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며느리가 들어와 시아버지로 살아가면서
일상의 많은 변화가 있었다.
며느리가 있으면 옷차림부터 신경써야한다. (물론 며느리도 그렇겠지만)
혹여. 무심코 한 대화 속에서 마음에 상처를 줄까 조심도 하고.
특히 좋아하는 술, 술 먹고 흩트려 지는 추한 모습 안 보여야하고.(이젠 마눌 보다 며느리가 더 신경 쓰인다)
사소한 의견 차이로 인한 고부간 갈등에 초연해야 하고.
천년 바위처럼 중립을 지키며 입이 무거워야 한다.(인생 선배들 충고대로)
이러한 불편함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환경도 관습도 세대 간 인식도 전혀 달랐던 며느리가 가족 일원이 되어 적응해 나가는 모습이 예쁘다. “갈등과 대립 속에서도 우리 집 가풍에 동화되어가는 모습”
그런 모습을 볼 때 마다 고맙고, 새로운 기쁨이 생긴다.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더니 정말 그 말이 맞다,
내가 가정 일에 시시비비 간여 하지 않아도 이미 나는 며느리 의식 속에 있고
한 家族의 없어서는 안 될 중심이었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가슴 뿌듯하다.
더욱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지 하는, 삶의 의욕도 솟는다.
지금까지 내 삶을 되돌아보면 무엇 하나 제대로 일구어 낸 것도 없고
무엇하나 소망대로 된 것이 없으며 건강은 하나하나 나빠져 자신감이 없어진다.
마냥 허무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가끔은 훌훌 털어버리고 정처 없이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혼자 떠나고픈 마음이다
그런데 집안에 새 식구가 들어와 질서를 만들고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면서
나의 존재와 위치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마음을 다시 추슬러 보기도 한다.
“그래.” 이렇게 살다가 조용히 가는 거지…….
더 더욱 내 마음을 사로잡는 사건(?)이 일어났다.(적어도 나에게는 큰 사건이다)
금년, 4월12일
큰 아들의 딸. 그러니까 나의 분신의 분신인 손녀가 이 땅에 태어 난 것이다.
외손자는 있지만 친손녀는 처음이다.
이놈 태어날 때 3.8kg, 지 애비에는 못 미치지만(아들은 4,5kg) 여아치고는 우량아다.
지 애비처럼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순하게 잘 자란다.
눈은 지어미를 닮아서 크고, 늘어진 볼 살은 지 애비 백일 때와 똑같다.
모유로만 물리었으나 앞으로는 모유만 감당키 어려울 듯,
이름은 “고은”
이놈 사주에 기자나 앵커우먼 운이 있다고 한다.
“30년 후”
KBS 밤 9시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우먼 손녀 딸 모습을 과연 보고 죽을 수 있을까?.…….
“고은아”! 이 할아버지에게 생기를 주어서 고맙다.
성공한 너의 모습 볼 수 있는 희망을 주어서 고맙다.
“암튼 탈 없이 무럭무럭 잘 자라 주거라”....
- 첨부 파일에 “고은” 얼굴 보고, 30년 후 꼭 기억 하시게나,,,
첫댓글 진짜 똘망똘망 하네~~~ 30년후 앵커의 모습을 미리 보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행운이~~~ ㅋㅋ
행복한 할아버지의 하루 모습이 보이는듯...... ^^
사진 올리기를 잘 못 해서 너무 가로로 되어 제그림이 아니구만...
건강관리 잘 해서 30년 후 꼭 기억하고 손녀딸 격려 부탁 하이...
그래 활기찬앞으로의 생활 기대된다 술조금마시고 건강챙겨 초등모임에도빠지지 말고 술안먹으면 되지
귀여운 친손녀 너무예쁘지 푹빠져서 안보면 보고싶을걸...
그레! 안보이니까 서운 하더라~`
가을 모임엔 꼭 갈 꺼구,
요즘 치악산님 오또케 지내슈?
건강히 잘 지내곗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