 그때의 정신은 숙취로 인해 맨정신이 아니였지만 말이다.
드디어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하였다. 근데 이게 왠일인가 공항의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컷다.
내가 듣기로는 아마 부산에 내가 살고있는 사하구 정도의 크기라 하였다. 입국 심사의 위치까지 대략 3km 를 걸어야 갈수 있었다.
그당시 인플루엔자의 유행이 있었지만 입국 심사는 그런 검사는 하지 않은 채로 통과 되었다.
한국 사람들의 패션은 모두가 하나같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물론 나는 그런거 절대 하지 않았다.
베이징 공항에서 현지가이드를 만나고 중국 황실의 별장인 이화원으로 갔다.
이화원엔 인공호수가 있지만 크기는 역시 중국답게 하나의 강과 비슷한 크기였다.
여기선 그렇게 볼만한게 없었다. 재미 없었다.
우선 나는 배가 고팠다. 우리 일행은 석식 후 베이징에서 비행기를 한버 더 타서 연길시로 향하였다.
다음날 백두산 등반을 하기 위해서다.
하루일정을 마치고 휴식을 할 수 있는 호텔에 도착하였다. 4성급 호텔인데도 5성급 뺨치는 정도였다.
여행으로 쌓인 피로를 풀려고 짐도 풀고 샤워도 하고 나왔다.
하지만 역시 한국인에게 빠질수 없는것이 있었다.
바로 술! 여행의 밤은 항상 술이 따르지 않는곳은 없을 것 같다.
아버지의 손님들과 나는 그 독하다는 중국의 이강주를 마시러 양꼬치 집을 갔다.
다음날은 백두산 등반인데 어르신들은 걱정도 없으신듯 아주 맛깔스럽게 드셨다.
나도 그만 양꼬치의 맛에 빠져 과음을 하게 되었다. 40~50도의 술을 먹으니 타들어가는느낌이 만만치 않았다.
그렇게 휴식을 취하고 아침에 눈을 떳는데 숙취가 없었다. 참 신기할 따름이였다.
드디어 백두산을 내눈으로 볼수 있다는 즐거움에 발걸음이 가벼웠다.
하지만 이게 무었인가 연길시에서 버스를 타고 4시간을 가야지 백두산 입구에 도착한단다.
낚였다. 4시간을 버스로 이동하고 산을 타라고 ??? 너무 가혹했다.
어렵사리 백두산 입구에 도착하고 마음을 잡으며 꼭 정복하리라 다짐 했다.
나는 여기서 한번 더 속았다. 지프차를타고 산정상까지는 올라갈수 있기 때문이다.
점점 실망감이 커져갔다. 산이란건 경치를 만끽하며 걸어 올라서 정복해야 되는것 아닌가?
일단 뭐 나는 따라온 입장이라 그냥 무작정 향하였다. 한참을 경사진 곡선도로를 올라가서 휴게소 아닌 휴게소에 내렸다.
근데 문제는 여기였다. 내리자마자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 고지대라는 것을 무시 하고 있었다.
내앞에 가던 나이드신 할머님은 자리에 풀석 주저앉아서 힘들어 하셨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였다. 어디선가 돌가루들이 계속 날라와서 몸을 때리고 엄청난 바람이 불어와 추웠다.
바로 휴게소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끊임없는 사진 촬영이 시작 되었다.
추억으로 간직 하기엔 사진 뿐이였다.
중국 현지에 허가를 받고 천지호수 까지 내려갈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나는 자신있게 산을 내려갔다. 참 내려가는길은 조용하고 경치가 끝내줬다.
바로 내머리 위에 떠있는 구름 그리고 꽃
슬슬 천지 호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기쁜마음에 발길을 재촉하던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내눈앞에 펼쳐졌다.
내려가는 돌길이 펼쳐져 있었는데 경사가 한 60도 정도 였다. 자갈돌 재질이라 발을 디디면 미끄러졌다.
어쩔수 없이 뒤로 눕듯이 자세를 취하고 기어갔다. 끝자락에 도달하여 천지에서 비룡폭포로 향하는 물길을 지나야 갈수 있었다.
신발을 벗고 살살 지나갔다.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였다. 물의온도가 그냥 얼음물보다 더했다.
나는 생리현상을 참고 왔던터라 급하게 뛰어서 화장실을 찾았다.
다행이 거기에 안내요원 같이 생긴 숙박하는 중국인이있었다. 나는 화장실이 어딘지 물어보기로 결심했다.
안내요원들에게 안되는 영어로 화장실이 어디냐고 손짓발짓 다써가며 물었다.
근데 화장실이라는 한국말을 뱉으며 손짓으로 가르쳐 주던것이였다. 참 웃긴다.
역시 관광객이 한국인들이 많아서 그런거 같다. 볼일을 해결하고 계단을 올라갔더니 내눈앞에 천지가 펼쳐졌다.
감동적이였다. 1박2일에 나오는 모습 그대로 였다. 나는 천지에 도착하기 전에 가이드와 내기를 하나 하였다.
1분동안 천지물안에 손을 넣고있으면 선물을 주겠다고 하였다. 도전했다 30초도 못버티고 손을 뺏다.
너무 차가웠다. 그렇게 차가운물은 본적이 없었다. 기념으로 천지물도 챙겼고 괴물도 찾아보려고 했지만 괴물 따위 없었다.
중국에서 실험으로 거기에 생물을 방생시켜 봤지만 산천어라는 물고기 빼고는 다죽었다고 한다.
그렇게 기념촬영들을 마치고 1박2일이 올라갔던 백두산 등반 코스로 산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90도 계단도 타보고 2개의 물길로 한곳은 차가운물 뜨거운물이 나뉘어서 나오는 비룡폭포도 보았다.
그렇게 나의 백두산 여행은 막을 내렸다. 다내려와서 온천과 삶은계란을 먹었는데 맛이 일품이였다.
이날 호텔에 와서 겸사겸사 이야기도 할겸 모인 우리 일행은 중국 꼬치 문화를 접했고 중국술도 거의다 먹어보았다.
나는 좀더일찍 자리에서 일어나 내방으로 왔다 다시 아버지에게 가보려고 나가던 찰나에 안에 키를 꼽고 문을 닫아서
방에 문을 열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소식을 아버지에게 전했지만 나를 엄하게 키우시는 분이라 노려보며
알아서 프론트에 가서 해결하고 오라고 하셨다. 나는 술이 취한지 않은것을 증명하기 위해 달려갔다.
또 다시 나의 바디랭귀지와 조금씩 배운 영어를 써먹으면서 마스터키를 요구했다.
의외로 간단했다 'close the door' , 'I want masterkey' 이 두 영어로 끝냈다. 더듬더듬 거려서 직원도 당황한 눈치였다.
이후 일정으로 중국의 자랑인 만리장성을 보러 가던중 재밌는 것을 목격했다.
10명의 신혼부부가 만리장성에서 단체 결혼식을 하고 있었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참 재밌는곳이구나 라고 느꼇다.
내 가슴속에는 백두산을 보고 나서 다른 관광코스는 잘 눈에 들어오지않았다.
1시간을 걸어야지 성을 빠져나올수 있는 자금성, 중국의 상징적인 요리인 북경오리
볼것도 많고 힘은들지만 재밌는 그런 중국 여행이였다.
다만 우리민족의 산인 백두산 이것이 중국의 손에 넘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많이 실망했다.
왜 우리 민족의 산인데 우리가 비싼돈을 지불하면서 그렇게 관광을 다니는 것인지 아마 가본사람은 깨닫게 될것이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서 바뀌어야한다. 잃기에는 너무 아까운 존재이다.
첫댓글 백두산은 나도 꼭 한번 가보고싶다 ㅋ 중국에서 말고 ㅠㅠ
통일을 바라는가? 자네 ~
괴물 단디 찾아봐라 ㅋㅋ
한마리 잡아서 팔까?ㅎ
백두산 천지 물먹고싶당 다시가서 퍼와 ㅎ
물셔틀 시키는기가??
스압이다 ㅋㅋㅋㅋㅋㅋㅋ하지만 백두산은 가보고싶다
말해라 보내줄께 ㅋㅋㅋㅋ
오빠, 역시나 술은 절대안빠지네요?ㅋㅋㅋ 나도가보고싶다ㅠㅠ 사진도올려주지!
사진올리면 자빠지지
백두산 오르락내리락... 완전 힘들었을것 같다 ㅋㅋㅋ 사진은 많이 봤고 ㅋㅋ 담에 아버지랑 갈일있으면 나도 챙겨가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가족 모임 한번 주선할까...
중국은뭐든 크고거대하네 공항크기가 사하구....
백두산.... 한번쯤은 가보고싶은데 부럽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