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시, 서해안 최고의 관광축제도시
보령은 ‘축제의 도시’ 이기도 하다.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한 머드축제가 해마다 7월 열리고 있다. 축제기간 중 이곳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 수가 250여만 명을 상회할 만큼 인지도가 높다. 외국인이 뽑은 최고의 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해변 산악도시로 불렸던 보령시가 머드도시로 변신하면서 연간 1,500여만 명이 찾는 국내 최대의 관광휴양도시로 발전해 가고 있다. 이시우 보령시장은 “보령시를 ‘머드도시’로 완성하기 위해 오는 2012년 ‘머드엑스포’를 개최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특별한 추억과 낭만이 있는 관광휴양 도시, 보령시를 꼭 방문해 달라”고 말했다.
원산도, 삽시도 등 섬만 75개
보령시의 북쪽은 홍보지구 간척지를 경계로 홍성군과, 동쪽은 오서산·스무티 고개를 경계로 청양군과 부여군과 얼굴을 마주하고 있다. 남쪽은 장태산을 경계로 서천군, 서쪽은 서해 바다를 건너 태안군 안면읍과 고남면에 접해 있다. 동서 길이가 약 71㎞, 남북 길이는 약 42㎞에 달한다. 총면적은 568.94㎢로 충청남도 전체 면적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도내 16개 시군 중 7위에 해당된다. 행정구역은 1개 읍, 10개 면, 5개 동, 2개 출장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가장 넓은 곳은 청라면(69.83㎢·12.27%)으로, 가장 작은 지역은 대천2동(4.07㎢·0.72%)이다. 보령시에 속한 섬은 원산도, 삽시도 등 총 75개다. 이 중 15개는 주민이 거주하는 유인도이고, 60개는 무인도로 알려져 있다.
1998년 시작된 머드 축제…국내 대표축제로 발돋움
1996년 대천해수욕장 인근 청정 갯벌에서 채취한 양질의 바다 진흙을 가공한 머드 화장품(머드팩 등 16종)이 개발됐다. 이 지역에서 개발된 머드화장품은 인체에 유익한 원적외선이 다량 방출될 뿐만 아니라 게르마늄, 미네랄, 벤토나이트 성분이 풍부해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령 머드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기 위한 ‘도구’로 머드축제가 검토되기 시작했고 98년 7월 제1회 머드 축제가 막을 올렸다. 지역에서 개최하던 ‘만세보령문화제’는 그동안 지역민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머드 축제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을 겨냥한 국제축제로 기획됐다는 차이가 있다. 머드 축제는 이후 해변셀프마사지, 머드왕 선발대회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캐릭터상품 개발·머드 전시 판매장 운영, 갯벌마라톤대회 등 관광객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 운영으로 한국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머드 축제 외에도 대천해변통기타축제(8월초), 무창포 주꾸미·도다리축제(3~4월중순),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축제(7~8월), 성주산 단풍축제(10월말), 천북 굴축제(12월초) 등이 연중 외지인들을 맞고 있다.
사계절 관광휴양지…서해안 최고로 꼽히는 대천해수욕장
대천해수욕장은 길이 3.5㎞, 폭 100m에 달하는 서해안 제일의 해수욕장이다. 특히 백사장이 일품이다. 천혜의 경관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해수욕장과 달리 모래질은 특상품으로 통한다. 조개껍질이 오랜 세월을 지나는 동안 잘게 부서져 모래로 변했기 때문이다. 개장 기간 중에는 보령머드축제, 모래조각전 등 다양한 행사와 다보도까지 운행하는 유람선을 타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사계절 내내 70여 종의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큰 즐거움을 주고있는 전천후 관광지다. 지난 1932년 개장돼 8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무창포해수욕장은 길이 1.5㎞, 폭 50m로 송림이 볼만하다. 사리 때 물이 빠지면 석대도까지 연결되는 1.5㎞ 바닷길이 드러나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또 관광특구로 지정된 죽도도 명소로 알려져 있다. ‘대섬’이라 불리는 죽도는 기암절벽과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졌으며 남포방조제 건설로 육지와 연결돼 인기 탐방코스가 됐다.
‘모세의 기적’을 보라…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서해안에서 최초로 개장된 무창포 해수욕장(1928년)은 해수욕과 산림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매월 음력 보름날과 그믐날을 전후해 2~3회 바닷길(해변~석대도 1.5㎞)이 열리면서 한국판 ‘모세의 기적’을 직접 목격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신비한 장관과 함께 게, 조개 등을 잡는 재미가 쏠쏠해 관광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기암괴석, 해송의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운치를 더하는 무창포 해수욕장은 주변의 바다낚시와 풍부한 지하수 등으로 외지인들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선인들의 휴양지에 자리 잡은 ‘성주산’
성주산은 오서산과 함께 보령을 상징하는 명산이다. 예로부터 성인, 선인이 많이 살았다 하여 성주산으로 부르고 있다. 이곳에는 명품 소나무를 비롯해 느티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때죽나무, 고로쇠나무 등이 자생하고 있는 데 한낮에도 컴컴할 정도로 울창한 숲(4㎞구간)을 이루고 있다. 이 일대의 계곡은 화장골이라 하여 그 수려함이 빼어나다. 성주산 일대에 모란형의 명당 8개소가 있었는 데 그중 하나가 감추어져 있다고 해 ‘화장골’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성주삼거리에서 성주사지를 지나 심연동으로 오르는 길가를 따라가면 심연동 계곡을 만날 수 있다. ‘심연동’은 골자기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에서 부쳐진 이름이다. 골과 골 사이에 흘러내리는 계곡이 깊고 수려하다.
금북정맥의 최고봉으로 불리우는 ‘서해의 등대’ 오서산
오서산은 우리나라 서해 연안의 산 중 가장 높다. 백두대간 금북정맥의 최고봉(790.7m)이다. 보령시를 비롯해 홍성군, 청양군에 걸쳐 3개 시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으로, 울창한 숲과 깊고 맑은 물이 어우러져 천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정상에 서면, 수채화처럼 펼쳐진 억새 물결과 서해 수평선, 서해 낙조를 조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으로는 성주산, 북으로는 가야산, 동으로는 칠갑산·계룡산까지 관망할 수 있어 육·해·공의 풍광을 한 눈에 즐길 수 있다. 오서산은 이름 그대로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깃들어 사는 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서해 바닷길의 길잡이로서 ‘서해의 등대’로도 불리운다. 가을 정치를 한껏 뽐내는 은빛 억새능선이 유명하다.
중국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린다 ‘외연도’
바람이 잔잔한 새벽이면 중국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외연도는 보령시에 속한 70여 개의 섬중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서해의 고도다. 대천항에서 약 53㎞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쾌속선으로 꼬박 1시간 30분을 헤쳐나가야 만날 수 있는 섬이다. 새 하얀 해무가 섬을 감쌀때가 많아 ‘연기에 가린 듯 하다’는 뜻으로 외연도로 명명됐다. 외연도 마을 뒷편 상록수림(천연기념물 136호)은 국내 남서부 도서의 식물군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식물의 보고로 숲 안에서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각종 수목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매가 서로 바라보는 모양으로 생겼다 해서 이름 붙여진 독수리바위(매배산)와 병품바위(병풍대)가 유명하다.
5만여 평 규모로 세워진 개화예술공원
개화예술공원은 예술종합단지다. 공원내 허브랜드, 음악당, 육필시공원, 비림공원, 모산미술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주황색 지붕에 2층으로 구성된 미술관 본관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보령산 돌과 오석으로 지어졌다. 오석은 표면을 갈면 갈수록 더 까만 빛깔을 내고, 갈지 않고 쪼을 수록 하얗게 변하는 성질이 있어 비석이나 조각상으로도 인기가 높은 돌이다. 예술공원내 자리 잡은 허브랜드는 어린이들을 위한 자연학습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석탄의 모든 것으로 보여 드립니다 ‘석탄박물관’
국내 최초로 1995년 개관한 석탄박물관은 석탄산업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장소다. 광물,화석과 측량, 굴진, 채탄, 운반장비 등 3,800여 점의 전시품을 소장하고 있다. 탄광갱도모형과 광산촌모형 등 마치 실제 탄광에 와 있는 것처럼 사실적으로 만들어져 있어 방문객들의 탄성을 자아낼 정도다. 석탄박물관내 설치된 지하 수직갱 엘리베티터는 지하 400m 아래로 이어진다. 엘리베이터 문을 닫고 지하 400m까지 도착하는 시간은 불과 1분밖에 되지 않는다. 체험장치에 불과하지만 트릭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모의갱도로 연결된다. 갱도내에는 광부들의 작업 모습을 실물과 똑같이 제작해 놓았다. 특수음향효과로 천공작업, 전기발파, 폐석처리, 채탄작업, 운박작업 순으로 진행되는 작업 과정을 알기쉽게 재현했다.
서해안의 ‘맛’…‘보령8미’
보령시는 청정한 서해 바다를 접하고 있어 바다먹을거리가 풍부하다. 특히 사현포도, 꽃게탕, 천북굴구이 등 보령8미는 그중 으뜸이다. 남포면 사현리에서 생산되는 ‘사현포도’는 포도재배에 적합한 토양으로 인해 전국 최고의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크고 단백한 맛이 일품인 ‘꽃게탕’은 성장기 어린이, 허약 체질이나 노약자에게 좋다. 게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아 소화가 잘돼 꽃게탕과 함께 게장, 찜 등도 맛볼 수 있다. 천북지역에서 많이 나는 굴을 구워먹는 ‘천북 굴 구이’는 맛과 영양면에서 탁월하다. 특히 천북 굴은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기 때문에 성장은 느리지만 그 맛은 어느 곳에서도 경험할 수 없다. 서해안 앞바다에서 갓잡아 올린 싱싱한 간재미에 오이, 깨 등 갖은 양념을 겻들인 ‘간재미무침’과 크기 15~25㎝ 정도의 멸치를 재료로 한 ‘까나리 액젓’ 그리고 ‘주꾸미‘ ‘돌김’ ‘키조개 요리’는 보령을 대표하는 맛의 전령사다.
출처:(신택리지, 정혁수, 경향신문)
2024-09-07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