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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제13편<용간(用間)>
용간(用間)이란,
쉽게 말하여 간첩활동을 말하며
좋게 말하여 현대의 첩보활동, 정보활동을 일컬음이다.
손자병법 책의 의미로서는
간(間)의 본래 의미는 문의 틈으로, '틈새와 간격'을 뜻한다.
첩(諜)은 당연히 '염탐한다'는 뜻으로
간첩은 적을 염탐하는 첩자를 뜻한다.
손자는
예부터
간첩을 잘 활용하는 국가는 주도권을 장악하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역이용당하거나 국가가 위기에 빠지고
혹은 멸망하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지금
현대의 첩보, 정보활동은
기원전 500여 년 전부터 있었던 반증인 셈이다.
손자의
간첩의 5가지 종류 및 활용법
1. 향간(鄕間)
그 동네, 그 고을 사람을 간첩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2. 내간(內間)
적 진영의 관료를 간첩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3. 반간(反間)
적의 간첩을 아군의 간첩으로 쓰는 것이다. 즉 이중간첩을 활용하는 것이다.
4. 사간(死間)
밖에서 거짓된 일을 만들어 아군의 간첩에게 믿게 하여 다시 적의 간첩에게 전달되게 하는 것이다.
5. 생간(生間)
적정을 살피고 살아 돌아와 보고하게 하는 것이다.
이 다섯 유형의 간첩이 모두 일어나면, 적군은 아무도 아군의 도(道)를 알 수 없으니
이것을 일컬어 신기(神紀)라고 하며, 군주 된 자의 보배라고 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가끔 첩보영화에서 보고 있듯이
기원전 496년에 손자는 이미 그 시절에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간사미발이선문자(間事未發而先聞者), 정보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는데 미리 드러나면, 먼저 그 정보를 들은 자와 간첩 당사자,
간여소고자개사(間與所告者皆死). 그리고 그 정보를 알려준 자 모두 죽여야 한다.
지금이나 2,500년 전이나 정보활동이 얼마나 중요하고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말이다.
*皆(개); 다, 모두, 개근(皆勤),
[맺는말]
총 13편에 이르는 손자병법을 읽고 공부하며
최소한 한 편에 하나 내지는 세 개 정도의 내용을 복습한다는 개념으로 써 보았다.
아무리 한자를 많이 알고 있다 한들, 전공이 한문이 아니고 모국어가 아니면
어디에선가 막히든,
막히지 않으면 오독(誤讀)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겠지만
김원중이 역저자인 이 책은 믿고 볼 수 있는 번역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다만,
병법서인 만큼 한자(漢字)의 글자 한 자 한 자는 대단히 어려운 글자가 많다.
아마도
카페에 게재한 내용은
손자병법 전문(全文)의 대략 20% 정도의 내용일 뿐이다.
한 번 본 책을 또다시 두 번 세 번 정독(精讀)한다는 것은 여태 경험상 쉽지 않음을 익히 알아,
스치다가 보는 내용이 과거의 익힘을 다시 가볍게 꺼내 볼 수 있는 즐거움을 느껴보고자 하는 이유도 있고
나중에라도 꺼내 보기 쉽게 할 목적으로 여느 모든 이유를 무릅쓰고 써 게재해 본 것이다.
이 손자병법은
나로서는
기업에 재직할 때부터 읽어 보고 싶은 책이었지만,
퇴직하고도 8년이 지나 지금에 와 읽는 만큼 그 이유도 명확지 않는 아이러니가 있는 책이기도 하다.
아마, 젊었을 때 읽었다면 반(半)도 이해하지 못했으리라는 말도 틀리지는 않을 것도 같으니
뭐 그리 아쉬워할 것이 아님은 확실하다.
손자병법은
춘추전국시대, 초한지 시대, 삼국지 시대, 위 진 남북조시대,
그때는 병법서이었겠지만
지금은 병법이 아니라 외교, 처세, 투자, 조직관리, 인생론 같은 어디에나 통(通)하는 고전(古典)이라는 생각이다.
한 번 읽고 오랫동안 덮어두기에는 아까운 책이고
원용(援用) 하기 좋은 책이라 어느 답답한 상황에서 문득 펼쳐 보면 더 좋은 책이 될 수 있으리라.
마지막으로 하나 더,
역시,
손자가 주는 손자병법의 고귀한 전쟁론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지피지기(知彼知己),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태(百戰不殆);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을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不戰勝(부전승)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