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인터넷 신문 청주기별에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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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3일 첫 재판에 이어 20일 오전 11시 반에 두 번째 재판이 있었다. 이는 충북여중 교사들이 장미화양 가족의 교문 앞 시위 등을 고발한 것을 청주지검이 기소한 사안에 대한 재판으로서, 미화양 구타 의혹 사건과 연관성은 있지만 별개로 취급되고 있다.
전날 강희남 목사님께서 멀리서 오시어 천막에서 주무시고, 교통편의 어려움에도 온양에서도 재야 어른께서 오셔서 함께 재판을 방청하였다. 그 밖에 일 때문에 참석은 못하셨어도 성원을 보내주신 분, 전화로 결과를 물어오신 분도 계셨다. 충북여중 측에서는 지난 번 부터 적지 않은 교사들이 방청하고 있다.
이날 재판은 미화네 가족이나 윤기하씨에게 특별한 질문은 없었고, 검찰 측에서 요청한 32명의 증인 중에 교사 3인을 증인 채택하고 설 명절이 지난 2월 3일 금요일에 다음 일정을 잡는 것으로 끝났다.
미화 엄마가 2004년 겨울 충북여중 앞에서 소복을 입고 시위한 것은, 관련 자료들을 다 보시고 이들의 억울함을 헤아린 정진동 목사님께서 지도하신 일이다. 당시 “딸이 죽지도 않았는데 제가 왜 소복을 입어요”하고 여쭈어보는 미화 엄마에게 “충북의 교육이 죽었기에 소복을 입는 것이다”라고 설명해 주셨다고 했다. 또한 2005년 가을, 검찰 앞에서 강희남 목사님 등 재야원로들을 모시고 검사장 면담을 요구하며 밤샘을 한 이튿날, 아침에 갑작스레 들이닥친 경찰들에게 이 가족들이 어떠한 수준의 해코지를 하였겠는가! 내가 아는 재야원로들께서는 탄압을 일삼은 체재의 희생자들이며, 겨레와 자손들을 생각하는 가없는 사랑으로 민주화 투쟁의 옥고를 치루신 어른들이시다. 정목사님이나 재야원로분들의 지도를 받는 한, 미화네 가족은 터무니없는 불법이나 탈법을 저지를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이 미화는 충북여고에 배정을 받았고, 한 독지가에게서 고등학교 교복을 선물 받았다. 미화 어머니는 그동안 부인과 수술까지 받아 여러 모로 건강이 좋지 않고, 미화 아버지도 하반신 마비가 된 엄마 시중을 드느라 일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며칠 후면 설 명절인데, 한 저질 교사로 인해 시작된 길고 긴 송사들은 끝날 줄을 모르고, 미화네 가족들은 이들의 억울함에 동조하는 단 몇 사람의 마음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버텨내고 있다. 일가친척들의 도움으로 일년 반 넘게 지탱해 오던 살림도 옹색하기만 하니, 아무래도 미화네의 억울함을 가련하게 여기는 분들의 따스한 손길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미화가 중간에 학교를 못 다니게 되어 더 이상 사용하지 못했다는 중학교 급식비 통장 번호를 이곳에 올리며, 부조리한 우리 교육 현실의 희생자 가족들에게 조그만 마음 전해 주시기를 기별 독자 여러분들께 간청해 본다. (농협 307-02-334134 장미화)